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K7과 숫자 네이밍 전략
▲기아의 컨셉트카 KND-5 후면 램프가 아우디TT의 것을 쏙 빼닮았다.
기아에서 이번에 한 번 제대로 된 차를 뽑아준 것은 확실합니다. 해외에서의 반응도 좋구요. 하지만, VG의 이름으로 결정된 K7은 그다지 좋지 않아 보입니다. 해외에서 Soul, Cee`d, Kee, Kue로 감성적인 이름이라며 극찬을 받은 것에 비해 BMW의 이름을 따라가는 별로 좋지 않은 전략인 것 같습니다. 자동차 이름을 지을 때, 해외에서는 개발 코드네임을 많이 이용했습니다. 제일 좋은 예는 포르쉐 911이겠지요. 아니면 BMW나 Benz처럼 하나의 아이콘화를 하는 것도 좋은 생각입니다. 뭐, K7이 해외에서 까지 쓰일 이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유럽이름은 모르겠는데 미국에서는 Cadenza라는 이름을 붙이고 나올 모양입니다.
한국차가 해외에서 유명해진 것은 이름이 상당히 재미있거나 기억이 잘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은 절대 부정 할 수 없습니다. 인간은 숫자를 잘 기억하지 못하고, 숫자에서는 그 어떤 감성도 받기가 힘듭니다. 예를 들자면 폭스바겐 비틀, 현대 소나타, 포드 토러스, 혼다 어코드,대우 누비라 같이 문자로 된 이름은 기억하기도 쉽고 연상도 잘 되는 반면에, 사브 9-5, 현대 i10, i20, i30, 폰티악 G8, 페라리 F40, F50등과 같은 차들은 아주 유명한 차들 임에도 불구하고 기억하기도 어렵고 잘 연상되지도 않습니다. 요즘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에서 자꾸 유럽식으로 숫자를 쓰는 이름 전략을 사용하려고 하고 있는데요. 원래 하던 독창적이고도 아름다운 이름들을 다시 썼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