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해외 거주중인 26살 대학생입니다.
여러 사정으로 황송하게도 자동차를 사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여기서 아반떼&소나타만큼이나 자주 보이는 혼다 시빅 2017년형이나 어코드 스포트를 사려고 마음먹었는데, 지난 여름에 여행을 갔다가 렌트한 CR-V 2륜구동이 빗길에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한 이후로 (비록 사고는 당시 운전중이던 친구의 과속이 주 원인이었지만) 4륜구동 차를 사기로 급선회했습니다. 마침 사는 지역도 겨울만 되면 폭설로 한국 뉴스 헤드라인에도 종종 나오는 지역이라 더더욱 4륜구동으로 마음을 굳히고 CR-V를 사기로 마음먹은 다음 날 딜러샵에 계약을 하러 가서 딜러를 기다리는 동안 주차장에 세워져있는 체로키에 마음을 빼앗겨서 그자리에서 시승해보고 바로 계약했습니다. 내차사진에 그랜드체로키는 있어도 아직 체로키는 없는 것 같더군요. 제가 처음으로 소개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중고 차량이고 2015년형 Limited 트림입니다. 사진 나갑니다.
그동안은 눈팅만 해오다가 이 글이 제 첫 글인데, 여기저기서 못생겼다고 가루가 되도록 까이는 차가 체로키더군요. 저는 예뻐서 샀습니다. 솔직히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다만 체로키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더군요. 개인적으로 동급 SUV들 (투싼, 스포티지, CR-V, RAV4, 로그, CX-5, 이스케이프 등등..) 중에서 꿀리지 않는 외모라 생각합니다. 체로키를 싫어하시는 분들이 특히 전면부 디자인을 싫어하시더라고요.
딜러샵에서 아직 번호판도 받지 않았을 때입니다. 이 때 어찌나 시간이 안가던지...
야간에 주간주행등만 켜져있는 모습입니다. 어두워서 잘 안보이는데, 방향지시등은 주간주행등이랑 동일한 곳 (눈 찢어진 곳)에 들어옵니다. 전조등은 그 아래에 그릴보다 조금 낮은 곳에 따로 마련되어있습니다. 어두워서 잘 안보이네요. 밝은 사진에서 보시면 보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각도입니다. 스포티지R과 뒷모습이 흡사하다는 평도 많이 봤는데, 야간에 보니까 토요타 시에나하고도 후미등이 매우 흡사합니다. 그래도 제 눈엔 체로키가 제일 예쁩니다.
실내입니다. 2015 체로키는 트림이 순서대로 Sport, Latitude, Limited, Trailhawk가 있는데, 가죽 핸들과 시트는 리미티드부터 적용됩니다. 스포트와 트레일호크는 거의 보기 힘들고 길거리에서 보이는 체로키는 대부분이 리미티드입니다. 이래서는 리미티드란 말이 무색합니다. 센터페시아 스크린은 아마 8.4인치일겁니다. 구매 당시엔 당연히 네비가 탑재되있을 줄 알았는데, 네비는 별도로 구매해야하더군요... 하지만 구글맵이 있는 이상 네비를 살 일은 없을겁니다.
계기판입니다. 리미티드는 Remote Start와 Keyless Entry가 지원됩니다. 리모트 스타트는 키에서 리모트 스타트 버튼을 두 번 누르면 원격에서 시동이 걸리는 기능이고 (하지만 주행을 하려면 결국 브레이크를 밟은 채로 시동 버튼을 또 눌러야합니다. 두 번쨰 사진에 메세지에 써있네요) 키레스 엔트리는 키를 소지한 채로 운전석이나 조수석 문에 손을 집어넣는 것만으로 차 문이 열리는 기능입니다. 이게 별거 아닌거같은데 굉장히 편한 기능이더라구요. 특히 차키가 가방에 들어있거나, 손에 들고 있는 짐이 있을 때 손을 슥 집어넣는 것만으로 문이 열리니 무지 편합니다. 잠글 때는 그런거 없고 문에 달린 조그만 버튼을 눌러야합니다.
지프의 자랑? 인 셀렉터레인입니다. 평소에는 오토로 두고 다닙니다. 스노우랑 샌드/머드는 아직 시험해 볼 일이 없었고 스포트모드로만 몇 번 달려봤는데, 완전히 다른 차가 되는 느낌입니다. 차체가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고 고속 저속을 가리지 않고 저단기어를 적극 활용해서 고rpm으로 쭉쭉 치고 나갑니다. 하지만 가뜩이나 연비는 개나 줘버린 체로키이기 때문에 바로 봉인합니다.
사실 체로키를 산 이유의 알파이자 오메가는 바로 4x4입니다. 이 지역의 겨울이 길곡 혹독하기로 유명해서 4륜구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어림잡아도 돌아다니는 차들의 최소 40%정도는 4륜구동 차량일 정도입니다. 지프의 4x4에 셀렉터레인까지 더해지면 겨울따위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아, 물론 바퀴가 헛돌기 시작하면 4륜 조상님이 와도 답 없습니다. 눈깃 빗길 빙판길에는 차를 가지고 나가야 한다면 서행 및 안전운전만이 정답입니다. 안전운전 방어운전 하세요.
마지막으로 장단점 간단하게 소개해드리고 글 마무리 짓겠습니다.
장점
1. 예쁘다. 디자인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취향입니다. 동급 SUV중에선 가장 개성 넘치는 디자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 4x4와 셀렉터레인. 상시 4륜구동 시스템과 셀렉터레인은 모든 지형을 주행 가능하게 해줍니다. 오프로드를 주행할 일이 있어봐야 얼마나 있겠냐마는, 오프로드를 주행할 수 있다는 점 자체가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더 자유롭다고 해야되나요.
3. 고속 안정성. 9단 변속기덕분에 6-70km부터 7-8단을 물리면서 낮은 rpm으로 주행합니다. 근데 정작 9단을 물리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고속도로에서 규정속도에 맞춰 주행하면 2000rpm을 넘길 일은 없다고 보면 됩니다. 연비는 제대로 측정해본 적은 없는데, 제 차의 기름탱크가 15갤런 (1갤런=3.75리터) 이고 200마일 떨어진 데를 만땅 채우고 출발하면 도착했을 때 기름이 딱 반 남으니까 어림잡으면 200마일/7.5갤런=27mpg정도네요. 환산하면 11.5km/l 정도 되는군요. 쓰다보니 이게 장점인지 단점인지 헷갈립니다. 제 생각에는 변속기덕에 연비에서 보는 이득을 무거운 차체가 잡아먹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단점
1. 변속 충격. 고단에서는 부드럽게 변속하는데 저단에서는 거짓말 안 보태고 시트가 제 등을 후려치는 것 같습니다. 조사를 좀 해보니 변속기 자체의 문제더군요... 익숙해지나 싶다가도 시트에 등짝 맞을 때마다 깜짝깜짝 놀랍니다.
2. 동급 차량에 비해 낮은 연비. 2.4L 4기통 엔진에게 체로키는 너무 무겁습니다. 시내에서 뒷차에게 욕 안먹으면서 연비운전을 하기란 불가능합니다. 가뜩이나 연비 안 좋은 차에게 급가속을 강요하니 연비가 잘 나올 턱이 없습니다. 공인 연비는 21mpg/28mpg입니다. 환산하면 시내 8.9 고속도로 11.9네요. 3.2L 모델도 있는데 타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서는 체로키가 굉장히 비싸게 팔리고 있더군요. 냉정하게 말해서 한국에서 팔리고 있는 가격에 살 차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돈이면 다른 합리적인 옵션도 많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체로키가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외국에 거주하고 계시거나, 아니면 지프라는 브랜드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다른 동급 차량을 제치고 구매할 이유가 충분한 차량이라고 생각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전운전 하세요~
궁금한 점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시면 최대한 답변해드리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제차 스알이랑ㅋㅋ
가끔고속도로에서 저게스포티지 개죠햇나?
혼자 생각햇씀다ㅋㅋ
승차감은 어떤가요?
한국은 개차반입니다 차를까는게 아닙니다ㅜ
솔직히 한국에서 그돈주고 사면 돈아깝고ㅜ
연비쥐약이고 그래서 안팔리는듯 합니다
미국은 기름값 차값이 싸서 충분. 메리트 있는차조
이딴 악플 다는지 모르겠네요
싼마이 쓰레기차? 내뱉는다고 그게 다 말이 되는줄 압니까
님이 내뱉은건 쓰레기죠 말이아니고 입에서 쓰레기가 나오네요
실물로 몇번 봤는데 나름 멋지다 생각함
잘봤습니다 차 좋네요. 아 유투브에 어떤 애가 앞모습이 칭크 닮았다고 해서 좀 빡쳤던 기억이 ㅎㅎ
26살 대학생이면 여기 현지애들과 비교하면 몇년 늦네요.. 그만큼 더 열심히 공부하시고, 안전하게 운전 잘 하세요~
9단 미션이던가요? 암튼 최근에 미션문제가 좀 있긴하지만, 갠적으로 체로키 참 좋아라 합니다.
사시는지역이어디신지요 저사는곳도 눈이엄청와서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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