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10년된 아제라 구입이 옳은가에 대해 고민하는 글을 올렸던, 주차쟁이입니다.
결국 토요일에, 450장으로 깡통에 썬루프만 달린 아제라 3.3을 입양했습니다.
2일동안 500km 다니느라 기름통 거의 쓰면서 느낀 점들을 한번 써볼까 합니다. (하씨... 70L 들어가던데...)
편의상 음슴체와 반말을 섞어서 쓰는 것을 양해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싫으시다면 뒤로가기 꾸욱~ ^^;;)
(여기부터 음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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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차주는 들어보아하니 굉장히 젠틀하게 차를 쓰셨을 분이다. 그리고 완전 무사고란다. (왼쪽 휀더에 판금은 했었단다.)
뭐 보니까 아무리 봐도 리프트 뜨기 전까지는 사고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바닥을 아무리 봐도 사고의 흔적이 없다..
뭐, 어차피 수출형. 사고 있으면 어떠리. 아제라... 사서 나왔다...
나오자마자... 엔진체크등과 에어백체크등에 불이 들어온다...
'어? 나 덤탱이 문젯덩어리 산건가? 망했나?' 싶다.
이내 카센터로 향한다. 스캐너 찍어보더니 산소센서 문제란다... 9만원 달란다.
괜찮다. 이런거 소소하게 쓰려고 20만원 깎아놔서... 이정도 쯤은 내 돈으로 고치면 된다...
에어백경고등은 모르겠지만 이런 오류가 뜨고 있단다. 다만 코드는 뭐시기란다.
(B1489/B1495 코드고, 찾아보니 조수석 안전벨트 프리텐셔너 문제라더군요. 외국 대부분에서 진행된 리콜이랍니다.
교체 시 필요한 부품들은 Front RH Seat Belt (88820-3L610J9QQH (Beige)), BTS(Belt Tension Sensor) Wire Harness Clip (88883-3L000QQH). 국내 모비스에서 조수석 안전벨트 부품번호는 검색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외국 전용 부품인듯 합니다.
국내 사업소에서 되려나 모르겠네요...;;; 아시는 분은 좀 ㅠㅠ)
쨌든 뭐, 국내에는 측면 에어백도 없었는데 이 차는 있으니, 마 됐다... 에어백은 나중에 고치지... 이녀석 에어백 10개 아이가...
운전석 에어백만 작동하면 일단 걍 타지 뭐..
어쨌든, 산소센서를 교체하려고 하체를 떠봤는데, 세...상에.... 10년된 차가....
참고로 언더코팅 순정...
출고하자마자 한국으로 들고온 차로 알고 있는데.... 그러면 저 배기관도 10년 된 배기관이 아닐까....
똑똑똑 녹님... 계세요...? 안계시죠...?
배기관만 없으면 흑백사진이네요. 전륜쪽 부분.
전륜쪽 조수석쪽 하체. 깔끔하고마잉~
깔-끔
깔-끔한 후륜 하체. 아반떼XD랑 비교하니 아주 듬-직.. 어떻게 아반떼를 아주 믿고 타고다녔는지 ㅋㅋㅋㅋ
(아 물론, 18년된 아반떼도 하체가 그렇게 썩어들어가진 않았습니다만.....)
쨌든 옆에 리프트 떠있던 더뉴 K5랑 상태가 비슷하다....? 내년 쯤이면 이 녀석 상태가 더 좋겠지 아마...
내구성 차원에서 미션오일쿨러도 돈이 되면 달아주려고 봤드마 순정으로 미션오일쿨러도 달려있다.
뭐야 이거 완성형 차잖아 ㄷㄷㄷㄷㄷㄷ
문짝은 TG보다 무겁고. 아, 아제라는 TG보다 110~130kg쯤 무겁다. 이게 다 문짝과 다른 철판에 들어가지 않았을까...?
같이 차 보러간 아는 형과 함께 휸다이를 찬양하고 현대차를 욕했다. 10년 지난 하체가 이렇다는게....
국내 준대형에서는 보지 못한 퀄... 집에 10년식 K7도 있지만, 이 녀석보다 상태가 좋지 않다... 완-전 무사고인데도....
이내 차를 서울시내를 지나 고속도로에 올린다.
1. 엔진과 파워트레인.
람다 3.3.... '수출형'이라는 이름을 달고 엔진이 출고가 되었겠지...
김여사(?)께서 운전하셨다고 하고, 실내도 그렇게 보이길래 엔진 상태를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미안하다 휸다이.
휸다이는 훌륭하다. 대배기량에서 뿜어져나오는 토크는 10년이 지나도록 여전하다...
문제는 토크가 뿜어져나올때마다 지갑도 뿜어져나가는게 문제지만... 뿜어져나오는 배기음.... 하앍...
2. 서스펜션과 조향
서스펜션... TG의 물서스를 기대했는데... 엥간한 쇽은 다 무시하고 지나가는 TG를 기대했는데.... 조금 다르다??
찾아보니 서스펜션 세팅도 미국쪽이 조금 단단하다는 것 같다. 실제로 구글신께서는 아제라가 TG보다 차고도 조금 낮다고 한다.
(잠만, 10년동안 쇼바도 안갈았단 이야기잖아? 이녀석 내구성이 대체 얼마인거야?)
핸들이 살짝 떨리는걸 보니 얼라이먼트는 봐야할 것 같다고 느끼며 운전하는데, 이내 팔이 아파온다.
핸들이 무겁다. 아반떼XD도 유압식이고, K7이 초기형 LPi라 유압식인데, 그 둘과 비교도 안되게 무겁다.
옆에서 보시던 (같이 차 봐주신) 형이 말씀하시기를, '야, 국산처럼 조심조심 하지 말고, 탄력을 이용해봐'.
'차를 던져놓고 잡아나가듯이 해봐... 대형차는 그렇게 몰아야 돼~'
본의 아니게 조금 과격해보이는 운전을 한다. 차가 뒤뚱거리지 않는다... 너 뭐야...
피칭이 심하길래 핸들 돌릴 때 조심했는데.... 롤링은 피칭보다 덜하다...
무엇보다 차가, 놀라거나 과격하게 움직이지 않고, '응~ 너 핸들 돌렸구나~ 언제 돌리나 기다렸는데... 여기~'하면서 느긋하다.
아반떼XD는, '응~ 너 핸들 돌렸구나? 언제 돌리나 기다렸는데! 자. 여기 가즈아~'했고,
K7은, '응!??? 너 핸들 돌렸냐!?? 아니 준비도 안됐다고!! 근데 뭐 모르겠다 가즈아!!!!'했었는데...
(K7 유압식 핸들이 너무 가벼워서, 개인적으로 K7보다 아반떼XD 핸들링를 더 좋아했었네요.)
스티어링 휠 세팅... 스티어링 에포트는 좀 많이 들어가는 느낌이지만, 직진성이 좋고 돌릴 때 불안함이 없다.
면허를 딴 이후, 6년 4개월 간 운전하면서 옆사람을 본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처음으로 옆사람을 간간이 보면서 운전했다.
차랑 만난 첫 날... 그것도 고속도로에서...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한가?
3. 옵션들
휴게소에 잠시 차를 세운다. 아! 후방센서가 순정이 아니라 사제다! (맞다... 이차 깡통이지...)
차 문을 잠궜는데.. 미러가 안접힌다? 아 맞다. 얘 미국차지... 필요할 때마다 접고 다니면 되지 뭐.
썬팅지는 글씨체만 봐도 쌀나라스러운 글씨체다... (PRO hi-tec이라고 쓰여있는데 미제 같습니다!?)
이번엔 뒷좌석에 앉아보기로 한다. (스마트키 아니라서) 열림버튼을 눌렀는데, 문이 안열린다!?
아, 열림버튼 한번 누르면 운전석만, 두번 연타하면 4개 다 열리는 기능이구나... 디테일..
4. 뒷좌석에서 승차감
함께 사러 갔던 형을 운전석에 모시고, 뒷좌석으로 넘어간다...
근데 이 차.... 뒷자리가 제대로다... 비록 깡통이라 열선이나 각종 버튼은 없지만, 뒷자리에 컵홀더 뚜껑도 가죽으로 덮여있다.
보통 플라스틱인 앞자리 뒷부분도 이 차는 가죽으로 덮여있다... 이거 뭐야...
쨌든, 승차감 이야기로, 집에서 탔던 K7... 뒷자리에 타면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차가 너무 촐랑댔던 기분.
소음도 소음이지만, 진동이... 차라리 XD가 나았다.
이 차.... 뒷자리가 진짜구나.... 앞자리에 탔을 때보다 낫다. 편하다..
최근에 타본 뒷자리가 HG 3.0(풀옵), 아슬란 3.3(풀옵), 에쿠스(VI)이 기억나는데, HG/아슬란보다는 얘가 나은 느낌이다.
뒷자리 > 앞자리의 느낌... 히히.... 좋아!
'가속페달을 지긋이 밟으면 엔진이 속도계를 올려놓는다'는 표현을 내 차에서 느낄 수 있다니...
그게 앞좌석이 아니라 뒷좌석에서도 더 느낄 수 있다니...
뒤에서 배기음이 보옹 하고 이쁘게 들리다니.... 감동.
그리고 이 차에 깡통주제에 왜 썬루프을 옵션으로 달아놨나 했더니, 실내 등 구조가 어떻게 되냐면,
뒷자리 등을 켜도 썬루프에 가려서 운전석에 방해가 되지 않는구나... 여윽시 괜히 썬루프가 있는게 아니었다.
썬루프 넣으신 첫 차주님 찬-양합니다.
5. 야간주행과 오디오
밤이 되어 느긋하게 운전해본다.
아제라는 기본형에 6스피커, 옵션으로 인피니티 10스피커를 선택할 수 있다.
사실 처음에 살 때 고민 많이했던게 이차 오디오가 기본형이라는 점이었다.
XD, K7 둘 다 기본형 오디오로 샀었다. XD는 괜찮았는데, K7 기본형은 못들어줄 수준이다... 6스피커인데...
그래도 XD는 준중형이고 K7은 준대형이라, 기본형 오디오도 XD보다도 나을 줄 알았는데,..
K7 오디오는 진짜 오디오가 이럴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라디오 전용 오디오...
미안 아제라, 괜히 걱정했다. 너 수출형이었지. 정말 미안. 잘못 걱정해도 정말 잘못 생각했다.
AUX단자 / 블투 없는거 빼면... 훌륭....
XD탈 때는 블투-FM라디오 동글 썼었는데, 이젠... 어... 미안... 오디오 훌륭하구나... 동글... 제정신으로는 못쓰겠다... ㅎ
지하주차장에 세우며..
P에 놨더니 뭔가 밝아온다. 풋등.... 순정.... 응...... 감동이구나...
문 닫고 한 컷... 문 열고 닫을 때 백미러 아래에서 LED가 켜져서 바닥을 비춰주는데... 만-족...
내년 초에 3년쯤 된 HG LPi나 아슬란 살까 했었는데... 이거.. 잘 골랐다... 성공적!
휸다이랑 현대는 다르고, 아제라랑 그랜져는 다르다.... ㄹㅇ루다가 다르다...
깡통에 이런 디테일과 품질을 심어놓을 줄 알면서 국내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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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 이쁘게 잘 타신 전 차주님, 감사합니다. 훌륭한 차, 이어받아서 이쁘게, 곱게, 부드럽게 타겠습니다.
다들 안전 운전 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여윽시! 그거다!
저시절 역수입은 인기 최고였죠 ㄷ
꼭 대학 교수님들이 타고 다니던 북미 역수차..
님차 휠은 그래도 미쿡 3.8과 똑같네요.
아무리 현기에서 내,외수 차별없다고 주장해도 수출형이 더 나은건 확실하죠.
10년이 지난 차지만 앞으로 10년도 문제 없을겁니다.
휠이 3.8꺼랑 같다니 더 애정이 가네요. 앞으로 안전하게, 잘 타야겠습니다. ^^;
1. 람다 엔진은 잠바커버 누유가 고질병 입니다. 확인해보셔요.
2. 냉간시 RPM이 올라갈때 촵촵촵 소리가 나면 OCV벨브 확인해보셔요.
3. 메모리 시트가 있다면 승하차연동이 가능합니다. 진단기에서 베라크루즈 승하차연동 셋팅해보세요.
4. 조수석 에어백부분 데시보드 갈라짐이 있다면.. 보증수리가 가능합니다.
몇가지 더 있는거 같은데... 카페가서 한번 검색해보셔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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