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경험이 생각나는군요
20살 시절 모쏠아다였을 때 (물론 지금도...ㅜㅜ)
갓 대학 입학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드랬죠.
근데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모쏠"
뭐부터 어떻게 해야 좋을 지도 모르겠고 참 답답하더라고요.
그러던 중에
갑자기 당시 과대표가 저에게 와서 치근덕대더군요. (남자)
고민이 있어보이는데 들어줄까? ㅇㅈㄹ
그 때는 별로 그거에 대해 말하고싶지 않았기에 말하는걸 꺼려했으나
뭐 어찌하다보니 말하게 되더라고요.
"그 사람을 좋아하는데 어째야 좋을 지 모르겠다."
하니까 갑자기 막 저를 도와주겠다고 나서더라고요.
학기 초이기도 했고 그 때는 그냥 좋은 친구인가보다 하고 그 과대랑 그렇게 친해지기 시작했죠.
제가 밥도 여러번 사주고 같이 어디도 가는 등
과대하고의 우정이 돈독해졌죠.
당연히 그 사람에 대한 신뢰감도 생겼고요.
근데
다음 학기부터 이 친구가
저에게 슬슬 연애조언을 해주더라고요.
말로 다 할 수는 없지만
[뭐 별의 별 기상천외한 행동들을 이거저거 시키기 시작합니다.]
여자와 친하지도 않은데 고백하라는 둥
집 가는데 겹치는 길 따라서 가보라는 둥 (포돌이에게 안 잡혀간게 신기)
다시 한 번 공개고백을 해보라는 둥 (ㅈㄴ 다행히도 이건 하지 않았습니다.)
꽃다발 줘보라는 둥...
누가 들어도, 암만 여자경험 제로인 모쏠아다가 들어도
저 말들은 걍 장애인의 발언입니다.
당연히 저도 처음 듣고 "????????" 이러면서 거부를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그 친구의 입 발린 말이나 반협박조 등에 못 이김과 동시에
지금까지 쌓여왔던 그 친구에 대한 신뢰감이 밑바탕이 되어
그 친구를 믿고 그 친구가 하라는대로 행동들을 해나가기 시작합니다.
뭐 결과는 뻔하겠죠.
여자도 참 보살이던게 끝까지 좋은 말로 거절해주더라는 ㅠㅠ
위에도 썼지만 안 잡혀간게 신기합니다.
그 때만 해도 저는 계속해서 저 자신만 자책했습니다.
제가 못나서 결과가 이런 줄 알았습니다.
제가 금주가라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음...어...ㅅㅂ
쨌든
그런데
언젠가 그 친구가 저에게
"야! ㅇㅇ(여자 이름)가 너 스토커라고 소문 다 내고 다니고있어 니 ㅈ됨"
그 순간엔 저도 'ㅅㅂ 좃됐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그 여자애가 그럴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때 처음으로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구나." 라는걸 제대로 알았습니다.
그 친구에게 전화해서 엄청 심문하듯이 물었죠.
'그 아이가 그런 말을 퍼뜨린게 사실이냐?'
돌아온 대답은
"아니. 사실은 어떤 졸업반 선배가 얘기한거다. 나는 너가 걱정되어서 어쩌고저쩌고...이래서 뻥을 친 거다."
라고 ㅈㄴ 당당히 얘기하더라고요.
대략 정신이 멍해졌습니다.
고민에 고민을 하다 다른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내가 ㅇㅇ를 좋아해서 ㅁㅁ가 시키는대로 이러이러한 행동을 했다. 어떻게 생각하냐?"
라고 말하니 친구의 표정에서 안타까워함이 보입니다.
"하...잘 들어봐."
요약하자면 이렇더라고요.
그 친구는 애초에 싸이코기질이 있었습니다.
때문에 학생회 내에서도 심각한 문제아였고
과대이면서 일처리는 하나도 안 하고 틈만 나면 선후배관계 개껌 씹듯 무시하는게 일이었습니다.
싸이코짓도 많이 했고요.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 친구를 싫어했다고 하더라고요.
그 친구에게 속아서 뒷통수 맞을 뻔한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이 사실은 저도 어느정도 알고는 있었습니다만 그냥 애가 특이해서 그러려니 했지
애가 싸이코인 줄은 몰랐습니다.
사실
그 애는 사실 학기 초부터 그 여자애를 극도로 싫어했더라고요.
이유까지는 알 수가 없었습니다만 그 친구와 제가 추측하기로는
'과대인 자신의 지시를 안 따라서.'
평소에도 "ㅇㅇ 저 씨발년"을 입에 달고 살았다더라고요.
그래서 여자애를 엿먹일 방법을 찾다가
뭔가 좀 순해보이는 저를 찾았던거고
마침 제가 그 사람을 좋아한다고 말하니
옳다쿠나 하고 치밀하게 계획을 세운 후
저를 이용해먹은 거였습니다.
이걸 말해준 친구도 그 당시에 그 사실을 얼마 전에 알았고
그게 아니었어도 제가 과대와 친하게 다니는 모습을 보고
적잖이 걱정을 했었다더군요.
이야기를 다 듣고나니
처음 자살충동을 느꼈습니다.
뒷통수를 말리부 쇠공이 때리는것 같았습니다.
여자애한테 차이고 이런거보다
"내가...속았던건가...아......"
이런
친구에 대한 배신감과 제 자신에 대한 한심함, 자괴감...등등 여러 감정이 섞여서
저를 며칠동안 폐인으로 만들었습니다.
몇 주 전에 잡아둔 알바만 아니었어도 방학 2달을 그렇게 보냈을지도 모릅니다.
꾸역꾸역 알바를 나가고 바쁘게 사니까 인간이 돌아오더라고요.
그 일에 전적으로 그 과대 씹새의 책임만 있지는 않겠죠.
제가 지나치게 사람을 잘 믿었던거
혹은
마음이 다소 급했기 때문에 사리분별을 잘 하지 못한 점
더 넣어보자면
사람 만나본 경험이 없던 거, 소심한 성격 등등
제 책임도 분명히 있다는걸 알았습니다.
그래서 알바를 하던 그 때
저부터 바뀌어보자고 엄청 노력했습니다.
지나치게 소극적이고 소심하기 이루 말할 수 없던 성격을
여기저기 나돌아다니면서 그나마 약간은 고쳤고
알바를 하면서 최대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될 수 있는 한 사람 대하는 능력도 키웠습니다.
또래 여자들하고도 어울려지내보기 시작했고
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노력했습니다.
뭐 그런다고 사람이 새 사람이 되지는 않더라고요;;;;;
그래도
저에 대한 단점들을 그 모종의 일을 통해 알게 되었고
그 단점들의 일부나마 고칠 수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약 1년 반이 지났네요.
저를 이용했던 그 씹새는 군대로 갔고
저는 학교에서 아싸가 되고 차질 생기고 뭐하고 하는 일이 있을지언정
그 씹새하고 학교 같이 다니는거 자체가 싫어서
(입대 직전까지도 저한테 붙어서 이상한 껀덕지 찾더라고요.)
저는 군대를 미루고 3학년 재학 중입니다.
남자동기들은 하나도 없고
대신 13학번 선배들과 친해져서 같이 다니고있죠.
그 여자애 역시 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찌질해보일 수는 있겠지만
아직도 저는 그 애를 좋아합니다.
근데
뭘 어째야 좋을지 답은 안 서는
그런 처지입니다.
포기해보려 노력도 꽤 했지만
결국에는 포기하는걸 포기하게 되더라는...
밑에 연애 떡밥이 나와갖고 끄적여봤습니다 ㄷㄷㄷㄷㄷ
1줄 요약
친구 연애조언 믿고 행동했는데 알고보니 백톤급 통수후리기
나쁜친구군요
욕밖에안나오네
스토커. 어쩌구
까이시고나서 어떻게 하셨나요???
까이고난 다음이라는게 마지막으로 까인 후를 말씀하시는건가요?
징어님 조언듣자면 까이는건 예상한거고 더 아무렇지않게 대하다가 한달뒤에 다시 고백해보라시던데
엔엡아우님은 첨에 고백하고까인뒤에 어떻게 행동하셨으며 무엇을했기어 안잡혀간게 신기했는지 좀 ....
저도 까이고나니 막상 담수업부터 봐야되고 맨날 같이 앉았는데 걱정입니다
잡혀가느니 하는건 반 농담...ㄷㄷ
저 일이 있고서 반년간 여자애가 저를 엄청 경계하는건지 뭔지 여튼 시선을 무한대로 보내왔습니다.
지금은 그러지는 않는데 아무래도 서로 껄끄러운 뭔가의 기류는 존재하고, 걔 친구가 가끔 저를 지켜보는 등의 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참 이게 시간이 지난 지금도 답이 안 서더라고요...
지금도 진심으로 좋아하시면 포기하지마세요
용기를 가져요..
힘내세요 자신을 가꾸다보면 좋은사람 올꺼에요 원하던 사람이 온다면 베스트겠지만... ㅎㅎ
남자가 아무것도 없을땐 어떤마음을 다 바치려해도 여자가 잘 안오려해여
스스로 좀 설줄알게되고 미래가 그려지니까 생기는게 여자더라구요
편하게 차한잔 시간되냐?
안되면 내 변명이라도 잠시 들어줄 수 있냐?
그리곤 자초지종 말하고 용서를 구합니다.
용서를 한다고 하면...
미안한데 혹시 나좀 도와줄수 있냐고...
부끄럽지만 모솔이라 이런 사태까지 왔다고
친구처럼 한번씩 밥먹고 영화보고 해줄 수 있냐고...이성을 대하는 두려움을 이겨보고 싶다고...
님은 최소 오해를 풀거나 잘되면 군대가기 전까지 연예 감정만은 맘껏 누리실 수 있을 겁니다. 가랑비에 옷젖는 법입니다.
단 님은 그분 만나기전 선딸 3~4회는 기본입니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