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10년만에 현대차를 몰아볼 기회가 생겨서 열심히 타고 있습니다.
사실은 앞에 가던 포터가 폭풍후진으로 제차 앞부분을 아작내서 대차로 소나타 뉴라이즈가 나와서
그냥 저냥 타고 있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고 인터넷에서 갑론을박하는 현대의 중형 메인 모델을 타보면서 느낀점들입니다.
1. 그동안 운행했던 차량
워낙 일상중 주행거리가 많고 장거리 주행이 많은편이라서 휘발유 차량은 거의 없습니다.
아우디 A4 2.0 TFSI - 극초반에 몰았다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바로 처분
폭바 시로코 R-Line - R은 국내에 안들어온다는 영맨에 속아서 샀다가 나름 만족하고 탔던 차량
BMW 320d M pack -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차량. 운동성능이면 성능, 동력성능도 나름 준수하고, 대신 네비는 병맛.
Benz clk - 저 배기량 자연흡기 가솔린 차량도 재미있다는것을 알려준 차량. 독특한 핸들링 감. 오픈에어링
그리고 쥐어짜면 나름 잘나가는 엔진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큰차는 별로 좋아하는 타입도 아니고, 어자피 싱글이라서 컴팩트 차량 마니아입니다.
2. 소나타 뉴라이즈 운행하면서 느낀 점
2-1. 핸들 - 핸들링이 아니라 핸들의 재질 문제입니다.
정확한 명칭은 모르겠지만, 싸구려 인조가죽으로 커버를 씌운 핸들.
미끄럽고 손에 안감기고, 운전할때마다 한번씩 핸들을 쓰다듬으면서 욕을 하게 만드는군요.
2-2. 엔진/동력성능 - 시내주행에서는 무난무난한 성능입니다.
옆차량과 비슷한 속도로 가속 가능하고, 조용하고 나름 패밀리 세단으로는 만족할만 한 성능입니다.
하.지.만.......운전중에는 가끔 급가속을 필요로 할 때가 있죠......
졸 병맛입니다. ㅜㅜ
풀악셀 치면 엔진 rpm이 치솟으며 모터가 고속으로 돌아가는듯한 엔진 소리 나면서 차가 튀어나가지 않습니다.
제로백 10초8......ㅡㅡ;;; 자연흡기인데도 rpm 올라가면서 쥐어짜는듯한 맛도 없고....
다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어자피 패밀리 세단이니까요.
5세대 캠리도 비슷한 엔진성능을 보여줬으니, 이건 소나타의 잘못이 아니다. 그걸 기대하는 인간들이 잘못이다.
그리고 나름 불만없는 미션.
어자피 내구성은 나랑 상관없는 대차 렌트카 미션이라서 마음 편해서 그런가 나름 부드럽고 변속 잘되고,
이전세대의 토크컨버터가 과도하게 힘을 잡아먹는 그런 느낌도 많이 없어졌고, 어떨때는 듀얼클러치인가 ?
할정도로 변속도 나름 기민하고 딱 패밀리 세단용 변속기.
2-3. 옵션 - 어자피 옵션은 크게 신경 안쓰는 타입이라서 그냥 옵션 많음 졸 편함...끝
2-4. 서스펜션 - 뭐라고 설명을 드려야 할까요.
과도하게 소프트하다 ????
과속방지턱을 넘을때는 정말로 좋습니다. 부드럽고, 그동안 시속 20으로 넘던 방지턱도 30으로 넘어도
부드럽게 넘어가고.
일상 주행중에도 정말로 부드러운, 말캉말캉한 승차감을 주는 그런 서스펜션 세팅이죠.
하.지.만.....약간 더 속도를 내고 방지턱을 넘었을때에는, 순간적으로 바퀴가 공중에 떠 있나 ?
라고 생각들 정도의 이질감을 보여줍니다. 이는 노면 안좋은 커브길을 7~80정도로 돌아나갈때도,
노면 요철에 따라서 차가 뒤뚱거리는 것을 느낄정도 입니다.
미국인들의 취향을 맞춘것인지, 아니면 우리나라 국내 운전자들의 취향인지 모르겠지만, 과도하게 승차감을
좋게 할려다가 노면을 전혀 읽지 못할정도의 부드러운 서스펜션 세팅을 해 놓은것 같습니다.
독일차 특유의 어떤 길을 만나도 타이어가 도로를 움켜쥐고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스펜션...
이런 느낌 없습니다. 조금만 한계를 벗어나면 정줄 놓아버릴 듯한 느낌이라고 설명하는게 빠르겠네요.
이차로 110km 언저리까지 달려봤는데 길 좋은 자유로 같은 길에서는 정말로 쾌적한 주행감을 보여줍니다.
다만, 지금 내가 달리고 있는 노면의 상태가 어떤지는 전혀 전달이 안됩니다. 그냥 공중에 떠서 부왕부왕 가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 마치 차량 전체를 포장용 뽁뽁이 비닐로 쌓아놓고 운전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일상주행 + 가끔의 나들이 장거리 주행에는 정말로 좋겠지만, 그 이상은 절대로 기대하지 못하게 만드는
서스펜션입니다.
2-5. 대망의 핸들링
한마디로 이질감이 매우 큽니다. 지금까지 약 200키로 정도 운행해봤는데, 아직도 이상합니다.
내가 머릿속에 그린 원과 차가 지나가는 원이 일치하지 않습니다.
이런 느낌은 정말로 처음이라서 뭐라고 설명드리기 힘듭니다.
그동안 나름 준수한 핸들링을 자랑하는 차량들만 몰아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커브를 내가 도는게 아니라
차가 알아서 돌아줍니다.
이런 차로 산길 와인딩.....꿈에도 생각하기 싫습니다.
결론 - 운전이 할배옹 스타일로 변했습니다. 조심조심, 급차선 변경은 꿈도 못꾸고....
3. 차량의 선택은 취향입니다만.....
나름 운전을 좋아합니다.
홀로 장거리 드라이브를 갈 때도 많고, 시간이 나면 자유로 끝단 37번 국도를 따라서 연천까지 다녀오기도
합니다. 가끔 날이 정말로 좋으면 영월 동강을 보고 온다던지, 함백산 야생화를 보러간다든지..등등.
근데, 이차로는 드라이브를 즐기기 힘듭니다. 그냥 이동수단일뿐, 드라이빙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차는
아닙니다. 운전이 즐거움에서 단순 노동으로 바뀌는 차량.....이랄 까요 ?
실내공간 크고 옵션 많고, 조용하고 승차감 말캉하고.......다 좋은데 가장 큰 것을 현대는 놓쳤네요.
운전의 즐거움이 없는 차량...
Hyundai for life 라는 문구처럼 그냥 일생생활용 차량이 현대가 지향하는 목표라면 아주 목적에 부합하는
차량일 수 있겠지만, 결코 운전자에게 즐거움을 주는 차는 아닙니다.
그나저나 내차 수리 언제 끝나냐...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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