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회원님들 안녕하세요!!
저는 지극히 평범한 흙수저 서민이며, 차를 좋아하는 30중반 유부남입니다.
보배는 눈팅만하는 눈팅족인데, 오늘은 왠지 제 차도 소개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글을 씁니다.
부족하지만, 이렇게 차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봐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 글이 조금 길어 질 수 있을 것 같아서 차량 소개는 편하게 적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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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 첫 차, 구아방수동 입니다!!(96년식이었던 것 같음) 역시 첫차는 구아방 중고이지요ㅎㅎ
20대 중후반 쯤 출퇴근 용도로 구입해서 3년 반 동안 정말 재밌게 타고 다녔습니다^^
별명은 슈렉! 이었습니다. 요즘보기 힘든 초록색이었죠.
똥차 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름 세차도 잘해주고, 오일도 잘 갈아주고,
안전을 위해서 타이어도 갈아주었습니다.
가까이에서 보면 지못미... 마음은 깨끗하게 고쳐주고 싶었지만, 당시에는 그럴만한 상황도 아니었고,
왠지 이 차에 돈들이기 보다는 다음 차를 기약하는게 맞다고 생각되었어요.
보이지는 않지만, 잠금 장치도 고장났고, 창문도 잘 안열리고, 마후라도 터졌고, 여기저기 삭았고...
한 번 손대면 끝이 없을것 같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시내주행중 본넷에서 연기가 나더라구요, 차 바닥에는 어디선가 나온 물도 고여있고,
카센터에 갔더니 라디에이터가 다 삭아서 냉각수가 세었다고 하더라구요, 구멍난 곳을 고치더라도 다른 곳도 삭아서 얼마 못갈것 같다는 가슴아픈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결국에는 폐차... 제가 직접가서 마지막 가는길 고이 보내주었습니다.
슈렉의 에피소드로는 - 그 당시 20대일 때라 젊은 혈기를 주체하지 못하고 가끔 푸락쒤!!~
고속도로에서 x80 정도 끝까지 쭉 밝아주니 차가 엄청 떨리면서 차의 모든 부품이 튕겨져 나갈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음.
그 때는 이것이 스피드라는 거구나! 이 맛에 스피드를 즐기는것이구나 하고 생각했드랬죠...
(정말 심장이 쫄깃쫄깃했다는..ㅎㅎ)
암튼, x80 조금 넘었을 때 갑자기 부우웅~하면서 알피엠에 뚝 떨어졌는데,
나중에서야 이것이 리밋이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아마 리밋이 아니였다면 저는 슈렉과 함께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넜을 것 같아요ㅎㅎ
타이어 바꾼지 얼마 안되었는데 너무 아까워서 폐차장 사장님께 부탁해서 타이어는 다시 빼서 들고 왔다는..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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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차는 - 또 구아방!!
(이번엔 오토!)
첫 차 슈렉을 3년 반 정도 타면서 연예도 하고 결혼도 했습니다.
차를 폐차하니까 다시 차는 필요하고,, 그래서 이번에는 좋은 차 좀 타보자고 결심했지만.
아내는 할부는 너무 부담된다며 나중에 돈 좀 있을 때 구입하자고 하더군요..
있는 돈 탈탈 떨어보니 70만원 ㅠㅠ
70만원 짜리 차는 뭐가있을까?? 엔카를 뒤져보던 중 가까운 곳에 구아방이 73만원에 올라와 있었습니다ㅎㅎ
직접가보니 실차더라고요!
조심스럽게 사장님께 깍아주실 수 있으시냐구 물어보니 쿨하게 5만원 깍아주셔서 결국 67만원에 갖고 오게 되었습니다
신대동스마일중고차 사장님 감사합니다!!
두둥! 거금 67만원을 주고 사온 두번째 구아방 횐둥이 입니다^^
97년식데 생각보다 상태가 좋았어요.
싸제 휠에.. 싸제 스포일러에.. 싸제 크랙션 튜닝까지 되어있었습니다.(이런건 필요없는데ㅎㅎ)
더욱 부담스러운 것은...
실내가 이렇게 시뻘겋게 되어있더라는...
래드성애자인듯ㅎㅎ
그래도 나름 이쁘고 깔끔해서 만족했습니다.
횐둥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예쁜 딸도 태어나고
뒷자석에는 이렇게 아내와 딸의 보금자리가 되었습니다^^
20만키로 기념사진도 찍어주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1키로 넘어가 버렸어요ㅎㅎ
울산과 대전 강원도 왕복 1000키로 이상씩 장거리도 많이 다녔지만, 잘버텨주었습니다.
흰둥이와 함께 많은 추억도 만들었고요!
그렇게 흰둥이와 함께함지 3년 째 겨울.. 이제 흰둥이도 놓아줄 때가 왔습니다..
하체 부식이 너무 심해서인지 비가올 때면 차 바닥에 물이 흥건하게 고였고,
(차 매트 아래 신문을 깔고 다녔어요ㅎㅎ)
결정적으로 미션이 수명을 다했는지 제 때 변속이 안되더라고요..
결국,, 흰둥이도 이제 좀 쉴 수 있도록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흰둥이의 마지막 가는 길.
오랫동안 잔고장 한 번 없이 저희 가족의 발이 되어준 흰둥이...
67만원에 팔려와서 마지막 가는 길에 폐차비20만원 까지 안겨주고 간 흰둥이...
흰둥이는 좋은 친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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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3번 째 차를 소개합니다.
흰둥이를 보낼 준비를 하면서 천천히 다음 차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중고차 사서 폐차만 하다보니. 이번에는 새 차를 한 번 사보자고 아내와 타협을 했습니다.
새차 사는 조건은 최대 2천만원!!
아내는 저와 결혼 하면서부터 저 한테 차 사주겠다고 알뜰살뜰 돈을 모아주었고 모아논 돈이 천만원이 훌쩍 넘었습니다.
그러나 너무 많은 할부는 부담될 것 같다기에 최대 마지노선을 2천만원으로 정하게 되었지요.
사실 저는 중형세단이나 suv를 사고 싶었지만, 아내의 계속적이며 있는 돈 내에서 새 차를 사자고해서...
암튼, 2천 정도면 괜찮은 중고차??를 살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큰 마음 먹고 새 차를 사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보배를 통해서 열심히 알아보았는데!!
(보배에서는 뭘 사도 까이겠더라는....ㅎㅎ)
그나마 보배형님들에게 평이 좋은 차가 있었으니..
그 이름은 아반떼스포츠!
그래서 보배형님들의 안목에 따라 아반떼스포츠로 구입했습니다!!
제가 아반떼스포츠를 구입한 이유는 90%는 보배형님들의 영향이고,
나머지 10%는 먼저 보낸 두 아방이에 대한 추억이라고나 할까요?ㅎㅎ
아반떼스포츠 DCT 깡통입니다.
선택옵션이 몃개 있었지만, 없어도 크게 불편하지는 않겠더라고요!!
실외도 마음에 들었지만, 실내도 깔끔하니 괜춘했습니다ㅎㅎ
결과적으로 대만족입니다!!
똥차만 타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반떼가 이렇게 좋을 수 있다니 놀라웠습니다.
외관도 멋있고 달리고 싶을 때는 마음껏 달릴 수도 있고,
넉넉한 출력은 물론 탄탄한 코너링 거의 모든부분에 만족하며 타고 있습니다.
2000천만원에(이것저것 재고할인까지 받았음) 이정도면 정말 괜찮다 싶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흰둥이와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부족하지만 저의 카라이프는 여기까지 진행중입니다.
좀더 써보고 싶지만 생각보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드네요;;
이쯤에서 마무리해야겠습니다ㄷㄷ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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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흰둥이와 함께한 추억들과 제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곳 사진들입니다.
대전토박이지만 직장문제로 제작년부터 강원도 고성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먼저 강원도 고성의 특징은 우리나라 최북단입니다.
통일전망대가 있는 곳,
사진에 보이는 곳은 북한입니다ㅎㅎ
그리고 동해안이기 때문에 이렇게 아름다운 바다가 있습니다.
집에서 걸어서 3분 거리.. 뛰면 1분도 안걸린다는ㄷㄷ...
여름에는 이렇게 삼치도 많이 잡혀요, 사진에 보기에는 작게 보이지만 그래도 팔뚝만하더라고요.
때만 잘마추시면 거의 줄줄이 잡히더라구요,
얼마전에는 대구가 많이 잡혀서 부모님댁과 처가에 한마리씩 보내드렸습니다.
아침에 잡아온 크고 싱싱한 대구가 한마리 2만원이었습니다.
강원도하면 산이 빠질 수 없겠지요. 여기는 설악산 십이선녀탕 계곡입니다
고성에는 설악산도 있습니다. 설악산이 크다보니 강원도 홍천,양양,속초, 인제 고성까지 이어져있습니다.
울산바위도 속초가 아닌 고성에 있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겨울에는 이렇게 눈이 무지막지하게 옵니다. 얼마전에 하루에 47cm왔었어요.
그리고 며칠있다가 30cm정도 더 왔다는ㄷㄷ
그러다보니 제설작업은 전국 최고수준입니다.
눈이오면 바로 길거리에 포크레인들과 덤프들이 와서 눈을 퍼담아 갑니다.
그리고 골목에는 우리 군인친구들이 수고해줍니다.
마지막 사진은 제 차 카시트의 주인공, 엄청 까부는 제 딸입니다ㅎㅎ
바다에서 찍은 가족사진 올리고 싶었지만 그럴만한 용기가 없네요ㅎㅎ
여기까지입니다....
보배회원님들 모두 즐거운 카 라이프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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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 자고 일어났더니, 많은 분들이 추천과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역시 보배는 인정많고 훈훈한 커뮤니티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댓글 하나 하나가 큰 힘이 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따님이 너무 이쁘네요~
강원도에서 아방이랑 안전운전 하시고 예쁜 추억 많이 쌓으시길 바랍니다
잘봤습니다. ^^
생각보다 괜찮던데요!!!!
출력도 나쁘지 않고....어릴때 탓던 아반떼랑은..전혀 다른차 엿어요...
옵션보고 깜놀....ㅎㅎ
아무튼... 좋은차는 맞습니다.... 항상 안전운전하시고 건강하세요...
시승기 재미나게 보고 갑니다...^^
새차보니 솔직히 아쉽네요 ㅠㅠ ㅋㅋㅋ
저는 겉 멋만 들어서 27살에 한달 200벌면서 차는 k7 3.0 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돈 3천 몇백만원 좀 절약해서 모았으면 지금 못해도 5-6천은 모았을껄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천만원 넣고 나머지 할부로 해서 작년 12월에 다 갚았습니다 ㅠㅠ(현재 29살)
차는 보여주기 보다는 자신의 경제력에 맞는 차를 사는 것이 정말 맞다고 하지만
저는 철이 너무 없는 것 같아 다시 한번 되돌아 보게 되는 계기가 되네요.
글 잘 읽었고 한 수 배웠습니다.
그리고 딸아이가 정말 귀엽고 이쁘네요 ^^
잘보고갑니다 추천~!
낯이 익네요
몇년전에 거기서 근무하다가 전역하다보니
고성도 살만한데 극장가려면 속초가야하고 ㅠ 버거하니 먹으려면 속초가야하고
여튼 살기넨 조용하고 좋드라구요
뭔가 폐차시킨다는거에 가슴 뭉클해지네요 ㅠ
@@ 따님. 눈 이쁘구요 눈썹 너무너무 이쁨
행복하세요~
근데 현다이 시방것들은
차값이 있는데 뒷좌석 에어벤트도
안 달아주네 겨울이랑 여름에 좋은데
너무부럽습니다.
안운하시고 건강하세요^^
즐거운 카라이프 되세요
제 여자친구도 착하지만.. 경제관념이 아쉽네요 ㅠㅠㅠㅠ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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