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쓰는데 살짝 우울한 주제입니다.
5 ~ 6년정도 만난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매번 3개월 정도 짧게 연애를 했던 제가 처음으로 오래 만났던 사람이고, 결혼 생각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며칠 전 쎄한 느낌에 열어선 안 되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고 뒷통수를 얼얼하게 맞았습니다.
우선 여자친구는 2 ~ 3번정도 바람을 폈습니다.
첫 번째 때는 애정표현이 없어 사랑받는지 모르겠다는 이유였습니다.
(이 때는 어차피 오래 안 만날 것 같아서 적당히 대했기에 납득했습니다.)
이후 동거생활을 시작하고 몇 년 무난하게 지냈는데
몇 달 전 밤(거의 새벽)에 여자친구 핸드폰에 보이스톡이 왔길래
대신 받았더니 제 목소리 듣고 갑자기 전화가 끊기더라구요.
여자친구에게 추궁 후 카톡을 보여달라 했으나 보여주지 않았고,
굉장히 의심가고 실망스럽지만 확실한 물증은 아니기에 여기도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어제 그러면 안 됐지만 여자친구의 카톡을 봤고,
굉장히 많은 남자들과 연락을 주고 받은 흔적을 확인했습니다.
여기서 1차로 뒷통수가 얼얼했는데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고 싶었으나
나름 치밀하게 준비했는데 2 ~ 3일 간격으로 채팅방을 나가 이전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그나마 오래된 채팅방은 사진을 주고 받은 흔적이 보이네요... ㅎㅎ
아마 서로 셀카를 주고 받은 걸로 추정합니다.
제가 프리랜서고 평일엔 저녁에 학원을 다니거나 하는데 이때 종종 다른 남자들을 만난 것 같습니다.
여자친구한테도 화가 나는데 남자친구 있는 걸 알면서 만나는 남자새끼들한테도 매우 화가 납니다 ㅠㅠ
더 화나는 건 제 지인의 70 ~ 80%가 여자였는데 여자친구의 질투로 연락을 대부분 끊었습니다...
하루정도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금처럼 모른 척하면서 그냥 여자친구 카드를 왕창 써버릴까하는 찌질한 생각도 하고,
나도 몰래 다른 여자들 만나서 뒷통수를 쳐야 하는 걸까?
아니면 그 남자들한테 전화해서 연락하지 말라고 해야하는 걸까
그냥 네 카톡 봤고 같이 미래를 그릴 수 없으니 여기서 끝내자고 해야할까 참 고민이 많은 날입니다.
화는 나지만 때릴 수도 없고... 참 씁쓸합니다.
며칠 뒤 대화를 해볼까 싶은데 그 상황이 예상이 갑니다.
요즘 연락하거나 만나는 남자 있어? -> 아니 -> 혹시 카톡 보여줄 수 있어? -> 아니 -> 우여곡절 끝에 보고 실망하면
여자친구는 울면서 또 매달릴 거 같고... 그걸 못 차버리는 저도 참 한심하고...
오늘 웨딩영상을 편집하는데 이런저런 고난 끝에 식장까지 가는 부부들,
그리고 오래오래 화목한 가정들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나중에 애 낳으면 어떤 새끼 씨앗인지도 모르는 수가 생깁니다
인간 못된건 .. 멀한다고 안들어요..
인생에서 잘못은 피눈물을 흘려야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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