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예방접종비 400억도 전액 삭감
"우리보다 후진국도 아이들 접종은 무료로 해주는데"
한나라당이 내년도 예산안을 날치기 처리하면서 영유아 예방 접종비 예산 400억원도 전액 삭감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필수예방접종국가부담사업은 12세 이하 영유아가 민간 병의원에서 필수예방접종(8종: 총22회 접종)을 받을 경우 국가가 일정 비율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저출산대책의 일환으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338억8400만 원의 예산을 증액했으나 한나라당이 예결위에서 전액 삭감했다.
이밖에 12~24개월 영유아에 대한 A형 간염 예방접종비 지원 예산 62억6500만 원도 예결특위에서 전액 삭감돼 본회의에서 처리됐다. 총 400억원의 예방 접종 예산을 가차없이 삭감한 것.
베스트셀러 <삐뽀삐뽀 119 소아과>의 저자로 유명한 소아과 전문의 하정훈씨는 9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국회에서 아가들의 필수예방접종예산을 몽땅 다 삭감해버렸습니다"라며 이같은 사실을 알린 뒤, "저출산으로 국가가 비상사태라는데 정작 아이 키우는 데 비용은 국가가 책임질 수 없다니 놀랍습니다. 우리보다 후진국도 아이들 접종은 무료로 해주는 나라가 많다는데…”라고 개탄했다.
그는 “원래 400억원 정도만 추가로 예산을 잡으면 수많은 아가들이 필수예방접종을 무료 또는 저렴하게 접종할 수 있었을텐데... 그것을 날리다니...”라고 거듭 탄식했다.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이명박 정부는 '임신에서 취학 전까지 의료서비스 지원'이란 이름으로 12세 이하 국가필수예방접종에 소요되는 예방접종비용을 국가에서 부담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며 지난 2007년 이 대통령의 대선공약을 거론한 뒤, "결국 우리 아이들의 필수예방접종 예산까지 빼앗아 4대강 보 건설에 쏟아 붓고 있는 것이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말하는 복지의 본질"이라고 질타했다.
그냥 다음 투표나 잘 하자는 생각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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