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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게를 자주 해서 그런지 별 꿈을 다 꾸는 군요...
국산차와 수입차의 입장이 뒤바뀐 세계였어요...
BMW 320d는 아반떼처럼 굴러다니고...
주황색 택시는 거의가 다 벤츠 아니면 렉서스였죠...
마을버스에는 볼보 마크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꿈 속에서 제 차는 아우디 A7이었어요...
제 친구들 차는 K7, G80, EQ900, 그리고 스팅어였죠...
놀랍게도 저는 꿈 속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수입차도 국산차만큼 좋아"
다시 말씀드리지만,
꿈속에서의 세계는 국산차와 수입차의 위치가 뒤바뀐 상태였습니다...
그랬더니 스팅어를 끄는 친구가 짧게 대답하더군요...
"그들만의 리그"
그들만의 리그라.... 냉소적인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 대사,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죠...
독일인들이 자국 자동차를 제외한 나머지 자동차들을 놓고 그런 말을 했던 것 같은데...
꿈 속에서는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아우디 A7으로 건방지게 대답한 스팅어 오너에게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스팅어를 탄 친구는 자신의 차는 제로백이 5.1초라고 하더군요...
그러더니 제 차 A7은 얼마나 되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5.7초라고 대답했죠...
그랬더니 어차피 아우디는 디젤이고 자기는 가솔린이기 때문에...
초반 잠깐만 지나면 결국에는 스팅어 가솔린 육기통 엔진의 승리라고 하더군요...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로 갔어요...
G80을 끌던 친구가 제차 A7과 스팅어 사이에 서더니,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더군요...
손가락 세 개, 두 개, 한 개....
카운터를 세어 나갈 수록 A7과 스팅어의 배기음이...
부릉부릉부다다다다...
도로를 가득 메웠습니다...
카운터 치던 녀석의 두 팔이 이윽고 확 내려가는 순간...
아스팔트 타이어 갈리는 소리와 함께 두 차는 무섭게 쏘아나갔습니다...
친구 녀석의 말대로 초반 3-4초는 제가 우세했습니다만,
4-5초부터는 비슷해지고 6초대부터는 역전되기 시작하더니....
그 차이가 끝까지 메워지지 않더군요....
결승선을 통과하고 둘 다 차에서 내렸습니다...
제 친구가 제 어깨를 툭툭 치며 위로하듯 이렇게 말하더군요....
"운전 실력이랑은 상관 없어.... 그냥 수입차의 한계야...."
수입차의 한계.....
저는 대답할 말을 잊었고... 그 순간 잠에서 깼습니다...
자고 일어난 자리가 땀으로 흥건했습니다...
멍한 상태로 반쯤 일어나 다시 곱씹어 보았습니다....
'과연 수입차는 앞으로도 10년 후에도 지금과 같은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까?'
....
'국산차의 추격이 무섭구나, 국산차 무시해서는 안 되겠다'
....
스팅어가 어떻게 나오느냐, 그리고 G70이 어떻게 나오느냐,
성공적이라면....
국산차의 미래는 밝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는 하이브리드, 전기차의 시대입니다....
선발 주자들의 뒤꽁무니에서 따라가기 바빴던 후발 주자들이,
역전할 수 있는 시대의 변혁입니다...
국산차... 수입차... 그 위상의 변화는 이제 시작인지도 모릅니다...
온전히 깨고 나니, 소름끼치는 꿈이었습니다...
이것을 악몽이라고 해야할까요 아니면,
길몽이라고 해야할까요....
어떤 분들에게는 악몽일 수도, 어떤 분들에겐 길몽일 수도 있겠네요...
저는 그저 '있는 그대로의 사실(Fact)'이...
예지몽처럼 저에게 온 것이라 생각합니다...
로또(Lotto)라도 하나 사둬야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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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스틴저 올림.
초빨도 아칠이가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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