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리콜에 중고차 가격 `출렁` 전문가들 "매도시점 늦춰야" 입력 : 2010.02.02 09:10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도요타가 대규모 리콜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중고차 가격도 큰 폭으로 출렁이고 있다.
▲ 미국 도요타자동차 대리점에서 한 직원이 중고 도요타 차량에 `판매하지 않음` 표지를 붙이고 있다.
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는 지난주 도요타가 230만대 자동차 리콜을 선언한 이후 대상 차량의 중고차 시세가 일제히 내렸다고 보도했다.
미국 자동차 평가기관인 켈리블루북(Kelly Blue Book)에 따르면 리콜 대상 중고차 가격은 이번 주 1~2% 하락했다.
모델에 따라 차이가 나지만 대략 200~400달러가량 내린 것.
켈리블루북은 이번 리콜 조치로 중고차 가격은 리콜 전보다 3~5% 수준까지 더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동차 전문 웹사이트 에드문즈 닷컴(Edmunds.com)은 하락폭이 이보다 더 크다는 분석을 내놨다. 에드문즈닷컴은 리콜 대상의 중고차 가격이 리콜 선언 직후 한 주 만에 10% 내렸다면서 다만 이번 주에는 4~6% 수준까지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당장 중고차 매매에 나서기보다는 리콜이 어느 정도 마무리될 때까지 기다릴 것을 조언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리콜 대상이 되면 가격은 하락하지만, 대량 리콜이 진행되고 나서 대부분 가격이 회복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타이어 결함으로 리콜을 했던 포드 익스플로러의 경우 당시 중고차 가격은 2~3% 하락했지만 5~6개월 후에는 안정세를 보였다.
필 리드 에드문즈닷컴 에디터는 "리콜이 발표된 지 얼마 안 된 지금이 중고차를 팔기에는 최악의 시기"라면서 "리콜 기간이 끝나고 매매에 나서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판단했다.
주안 플로레 켈리블루북 디렉터는 "도요타는 안정성과 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만큼 중고차 가격은 3~4개월이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시간이나 재정적인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3개월 후에 파는 것이 더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