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나라에서 차가 오너에게 해 줘야 할 일이 너무 많슴다.
주인 뽀대도 내 줘야 하고 여자도 꼬셔줘야 하고
달릴 때 호쾌하게 내 달려서 출발시 항상 1등 먹어줘야 하고
그러면서도 기름은 적게 먹어줘야 하고
디자인도 멋있어야 하고 실내공간도 차 급에 비해서 넓게 빼 줘야 하고
충돌테스트에 별 다섯개 못 받으면 쓰레기 취급이고
그러면서도 가격은 비싸면 안 되고
오래 타지도 않을 거면서 맨날 내구성 운운하면서 구리다 욕 하고...
한국사람한텐 집에 이어서 재산목록 2호가 차라는데요
정말 차들이 불쌍하군요.
저는 차는 그냥 차라고 생각해요. 타는 차. 굴러가는 차. 탈 것.
그 놈의 차가 나의 사회적위치와 인격까지 대변해줘야 할 필요도 없고
내가 무슨 레이서도 아니고 1등으로 달린다고 상 주는 것도 아니고
고속도로에서 200km씩 달려야 할 만큼 살면서 급한 일도 없구요
그저 속 안 썩이고 오래도록 잘 굴러만 가주면 오케이 입니다.
지금은 폐차 되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