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플러스] "현대·기아차 첨단장치 우리가 다 만들어요" 천안·포승 공장 르포
입력 : 2009.07.05 14:39 / 수정 : 2009.07.05 14:41
<이 기사는 이코노미플러스 7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현대모비스는 모듈 사업에 이어 ABS, 인공지능형 에어백, MDPS 등 자동차 첨단장치 개발 및 양산에 들어가 종합자동차 부품회사로의 면모를 이미 갖췄다. 오토넷을 합병함으로써 경쟁력도 더욱 강화시켰다. 모비스 핵심부품 생산의 본거지 천안 및 포승공장을 다녀왔다.
충남 천안시 차암동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천안공장. 1만3300㎡ 규모의 공장건물에서는 첨단 제동장치인 ABS와 인공지능형 에어백 생산이 한창이다. 이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간 제동장치 170만 대와 에어백 577만 개. 에어백은 가장 먼저 진출한 핵심 사업이다. 1999년 미국 KSSI와 기술제휴를 한 데 이어 2001년 충북 진천에 공장을 설립 후 이듬해 카렌스용 에어백 양산에 들어갔다가 그해 천안 공장으로 이전한 것이다.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확대로 에어백, ABS 생산 풀가동
현재 생산 중인 에어백은 운전석용(DAB), 조수석용(PAB)은 물론 차량 측면 충돌 시 승객의 가슴과 머리를 보호하는 사이드용(SAB), 전복사고 시에 승객의 머리를 보호하고 승객이 차량 밖으로 튕겨나가지 않도록 해주는 유리창용) 등 네 가지다. 이중 조수석용이 3.5㎏로 가장 무겁다.
전량 국산 장비인 에어백 생산라인은 안전성에 대한 국내외 고객들의 인식이 커지면서 평균 89%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수치에 예전 82%의 가동률을 유지했던 보쉬는 깜짝 놀랄 정도라고 한다. 또 모비스는 에어백이 고객의 안전을 담보하는 만큼 매일 20~24개의 에어백 성능시험을 하고 있다.
모비스는 2004년부터 탑승자의 체격과 앉은 자세, 안전벨트 착용 여부, 충돌 강도 등에 맞게 에어백 팽창 크기가 자동 조절되는 ‘어드밴스 에어백’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 변일식 모비스 ABS·에어백 생산팀 차장(천안공장장)은 “무릎보호 에어백, 머리 받침대 에어백, 범퍼에서 터지는 보행자 보호에어백 등도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신형 쏘나타 등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첨단 제동장치인 ABS(미끄럼방지장치: Anti-lock Brake System)와 ESC(차량자세제어장치: Electronic Stability Control)는 모비스가 2002년 독일 보쉬의 천안 공장을 인수한 후 2004년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ABS는 자동차를 제동시킬 때 바퀴가 잠기는 현상을 방지함으로써 급제동 및 어떠한 노면상태에서도 자동차를 안전하게 제어할 수 있게 해주는 전자식 바퀴 잠김 방지장치다. 유압 모듈레이터와 바퀴 회전속도 감지센서로 구성된 이 제품은 1.8kg에 구성 부품 수만 17종 37개에 이른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형태의 ESC도 이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 제동장치는 급커브 등 위급한 주행 여건에서 사고가 나기 전에 운전자를 지켜주는 혁신적인 전자식 주행안정 시스템이다. ESC는 유압 모듈레이터와 바퀴 회전속도 감지센서 외에도 조향각 센서와 차량 회전율 감지센서 등의 구성품이 추가되어 있다. 구성 부품 수는 23종 51개에 이르고, 무게도 2.2kg에 달한다. 지난해부터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독자 브랜드의 첨단 제동장치인 MEB(Mobis Electronic Brake)에 대한 설비라인도 구축한 바 있다. 독일 BMW가 신형 미니에 모비스의 ESC를 장착하기 위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비스 천안공장은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인 만큼 품질보증 시스템이 철저하다. 무엇보다 120개 항목(제동장치), 24개 항목(에어백)에 걸친 공정보증을 실시하고 있으며, 생산 LOT번호만으로도 추후에 공정을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비전체크 등 첨단 시험 장비를 통한 성능 및 신뢰성 시험에 집중하고 있다. 변 차장은 “핵심부품의 성능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품질보증”이라면서, “모비스 천안 공장은 에어백과 제동장치 부문에서 TS 16949 인증을 각각 2002년도와 2005년도에 받을 만큼 품질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공장 연상시키는 클린룸에서 ECU 생산
천안 공장에서 자동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경기도 평택시 포승의 MDPS(전자식 조향시스템: Motor Driven Power-steering system) 공장. 이 공장은 자동차 부품 공장이라기보다는 반도체 공장에 가깝다. 첨단 전자식 부품이기 때문에 ‘클린룸’ 등의 첨단 설비가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MDPS는 기존 유압식 파워스티어링 장치보다 한 단계 발전한 미래형 조향장치다. 자동차 핸들을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유압식 파워스티어링 장치가 1세대라면, MDPS는 파워스티어링 장치에 구동모터와 센서, 전자제어장치(ECU)를 달아 차량의 주행 조건에 따라 최적의 조향 성능을 발휘하는 첨단 장치다. 이주권 MDPS생산팀 차장(포승공장장)은 “MDPS가 장착된 아반떼의 경우 기존 유압식 파워스티어링 장착 차량에 비해 에너지 절감 3.1%, 중량 저감 4.6% 등의 효과는 물론, 자동차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였다”고 말했다.
이 공장은 무엇보다 첨단 반도체 공장을 연상시키는 ‘클린룸’이 특징이다. 이 클린룸은 미국의 209D 규격에 따라 공기 중의 미립자가 거의 없을 정도의 청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클린룸에 들어가는 작업인원과 장비는 모두 에어워시(Air Wash; 고압의 공기를 뿜어 먼지를 제거하는 작업) 과정을 거쳐야 한다. MDPS에 적용되는 각종 센서 앗세이 및 센서베이스, ECU 등 정밀작업을 필요로 하는 첨단 부품을 함께 생산하기 때문이다. 이 차장은 “클린룸은 100~1000클래스, 즉 1ft³에 0.5㎛ 이상의 먼지 100∼1000개 이하 수준의 청정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는 반도체나 인공위성 부품을 만드는 공장에 버금가는 청정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MDPS는 1500cc급에 장착되는 CMDPS에서 2000cc급의 PMDPS, 2000~3000cc급의 RMDPS로 진화하고 있다. 모비스는 PMDPS까지 생산 중이지만 내년부터는 신형 쏘나타에 RMDPS를 장착할 예정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SBW(Steer By Wire)는 2012년께 생산될 전망이다.
현재는 유압식파워이고 GDI나오는 내년부터 RMDPS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