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동차 튜닝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0년 전쯤 국산차량에 거치형 네비게이션을 매립해드렸었는데요. 10년 만에 찾아오셔서는 한번씩 네비가 안켜진다고 하시기에 연장케이블이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하였고 내장재를 다 뜯어야했기에 연장 케이블 교체 비용은 2만원 나온다고 하였습니다.
손님 : 무상AS처리 해줘야지? 처음부터 그랬어.
나 : 그럼 그 때 오셨어야지 10년 지난 걸 어찌 무상처리 해드려요?
손님 : 모르겠고 해줘
오랜만에 찾아주셨기에 그래도 감사한 마음에 서비스한다 생각하고 무상으로 교체해드렸습니다. 괜히 그랬다는 생각이 이 때부터 들기 시작했습니다. 서비스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사람한테 왜 이런 배려를 했을까요? 늘 그렇게 장사를 해왔더니 회의감이 들 정도군요.
손님 : 네비게이션이 또 실행되다가 말다가 해??
나 : 아무래도 연장 케이블이 말썽인 듯하니 네비를 교체하시거나 카드 연장선을 포기하시면 됩니다.
손님 : 아 몰라 AS 해줘.
나 : 카드 인식이 안되는 건 제조사에 AS 보내보거나 해야겠죠??
그리고는 신형 오디오로 교체해야겠다면서 블루투스 오디오를 구해오셨더군요. 수입차만 다루다보니 국산차 신형 개조는 솔직히 정보가 없습니다. 못한다고 하였지만 계속해서 해달라고 하시더군요.
어찌저찌 수소문해서 지방에서 도와줄 수 있다고 하셨고 부품들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면 끼우고 끼우면 끝이 나니 말이죠. 설치 후 모든 게 문제가 없었습니다.
손님 : USB 부품이 왜 정품이 아니야?
나 : 정품으로 요청하셨나요? 제가 정품으로 해드린다고 하였나요? 이건 없는 것을 만드는 명확한 "개조"이고 저 또한 케이블 세트를 사온거입니다. 작업 시작 전에 부품들 보시지 않았냐고?
손님 : 이러면 곤란해? 서로 피곤하게 하지말고 정품으로 바꿔줘.
현대모비스에서 USB/ipod 부속을 사서 어찌저찌 개조해서 만들어드렸습니다. 여기까진 좋습니다. "정품" 파츠를 쓴다 안쓴다를 설명하지 않은 제 탓도 있으니까요. 중요한 부품을 빼고는 전체적인 디테일은 대체적으로 그냥 넘어가시는 고객님들만 만나오다가 이런 고객님은 처음이라 저도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렇게 출고 후 별 말이 없으시다가 2가지의 문제가 생깁니다. 비상등 조명이 어둡고 내비게이션 마감재가 부러졌다고 합니다.
나 : 비상등 조명이랑 이 작업이랑 무슨 연관관계가 있을까요? 전구 수명이 다되어가니 그러겠지요? 그리고 내비게이션 마감재는 눈에 보이는 것처럼 U자로 이미 변형이 되어있었는데 그걸 제가 어떻게 휘게 하나요??
꽤 오랜 실랑이를 했습니다. SD카드 연장선, USB포트 다 서비스로 해드렸는데 뭘 어떻게 더 해드려야하냐고??
블랙 컨슈머를 워낙 만나왔다보니 버릇처럼 사진을 찍어둡니다. 부러진 파츠가 눈에 보이더군요. 사진을 보내드리니 도리어 성을 냅니다. 왜 이걸 이제 보내냐고??
증거를 보고도 이젠 반협박을 하시는군요. 자기 출신이 뭐고 기자들도 많고 뭐.. 어쩌고 저쩌고.. 전 별로 신경안씁니다.
됐고 그럼 선택하시지요.
1. 마감재 비용 지불하시고 설치한 것들 1년 무상AS 봐드린다.
2. 마감재 비용 지불 못하시겠으면 제가 해드리겠습니다. 단, 그 조건은 우리 가게에 더 이상 못온다는 뜻입니다. 더 이상의 어떠한 것도 손봐드릴 수 없으니 선택하시지요.
당연히 2번을 택합니다. 셀롯 마감재가 7만원 정도하더군요. 비상등도 새거로 사려니 모비스에서 12,000원쯤 했던 것 같습니다. 그것도 아깝다고 하시니 저는 손해보더라도 내가 할 도리는 다했고 이걸로 악연은 끝이다라는 생각으로 해드렸습니다.
근데요, 8개월 만에 다시 오십니다. 편의점 가있던 길이였는데 직원이 전화와서 손님이 기분 나쁜 티를 잔뜩 내시면서 자기 기다리게 하지말라고 그랬다고 하더군요.
나 : 어쩐 일이신지요??
손님 : 비상등이 안되고 마감재 주변에 버튼 하나가 잘 안눌려, 그리고 네비게이션도 안돼. 수동으로 오디오 OFF하면 퍽 소리가나.
나 : 그래서요???
손님 : 그래서라니 이딴 식으로 작업을 해놓냐고???
나 : 약속 잊으셨는지요?
손님 : 뭔 약속?
대화가 더 이상 안된다고 판단이 들었습니다. 저도 이성의 끈을 놓습니다. 안되는 건 경찰에 신고를 하시던 민사를 걸던 알아서 하세요. 영업방해 하지말고 가세요.
손님 : 내가 누군지 모르지? 너 앞으로 두고봐 기자들이 오고 세무조사 나오고 아주 피곤할꺼야.
나 : 예 니맘대로 하시지요.
경찰서에서보자고 이젠 문자가 오네요.
장사를 오래도록 해보지만 서비스의 권리 범위가 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반면, 1년이 아슬하게 지나서 유상 AS범위인데도 무료로 해드리거나 사소한 서비스에도 너무 감사의 인사를 주시고 커피도 사주시는 고객님들이 월등히 많습니다만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힘이 빠집니다.
제가 잘못한 부분이 있는지요? 자영업 하시는 분들 모두들 파이팅입니다. 앞으로도 서비스는 쭈욱 이어갈 것입니다.
첫 단추가 참 중하다 느끼는 요즘이네요.
저희 회사 제품 고객중의 말도 안되는 진상고객 리포트가 매일 올라오는데 어이없으면서 정말 웃깁니다.
여튼 힘내세요
이거 수리합니다 하시길래 수리하세요 했는데 수리비 300만원 영수증 보내주면서 돈보내라 하더라구요
그래서 선생님 그거 그럼 이제 작동 잘 되십니까? 여쭸더니 아 이제사 작동 된다고 하시길래
그럼 그 수리지점 연락처 부탁드립니다 해서 연락처 받아서 직접 수리한 기사분에게 파손사유 여쭤보니
안쪽 기어 파손인데 이거 왠만큼 손으로 힘줘서 눌러도 파손될 부위가 아니다 라고 하시길래
다시 피디님에게 전화걸어서 앞상황 설명 하면서 그렇다는데요? 하니
그때부터 길길히 날뜁디다 방송내보내고 기자들쓰고 어쩌고 영업 못하게 해준다고 ..
근데 아직 영업 잘하고 있는데 그때 그 PD님 혹시나 이글보시면 약 오르실수 있겠는데요 그러지 맙시다
이때다 싶으셨습니까 고소한다더니 벌써 일년 이 지나가네요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