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세단서 하이브리드카까지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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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자동차 업체들에 시련기였다. 상반기는 그럭저럭 괜찮았으나 여름에는 사상 초유의 고유가에 발목을 잡혔고, 가을 들어서는 미국발 금융위기라는 폭풍을 만났다. 하지만 업체들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런 때일수록 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응수하고 있다. 국산차 업체들이 내년에 야심작 신차들을 속속 선보이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경차부터 최고급 대형차까지. 내년 한 해 자동차 시장은 풍성한 신차만큼이나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대중화되지 않았던 친환경 하이브리드 차량도 본격적으로 소비자들을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쏘나타·마티즈·SM5…. 내년 중에 풀모델 체인지되는 차종들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들이 완전히 새로운 차로 다시 태어난다는 뜻이다.
내년에 첫 테이프를 끊을 국산 신차는 올해 말 단종되는 에쿠스 후속 모델인 VI(프로젝트명)이다. 에쿠스보다 길이 40㎜, 폭 30㎜, 높이 15㎜가 늘어나는 국내 최대 크기의 세단이다. 위험한 상황에서 안전벨트를 잡아당겨 승객을 보호하는 ‘프리세이프 시트벨트’를 비롯한 첨단 안전장치가 장착될 예정이다. 배기량은 3.8L와 4.6L 두 가지가 나온다. 올해 출시된 쌍용차 체어맨W와 최고급 대형 세단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7월 출시될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는 일반인에게 판매되는 첫 국산 하이브리드차다. 액화석유가스(LPG)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해 L당 21.3㎞(가솔린 차량 기준 환산)의 고연비를 낼 예정이다. 아반떼 가솔린차(L당 13.8㎞)보다 크게 높은 연비다. 차값은 2000만원 선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가 130만원가량의 세금을 감면해줄 계획이어서 경제성도 갖췄다. 현대차 베스트셀러 쏘나타의 후속 모델 YF도 나온다.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지금까지 쏘나타엔 4단 자동변속기가 달려 나왔다. 투싼 후속 LM에도 이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될 예정이다. 기아차는 오피러스 부분변경 모델을 4월께 출시하는 데 이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쏘렌토 후속모델 XM을 출시한다. XM엔 현대·기아차가 개발한 친환경 승용 디젤엔진이 장착된다. 또 ‘포르테 쿠페’를 출시해 수입차와 제네시스 쿠페가 장악하고 있는 쿠페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기아차 최초의 쿠페가 될 이 모델은 준중형 세단 포르테를 기반으로 1600cc와 2000cc 엔진이 탑재된다. 올 3월 뉴욕모터쇼에서 기아차가 공개한 컨셉트카 ‘쿱(KOUP)’을 기반으로 개발 중이다. 로체·포르테·쏘울에 적용됐던 기아차 패밀리룩의 계보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GM대우는 내년에 마티즈 후속 경차를 시장에 선보인다. 기아차 모닝과 맞대결을 벌일 배기량 1000cc 모델이다. 올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출품했던 컨셉트카 ‘비트’를 바탕으로 개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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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은 준중형차인 SM3의 후속모델을 내년 3분기쯤 출시한다. 이에 따라 그렇잖아도 치열한 준중형차 시장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2002년 나온 기존 SM3가 완전히 새롭게 바뀐다. 내년 연말에는 르노삼성의 베스트셀러인 SM5도 후속모델이 나온다. 두 차 모두 디자인이나 제원이 아직 공개되진 않았다.
올해 저조한 판매실적을 보였던 쌍용차는 내년 하반기 출시할 도심형 SUV ‘C200(프로젝트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올 10월 파리모터쇼 때 공개한 컨셉트카 C200이 양산차로 나오는 것이다. 성능면에서 컨셉트카 C200은 175마력 2000cc엔진과 6단 수동 변속기를 장착한 모델이다.
한애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