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야심차게 가솔린 직접분사 엔진을 탑재한 쏘나타 2.4 GDI를 내놨다. 현대로선 세계 시장에 또 하나의 성능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미쓰비시가 만든 직분사 엔진을 에쿠스에 탑재하며 GDI 엔진의 독자화를 추진했던 현대로선 큰 쾌거를 올린 것이나 다름없다.
이런 이유로 현대는 최근 GDI 쏘나타 신차 발표회를 대대적으로 치렀다. 쏘나타가 현대의 주력 차종인 데다 독자 개발 엔진인 GDI가 더해졌으니 회사로선 대외적으로 성과를 인정받고 싶은 게 당연했다. 덕분에 유명 패션디자이너가 참가하고, 500명이 초청돼 이를 눈으로 확인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그런데 신차 발표현장에서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스티어링 휠 뒤에 부착된 패들시프터가 부러지고 만 것. 패들 시프터는 또 다른 변속레버로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장치다. 통상 알루미늄이나 마그네슘과 같은 경량 금속 소재가 많이 적용돼 휘어지는 경우는 있지만 부러지는 일은 극히 드물다.
이를 두고 현대는 패들시프터를 잘 모르는 일부 사용자의 부주의로 부러졌다고 설명했다. 패들시프터는 대개 좌측은 ‘-’, 우측은 ‘+’로 표시돼 있는데, 손가락을 뒤로 넣어 앞으로 당기거나 밀어서 조작을 하게 된다. 그러나 몇몇 참석자들이 앞뒤 조작을 무시하고 위에서 밑으로 미는 바람에 부러졌다는 얘기다. 지나치게 힘을 많이 가해 부품이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것.
그러나 현장에 있었던 참석자 대부분은 소재를 의심했다. 패들시프터가 플라스틱 재질이어서 휘어지지 않고 부러진 게 아니냐는 것이다. 세계적인 메이커로 도약을 준비하는 현대차임을 감안할 때 플라스틱 소재는 너무한 것 아니냐는 말이 불거져 나오기도 했다.
쏘나타 2.4 GDI는 현대가 세계 시장에서 토요타 캠리와 혼다 어코드를 겨냥해 내놓은 전략 차종이다. 따라서 그들을 앞서기 위해선 세심한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는 섬세함이 필요하다. 그나마 본 행사 전 레버가 부러진 덕에 민망함은 면할 수 있었지만 자존심에 생긴 상처는 감내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일은 앞으로 현대차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간접적으로 보여 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양적 성장에 주력해 왔다면 이제는 질적 성장에 더욱 비중을 둬야 할 때가 왔다는 얘기다. 부러진 패들시프터를 계기로 더욱 매진, 고객의 감성을 사로잡는 섬세한 제품을 만들어 낸다면 현대차의 경쟁력은 훨씬 더 강화될 수 있다. 어쩌면 고객들은 외형의 성장보다 그런 변화를 더욱 기대할지도 모른다.
원본 출처 : http://economy.donga.com/0111/3/0111/20100119/25502859/1
(무담 펌 죄송합니다. 문제 될 시 자삭하겠습니다.)
불쌍한 현대의 노예들.... ㅜㅡ
르삼영맨아
부러지나 안부러지나 누가 힘써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