저희 집은 6가구가 거주하는 빌라이고, 빌라 앞 대로변 쪽으로 주차장이 가구 수만큼 있어요. 정해 놓은 건 아닌데 주민 분들이 각자 대시는 자리가 있어서 지정 주차처럼 사용하고 있는데요. 최근 제가 투잡을 하느라 귀가가 늦어 자정 좀 지나서 귀가를 했습니다. 집 골목으로 들어선 순간 제 차량을 매일 주차하는 자리에 누가 차를 대고 있길래 내려서 창문을 두드려 혹시 저희 빌라 오신거냐고 여쭈었습니다.
(빌라 차량을 다 알고, 거주하시는 식구 분들, 왕래하는 자제분들 얼굴도 대충 다 알아요.)
기억나는대로 대화체로 서술해 볼게요.
저 - 혹시 ㅇㅇ 빌라 오신 걸까요?
상대 - 네
저 - 실례지만 몇 호 이신지 여쭤봐도 될까요?
상대 - 그건 왜요? 여기가 지정 주차입니까?
저 - 아뇨 지정 주차는 아닙니다. 하지만 대부분 정해진 자리에 대시는데 여기 제가 대던 자리라 여쭙습니다.
(제 자리 말고는 다른 호수 모두 귀가하여 빈자리도 없었습니다)
상대 - 네 부모님 댁에 잠깐 왔는데요.
저 - 네... 혹시 몇 호 오신건지요?
상대 - 그건 왜요? 왜 물으시는데요?
저 - 저희 빌라 차량이나 거주하시는 분들, 자제분들 얼굴을 알고 있는데 처음 보는 차량에 처음 뵙는 분이라 여쭤봅니다.
상대 - 부모님 댁 왔다니까요
저 - 네...혹시 몇 호 이실까요?
상대 - 그건 왜요? 그냥 제가 차 빼면 되죠?
하시고 차량 이동하셨는데 시간이 한참 지나도록 저희 건물로 들어오시진 않으셨어요.
저희 빌라 자녀 분들은 저희 집 제외 제일 나이 많은 댁이 대학생이십니다.
혹시 호수를 묻는다던지, 꼬치꼬치 묻는 게 제가 무례했을까요?
그리고 앞으로는 지정주차로 바꾸시는게...
아 그리고 이 분께도 본문 보시다시피 제가 대는 자리라서요...라고 말씀드렸습니다ㅠㅠ 근데 지정주차 운운하시며 안 빼 주셔서 진짜 방문한 게 맞는지 의심스러운 상황이라 집요했네요ㅠㅠ...
담엔 '차 빼 개00야 '라고 하셔도 될듯요.
그렇게까지 공손하게 물었는데 저러고 사라지면 누가 무례한건지
생각해 봐야 하는 건데 말입니다.
지정 주차로 하시는 게 좋을 듯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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