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터보 시승기, 스포츠카 못지 않은 성능과 디자인
지난 21일 밤 11시. 현대가 새로 내놓은 중형세단 쏘나타 2.0 터보 GDi를 몰고 고속도로를 찾았다. 낮에 비해 조용한 밤길은 터보 차량의 성능을 꼼꼼히 점검하기에 제격이었다.
이 차량은 쎄타Ⅱ 2.0 터보 GDi 엔진을 달아 기존 쎄타 2.4 GDi 엔진 차량보다 힘이 좋다. 엔진 흡기관에 강한 압력으로 공기를 불어넣는 터보차저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최고출력 271마력과 최대토크 37.2㎏·m은 쎄타 2.4 GDi 엔진(최고 출력 201마력, 최대토크 25.5㎏·m) 보다 각각 35%와 46% 향상된 성능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7초로 터보 차량답다.
◆ 7초 만에 시속 100km돌파…터보랙에 의한 울컥거림 아쉬워
고속도로는 지나가는 차량이 적어 고요하기까지 하다. 쏘나타 터보 GDi의 시동을 걸자 미세한 엔진음과 진동이 느껴졌지만, 의식하지 않는다면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저속주행 시 고주파음 같이 들리는 엔진음과 미세한 진동은 운전자에 따라 달갑지 않을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스티어링 휠(운전대)의 반응은 민첩했다. 다소 가볍다는 느낌마저 든다. 하지만 실제 주행 중에는 살짝만 움직여도 차체가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쏠림현상 없이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가속페달을 밟자 반응은 빨랐다. 페달을 밟기 시작한 지 7~8초. 어느덧 계기판은 시속 100km를 넘어서고 있었다. 그대로 밟고 있으니 시속 200km까지 무난히 넘겼다. 기어변속에 의한 울컥거림도 없이 빠르게 치고 나가는 모습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힘과 가속력에 높은 점수를 줄만 했다. 빠른 가속력만큼이나 제동능력과 선회능력도 수준급이었다.
그러나 급가속 시 터보랙이 다소 느껴졌다. 터보랙은 터보차저를 장착한 엔진의 단점으로 터보가 작동하기 전에는 일반 엔진보다 오히려 출력이 떨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급가속이나 고속주행 시 엔진회전수(RPM) 400rpm을 넘어갈 때면 울컥거림이 느껴졌다. 시속 240km 이상으로 넘어가자 도로 지면과 횡풍에 민감해지면서 미세한 진동도 느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엔진의 다운사이징을 통해 연비를 개선하면서도 기존 V6엔진의 성능을 내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터보랙을 100% 없앨 수는 없지만, 운전자에게 차가 잘 안 나간다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에어컨을 켜둔 상태에서 80~100km로 고속도로에서 경제속도를 지켜가며 연비 위주의 주행을 해봤다. 총 31km 코스를 가는 코스에서 최종목적지에 도착한 순간 연비는 11.7km로 현대차에서 밝힌 공인연비 L당 12.8km와는 차이가 있었다. 또 에어컨을 켜둔 상태에서 페달은 한 박자 정도 느리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었다.
◆ 대형 그릴·듀얼머플러…스포츠카 못지않은 뒤태
차량 정면의 인상을 좌우하는 것은 라디에이터 그릴이다. 크롬색의 대형 그릴이 세로무늬와 함께 자리 잡고 있어 강렬한 인상을 줬다. 차량 앞바퀴 펜더부터 앞·뒷문을 거쳐 뒤쪽 리어램프까지 연결된 라인은 차량에 활동성을 강조했다.
리어램프 위에 붙어 있는 ‘Turbo’라는 붉은 글씨는 터보차량의 강렬함을 더해준다. 또 2개로 나뉜 듀얼머플러(이중 배기구)와 18인치 알로이휠은 스포츠카 못지않은 뒤태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차량 실내공간은 신체 건강한 남성이 운전석에 앉았을 때 넉넉할 정도로 넓다. 뒷좌석 여유도 대형세단 못지않다. 콘솔박스 뒤쪽으로 뒷좌석 탑승자가 이용할 수 있는 에어컨이 장착돼 편리했다.
계기판을 보면 왼쪽 엔진회전수(RPM)와 오른쪽 속도계가 자리 잡고 있다. 그 중간 3.5인치 LCD 화면을 통해 주행 중 연비, 주행거리 등 차량 정보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센터페시아 가운데 시트모형의 에어컨 조절버튼은 세련돼 보인다. 버튼마다 하늘색 백라이트가 들어와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버튼은 아주 많아 보이지만 기능을 세분화한 것이어서 여러 번의 버튼 동작 없이 사용하기 편하다. 특히 오토케어 버튼을 누르면 차량의 상태를 자동 점검해주며 소모품 교환주기도 확인할 수 있다.
여름 필수품인 쿨링시트가 적용돼 여름철 엉덩이에 땀이 베일은 일은 없어 보인다. 비상등 버튼도 시동키 바로 옆에 있어 갑작스런 돌발상황에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김 서림을 사전에 감지해 별도의 버튼 조작 없이 자동으로 습기를 없애는 오토 디포그 시스템도 편리했다.
쏘나타 터보 GDi의 판매 가격은 편의사양에 따라 2850만~296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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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현대의 스포츠카 벨로스터?-_-;;;아...아닙니다.
그냥 일반이들도 저 정도는 쓸 수 있을 듯한데...
뭔가 더 세밀한걸 알려주는 기사였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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