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국내 출시 차량은 다른 부품. 문제 없을 듯”

KIA, 쏘울에서 중대결함 발견…'제 2의 도요타' 되나?

쏘울에선 중대 결함이 발견됐는데. 스포티지R은 안전도 테스트에서 최우수등급을 받았다.

기아자동차가 며칠새 미국에서 나온 자차 관련 두가지 소식에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 안전도 테스트의 좋은 결과는 발표 직후 종료되는 뉴스인데 반해 쏘울의 중대 결함은 미국에서 조사가 시작된 터라 진행형이자 미래형 뉴스다. 올초 세계 랭킹 1위 도요타가 안전 문제로 휘청댄 터라. 기아차는 이번 쏘울 문제가 제 2의 도요타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을 염려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핸들과 핸들축 분리. 중대 결함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17일(한국시간) 핸들 결함이 발견된 기아자동차의 2010년식 쏘울(SOUL)에 대해 예비 조사에 나섰다. ‘스티어링 샤프트(조향축)가 핸들에서 분리된 뒤 떨어져 나가 브레이크 작동을 막았다’는 소비자 민원을 접수한 직후 전격적으로 움직인 것이다. 운전자가 2개월간 6900여㎞정도만 몬 신차여서 충격을 더했다. 결함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쏘울은 올해 미국에 5만대 수출됐다.

◇이례적인 결정. 아무래도 도요타 불똥

NHTSA측은 “신형이고. 주행거리가 얼마 되지 않은 차량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 특히 브레이크 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쳐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소비자 민원 단 1건에 NHTSA가 조사에 나선 건 이례적이다. NHTSA는 통상 동일문제에 대한 민원이 지속적으로 접수될 때 나선다. 올초 도요타 사태로 NHTSA가 안전문제에 예민해진 것으로 보인다. 올초 도요타 차량의 결함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선제 대응을 못했다는 비판여론에 시달렸던터라. 안전과 관련된 결함 문제에 대해서 즉각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도요타의 불똥이 쏘울로 튄 것이다.

◇“제2의 도요타될라” 전전긍긍

기아차 관계자는 “현재로선 조립 과정에서의 실수로 보고 있다”면서 “그러나 부품의 문제일 수도 있어 자체 조사를 하고 있다. 이미 검사를 마무리한 출고 대기 차량에 대해서도 다시 검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관계자는 “아무래도 올초 도요타 사태가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도요타는 올초 가속페달과 매트 결함으로 인해 대규모 리콜에 시달렸는데. 초기에 이를 쉬쉬해 손실을 키웠다. 기아차북미법인 존 크라운 서비스 담당 부사장은 “차 한대에서 결함이 신고됐지만. 고객의 안전을 위해 NHTSA와 함께 조립 과정을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가리고. 협조하겠다는 것이다. 도요타를 반면교사 삼은 것이다.

◇“국내 출시 차량은 다른 부품. 문제 없을 듯”

기아차 관계자는 “미국 수출 차량과 국내 출시 차량의 부품은 지역 특성 등을 고려해 다르게 쓰는 경우가 많다. 이번 쏘울의 스티어링 샤프트도 국내와 미국 수출용은 다르다”면서 “혹시나 이번 결함이 부품 문제라고 해도. 국내 차량은 다른 부품을 쓰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부품 문제가 아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쏘울 생산 과정 전반에 대해서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승용차의 안전과 직결된 핸들 부위의 문제라 소비자들은 차가운 시선으로 기아차의 대응을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