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영화 매트릭스에 나온 캐딜락 CTS)
GM의 북미지역 공장의 연간 생산대수가 510만대 정도라고 하는군요.
그리고 전세계 GM의 연간 총 생산대수는 910만대 정도랍니다.
그런데 2007년까지 북미지역의 생산대수를 110만대로 줄이고, 줄어든 400만대를 아시아 및 유럽지역에서 커버 한다고 하는군요.
유럽에서는 자회사인 독일의 오펠 및 사브를 주력 생산기지로 하여 중형급 이상 차량을 대거 증산하고, 아시아에서는 역시 자회사인 GM대우차를 주력 생산기지로 하여 중소형차를 대거 증산한답니다.
왜냐하면 북미지역 공장들이 주로 대형차와 대형 SUV를 생산하고 있는데, 최근 유류값 인상 등으로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고 또한 인건비가 절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에 위기에 처한 GM으로선 당연한 선택이라고 하는군요.
연간 연구개발비가 우리나라 100대 기업의 연구개발비를 모두 합친 것 보다 많은 GM이 수지가 맞지않는 대형차와 대형 SUV 대신에 중/소형차 부문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는 것은 곧 오펠과 GM대우에겐 무엇보다 큰 기회라는 것입니다.
GM본사가 어려워 질수록, 즉, 지금까지처럼 미국인들의 애국심에 기대어 대충 어떻게 해서 벗어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워질 수록 GM대우와 오펠은 GM본사의 마지막 남은 희망이자 구세주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또한 대충하다간 이번엔 정말 망할 것이라는 극도의 위기감이 들면 들수록 그들의 눈엔 독일의 오펠과 한국의 GM대우가 더욱 더 간절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칼로스의 북미시장 성공으로 GM대우의 중소형차 개발능력 및 품질이 GM이 당초 생각했던 기대치를 훨씬 웃돌고 있고, GM이 큰 기대없이 인수해 놓고도 지금 스스로도 놀라고 있다고 합니다.
GM은 지금 북미지역 근로자의 3분의 1정도의 인건비와 동일 프로젝트당 연구비 또한 3분의 1정도, 그리고 개발 기간 또한 3분의 1정도밖에 안걸리는 GM대우의 능력에 경외감까지 나타낸다고 합니다.
당연히 그들의 모든 내부 보고서는 투자 역량을 GM대우에 집중해야만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고 하더군요.
지금 인천의 청라지구에 짓고있는 GM대우의 13만평 규모의 차량 주행 센터도 최초에는200만평 정도의 땅을 무상 제공하겠다는 중국 상하이시의 투자요청으로 그쪽을 계속 모색해 오다가 이러한 내부보고서들의 영향으로 막판에 극적으로 변경되어 인천에 투자되기에 이르렀다고 하는군요.
또한 GM대우의 군산공장이 현재 100만평(?) 정도이나 실제 공장 건물이 들어서 있는 평수가 20만평이 채 되지 않는데, 곧 나머지 80만평에 추가로 승용 및 SUV 공장을 지을 계획도 내부적으로 진지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GM의 전략을 현대차도 모를 리 없을 겁니다. 그리고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겠지요. 이제 국내 생산대수만 놓고 본다면 GM대우가 현대차의 생산대수를 추월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도 하고요.
최근 전세계 GM의 소형차(그들이 말하는 소형차는 우리나라의 중형차 정도의 규모임) 생산기지로 GM대우를 선택한 것도 이러한 흐름의 연속으로 볼 수 있을 거라는군요.
이러한 스토리의 연장선상으로 볼때 이번에 출시되는 토스카나 현재 개발중인 SUV차량 S3X(윈스톰)도 사실은 대역전을 꿈꾸는 GM 본사의 사활을 건 야심작일 수도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실제로 GM대우는 7인승 S3X는 GM대우가 직접 국내 및 유럽 등지에서 팔고, 5인승 S3X(크기가 좀 더 작다고 하네요)는 독일 오펠에 완성차 형태로 납품한다고 하는군요.
GM의 엄청난 연구개발비를 생각한다면 GM대우로의 투자액이 얼마나 될런지는 상상하고도 남음이 있을 겁니다.
어쨌든 국내 자동차 기술 수준이 인정받고 있다는 것과 또한 GM이 GM대우를 미래 전략 핵심기지로 육성한다는 소식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또한 현대차와의 뜨거운 한판 승부로 토스카나 쏘나타를 1500만원에 살 수 있기를 진심으로 학수고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