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드는 '한국차 미국 판매량에 비해 미국차의 한국 판매는 저조하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반대하는 광고를 게재해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국내에서는 국산차보다 연비가 나쁜 미국차가 안 팔리는 것은 당연한데도 포드가 억지를 부린다는 비판도 일었다.
하지만 미국차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포드 '머스탱'을 타보니 '왜 모든 차가 작고 연비가 높아야 하나'는 질문을 던지고 싶어졌다. 모든 운전자가 연비만 높은 차를 원하지는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머스탱의 디자인과 넉넉한 차체, 폭발적인 힘은 매력적이다.
머스탱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튀는 디자인이다. 볼륨감 있으면서도 금방이라도 뛰쳐나갈 것 같은 역동적인 디자인은 100m 밖에서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길이(전장)는 4780mm로 그랜저(4910mm)보다 짧지만 긴 후드(보닛) 덕에 대형세단 보다 더 커 보인다. 폭은 1880mm로 그랜저보다 30mm이상 넓어 넉넉하다. 머스탱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말' 모양의 대형 엠블럼과 각진 범퍼는 근육미를 풍긴다. 여기에 LED 후미등과 18인치 휠은 첨단 스포츠카의 유전자도 담고 있다.
실내는 스포츠카답지 않게 편안하다. 스티치를 촘촘하게 넣은 진한 갈색의 가죽시트는 장시간 운전에도 불편함이 없다. 야간에 속도계 주변에 불이 들어오는 것도 쏠쏠한 재미거리다. 305마력이라는 고성능 파워에서 보여주듯 시속 260km까지 그려진 속도계와 회전범위가 8000rpm까지 확대된 타코미터도 시원시원하다. 다만 차체에 볼륨감이 많다보니 운전석에서 차량 양끝 자락을 쉽게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은 좁은 길을 주행할 때 불편할 수 있다.
실내가 꼭 그랜져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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