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글을 올리면서도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얼얼하네요
충동구매로 제 인생에서 제일 큰 돈인 3천2백만원을 한방에 현찰박치기로 질러버렸습니다 ㅋㅋㅋㅋ
호주사는 제가 얼마전까지 몰던차가 수바루 BRZ 이라고 토요타 86과 공동개발된 차입니다 (86하고 디자인만 살짝 다름)
발란스가 좋고 핸들링도 가격대에 비해 대박인 차를 몰면서 정말 만족했었는데
공도에서도 규정속도 내에서 드리프트까지 할수 있는 차여서 오래 소유하면서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라고 하다가
작년에 비오는 날에 60키로로 코너를 돌다가 갑자기 뒤가 털려서 사고날뻔한 이후로
타이어를 바꿔도 비만 오면 슬슬 기어다니다가 차를 팔았습니다,
수동 풀옵션을 한화 3천만원에 사서 2천만원에 팔았네요 (3만키로 좀 넘었음)
그래서 다음차는 꼭 사륜으로 간다 이러고 동네 딜러한테 가서 수바루 WRX를 보고 있었는데
신차로 한화 3천7백만원정도 하는걸 보고 내돈 천 7백만원을 보태서 사야하는 현실에 망설여지고 (성격상 loan을 싫어함)
지금 천만원있는데 돈을 좀 모으면서 기다리다가 스팅어도 호주에 나오면 비슷한 가격일테니 같이 좀 볼까 고민도하고
혹시 모르니까 얼마 안탄 중고 WRX를 보니까 2천 7백만원정도 하길래 그냥 차팔고 받은 돈에 모아둔돈 보태서 바로 살까 하다가...
갑자기 WRX보다 상위 랠리버전인 STI 가 중고 매물이 뜨더라구요.
보통 STI는 WRX보다 천만원 정도가 비싼데 신차가 4천 7백만원정도 해서 저는 포기를 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2년도 안된 2만키로도 안탄 신차같은 중고차가 (ㅋㅋㅋ) 3천 3백만원에 나온것입니다.
상태 좋은 중고도 보통 3천 7백만원정도는 줘야 살수 있거든요.
심리적으로 3천 7백만원하고 3천 3백만원은 느낌이 아주 다르더라구요 ㅋㅋㅋ
판매자를 만나보니 딸이 곧 태어나서 자녀둘하고 엄마가 뒤에 앉기가 힘들어서 판다고 하네요
주로 아빠의 출퇴근용으로 쓰고 주말에 가끔 가족이 놀러가는 용도로 써서 뭐 상태가 엔진룸이고 뭐고 아주 신차 같았습니다.
정비내역서도 동네 제가 가던 수바루 딜러쉽에서 받아와서 확실했구요.
사실 2천만원 차팔고 받은돈하고 그동안 모아놓은 천만원에 돈을 더 모아서 WRX나 스팅어를 신차로 살라고 했는데
갑자기 지금 가진 돈으로도 신차같은 STI를 손에 쥘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갑자기 정신이 멍해지더라구요.
판매자한테 지금 통장에 있는 돈이 쥐어짜면 3천 2백만원 밖에 없다. 이거 괜찮으면 현금으로 바로 쏴준다고 하니까
그 백인 아저씨도 임신한 부인 데리고 병원도 가야하고 바빠 죽겠는데 계속 사람들이 차보고 간만 보니까
짜증이 났는지 빨랑 입금 가능하면 바로 몰고가라고 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돈 쏴주고 서로 확인하고 판매자 마음 바뀔까봐 뒤도 안보고 몰고 왔습니다.
뒤에 윙이 사실 너무 튀어서 사기전에 STI는 애들같이 보여서 안돼 이러고 애써 외면했는데 이젠 이게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2만키로도 안탔네요 ㅋㅋㅋㅋ 아직도 새차 냄새 나는듯 합니다.
BRZ의 2리터 자연흡기 박서엔진 (200마력)을 타다가 시승한 WRX의 2리터 터보 (260마력)의 느낌은
뭐 60마력높은게 좀 낫네..터보라서 역시 수치보다 가속감이 더 크게 느껴지는건가 이러다가....
STI의 2.5리터 터보박서엔진 (300마력)의 느낌은 완전 신세계 온것 같네요.
역시 100마력정도 올라가야 새롭게 눈을 뜨는것 같습니다.
300마력 클럽에서 400으로 올라가면 또 느낌이 어떨까요?
어쨌든 집에 오는 길에 경찰도 없고 커브가 많은 길이 있어서 맘놓고 달려봤는데
80키로로 급커브를 도는데 네바퀴가 아주 그냥 도로에 붙어서 다니네요
괜히 랠리대회를 석권한 차가 아닌가 싶습니다.
심지어 순정으로 그냥 나간 랠리대회에서도 중간순위로 입성한 적도 있다고 하니....
다만 한가지 맘에 안드는게 서스가 돌서스네요 ㅜ.ㅜ
BRZ 서스도 일반인 태워주면 허리 아프다고 하는데 이건 뭐........
혼다 타입알 새로 나온게 서스를 조절할수 있다는데 상남자 수바루는 신경도 안쓰네요 ㅜ.ㅜ
외국이라 누릴수 있는거 같아 부럽습니다.
차 정말 끝내줍니다. b
현기차처럼 보호무역이 개입을 할수가 없네요
물론 호주만의 세금정책으로 고가의 수입차는 미국보다 1.5배 비싸지만
일본차들은 싼편입니다 ㅋㅋㅋ
86도 4천만원이 넘는다는 말을 듣고 놀랐던 기억이 있네요
수동인데도 달리기 모드가 3개 다른 셋팅이 있습니다
근데 왜 서스는 한가지 모드인지 이해가 안되네요
기회되면 옆자리 시승해보고싶네요ㅠㅠ
그냥 어디에 산다 말해주면 되지, 골때리네. 저양반이 가겟소? 같은 호주니 반가워서 그렇겟지 쯧쯧
내년에 RA나 아님 내후년 풀체인지때 STI로 갈까 생각중입니다.
사고 안나게 조심하세요
STI 풀체인지는 2-3년 걸린다고 하던데
이제 렐리의 세계로 고고씽~?
왼발 쉴때
저는 타입R 보다가 딜러들 5천부터 2만불까지 더 얹는거보고 짜증나서 원래 덕질하던 스바루로 기울고 있는데
WRX풀옵 vs STi 깡통 고민이 끝나질 않네요 ㅋㅋㅋ고민요소는 연비랑 스마트키 옵션가격(ㅎ...)
아 그리고 저 후방카메라 개조해서 큰화면으로 쓸 수 있다고 어디서 본 것 같아요. 실제로 연식변경하면서 그렇게 나왔으니까요
허허 심지어 제가 좋아하는 파란색에 스바루 특유의 리어윙까지..
저는 독일에 살고있어서 오스트리아나 이탈리아 스위스 이쪽으로 넘어가면 고갯길이 많은데다가 그래서 그런지 고성능 세단 찾다가 가장 알맞는게 스바루라서 막 고민하는데 이글 봐버렸네요 --ㅋㅋㅋ 돌서스가 어느정도인가요? 미니쿠퍼 신형 한대 가지고있는데 이녀석도 돌서스라고 생각하는데....더 심하려나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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