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동경해왔던 기어봉은 아우디A8과 크라이슬러 300C에 달린 전자식 변속레버였습니다.
생긴게 딱 봐도 낮게 깔린게 이쁘고 손올려놓기 편해보였기 때문이랄까요..?
그래서 모양이 그나마 비슷한 K9의 기계식 기어봉을 달긴 했는데....
이거 너무 목이 길어서 영 어색하기 그지없습니다;;
모양만 비슷하지 낮게 깔리지도 않았고요....ㅠㅠ
손을 올려놓기는 편한데 높이가 너무 높아서 어울리지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뭐 처음엔 그래도 새 기어봉이니 그러려니 하고 반년정도 탔지만 여전히 볼 때마다 거슬리는 것은 여전했지요.
그래서 이참에 기어봉 길이를 좀 줄여보려고 합니다.
일단 컵홀더 트림을 뜯어내었습니다.
그리고 간만에 기어봉을 빼내는데 턱날아가는 줄 알았습니다;;;
역시나 기어봉 빼는게 제일 무서운 작업인듯....
실톱을 들고 자를 부분만 얼추 표시만 하고 30mm정도 커팅했습니다.
저 철봉이 얼마나 강한지 실톱 날이 민둥민둥해지는데...저거 자르는 데서 시간을 엄청 먹은 듯 하네요;;
결국 하다하다 안되서 조수석 시트에 보이는 레이저 소우로 마무리를 했는데..
난 저 레이저 소우가 모형용일 줄 알았는데 철도 그럭저럭 잘라내더군요.
잘라낸 부분엔 기어봉이 확실히 고정되게 하는 홈이 있습니다.
저 홈으로 인해 기어봉 빼다 턱이나 강냉이를맞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ㄷㄷㄷㄷㄷ
어쨌든 저 홈을 다시 만들어줘야 하기에 치수를 재었습니다.
모형용 둥근 줄톱으로 신나게 갈아서 그럭저럭 비슷한 홈을 내주었습니다.
참고로 반대편에도 같은 홈이 있습니다.
쇠부분을 잘라내었으니 이제 가운데 플라스틱 부분도 같은 높이만큼 잘라내었습니다.
윗부분은 커터칼과 사포로 둥글둥글 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빨간 색으로 칠한 부분이 윗부분보다 두께가 살짝 두껍기에 칼로 썰어서 두께를 맞춰줘야합니다.
그리고 조수석부분에서 보이는 부분도 새로 홈도 파줘야했습니다;;;
저것 역시 기어봉이 돌아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작업입니다.
저것 역시 레이저소우로 잘라내었습니다.
이제 K9의 기어노브도 손 볼 차례입니다.
플래쉬로 비쳐보니 버튼 누르는 쪽에 길~다란 돌기가 보이는군요.
기어봉에서 30mm정도 커팅해냈으니 저 돌기 부분도 30mm정도 커팅해야하는데...
솔직히 똑같이 잘라내는 것은 무리가 있으니 드릴로 그냥 대~~충 막 갈아내었습니다.
드릴의 두께가 저 내경부분만큼 사이즈가 되면 금방 끝날 일인데 현재 그런 사이즈의 드릴 날이 없어서..
그래서 드릴날에 사포를 막 감아서 얼추 내경과 비슷하게 만들어주고 갈아내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모든 부품을 맞춰보고 재조립하였습니다.
기어노브의 돌기를 갈아내면서도 계속 기어봉과 조립을 해보면서 어디 걸리는 부분은 없는지 버튼이 허당치며 눌리진 않는지 테스트 해봤습니다.
기어봉을 자르기 전과 30mm잘라낸 후의 비교사진입니다.
아~ 10mm만 더자를 걸 하고 후회됩니다ㅠㅠ 최대한 기어노브 부분을 인디케이터 높이에 맞추려고 했는데 살짝 높은 것 같네요.
그래도 자르기 전의 어정쩡함이 사라져서 만족입니다~!
기어봉이 짧아졌다해서 변속시에 이질감이 든다거나 힘이 더 들어가거나 그러진 않습니다. 수동도 아니고 오토인데요 뭐....
계속보니 10mm만 더 자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더 잘라내었습니다...
10mm만 자를려다 설마 또 부족할 느낌이 들까봐 15mm를 잘라냈습니다;;
한번 잘라보고나니 두번째는 요령이 생겨서 금방 끝났네요.
이제서야 제가 진정 원하던 포지션이 나와주는 것 같네요.
하지만 15mm더 잘라내면서 기어부츠와의 간섭이 약간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기어부츠쪽의 플라스틱 살을 좀 잘라내니 처음보단 덜한상태입니다.
기존의 기어봉 자르기 전과 잘라낸 후의 P레인지 상태에서의 비교입니다.
기어노브를 D레인지로 놓은 상태입니다.
인디케이터가 아래로 기울어지는 모양이라서 기어노브를 아래로 내릴 수록 높이가 점점 높아지는데 이정도 높이면 나름 준수한 것 같습니다.
기본 순정상태 / 기본에서 30mm잘라낸 상태 / 기본에서 45mm잘라낸 상태입니다.
30mm가 살짝 아쉬운 높이인 반면 45mm는 약간 과함이 없잖아 있긴하군요;;
아무래도 기어봉 절단은 딱 40mm정도가 마지노선인 것 같습니다. 저야 이제 다시 높일 수는 없으니.....ㄷㄷ
어쨌든 기어노브쪽 작업도 이젠 끝입니다~!
일줄 알았지만....................
기어봉 높이가 줄어든 만큼 기어부츠가 그만큼 내려앉게 되는데 쭈글쭈글 접히기도 하고 이게 영 보기가 껄끄럽더군요.
사소하게 넘어가려다가 기어부츠는 얼마 안하기에ㅋㅋㅋ 한번 기어부츠쪽 디자인을 바꾸기로 하였습니다.
일단 기어봉과 기어부츠를 뜯어내고..
이리저리 필요한 부분을 실측합니다.
인디케이터와 사진에는 없지만 기어부츠를 떼어왔습니다.
거슬릴만한 돌기부분은 전부 잘라내었습니다. 어차피 돌기부분이 없어도 고정자체는 문제가 없더군요.
플라스틱 재질이 경질이기 때문에 칼로는 잘 썰리지도 않고 톱으로 썰어내야만 했습니다.
기어부츠를 감싸고있는 크롬부분을 떼어냈습니다.
크롬부분 내측 사이즈에 맞춰 2T짜리 포맥스판으로 모양을 잡아줍니다.
뒤로 뒤집어서 위에서 기어봉쪽 실측한 것을 토대로 금을 그어준 후 잘라주었습니다.
좌우가 뒤바뀌지 않게 잘 생각하면서 잘라내야합니다 ㅋㅋ
기어부츠쪽 크롬부분에 한번 맞춰보았습니다.
포맥스 절단면이 보기 안좋으니 1T짜리 PS판으로 윗부분을 감싸주었습니다.
아까보단 나은 것 같군요 ㅋㅋ
스웨이드 시트지로 감싸고 다시 조립했습니다.
사진은 투톤으로 했지만 너무 검정스웨이드 시트지가 생각보다 질이 안좋아서 후잡스럽기에 다시 다 뜯어내고 브라운 원톤으로 통일했지요;;
이제 마지막으로 기어부츠 가죽을 붙여줄 차례입니다.
일단 기어부츠 안쪽에 있는 플라스틱부분을 제거해주었습니다.
적당히 길이를 맞춰준 후 순간접착제를 이용해 붙여줍다.
이게 은근히 머리가 아프더군요;;;;;;;
너무 길게 붙였더니 안쪽에서 가죽이 씹히고 그렇다고 너무 짧게 붙였더니 M레인지에서 -레인지로 내려가질 않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
결국 가죽부츠를 다 뜯어내고 새로 살 수밖에 없었지요;;
K7의 가죽부츠로 샀는데 제가 파낸 모양대로 기어부츠가 나오기도 했고 기어부츠 자체가 스포티지R의 기어부츠보다 짧더군요.
어쨌거나 완성사진입니다.
기어부츠가 신품이라 부드럽지 못하고 뻣뻣합니다. 아무래도 적응기간이 필요할 듯 하네요.
P레인지와 D레인지 상태에서의 기어부츠 비교입니다.
실내 포인트컬러가 브라운이라서 브라운컬러로 하긴 했는데 어울리는...것 같진 않습니다;;;
대체 여기다 무슨 색을 해야하나...;;
기어부츠를 바꾸기 전과 바꾼 후의 비교사진입니다.
확실히 기어부츠가 쭈글쭈글해보이진 않아서 좋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컬러는 미스매치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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