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무한 눈팅회원 입니다.
눈팅만 하다 갑자기 일본 차 논란에 대해 제 얘기도 한번 들려드릴까 싶어서 가입까지 하고 글 써봅니다.
작년 6월에 아버님이 일본차를 구매하셨습니다. 저도 차량 구매금액의 반정도 보태드렸고 차종결정에 90%이상 관여
했습니다.
차량은 작년에 철수한 스바루의 아웃백이고요.
참고로 부모님은 한국에 계시지만 저는 일본, 동경에서 약 9년간 거주 중입니다.
와이프와 세살난 딸아이 하나 있고요. 이직문제로 10월말 한국으로 귀국을 준비 중입니다.
일본에서 계속 살자니 타국에서 먹고살기 쉽지도 않고, 자식키우는 입장에서
방사능 문제도 심각해서요. ^^
물론 저는 지금 일본에서 당연히 일본차 타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제차 산 이야기는 기회되면 다음에 올릴게요)
제가 처음 일본에 왔을 때만해도 일본에서 현대자동차 팔았었는데 아마 그랜저xg 였던
걸로 기억하고요 완전 풀옵으로 정확하진 않지만 할인해서 200만엔대에 팔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거 사고 싶었는데 일본에 처음 온지라 경제적인 형편이 안되서 차는 몇 년 후에 구입했죠.
지금은 현대자동차 일본에서 버스만 팔겁니다 아마.
아버님은 르망중고로 시작해서 소나타1, EF소나타, 무쏘스포츠 이렇게 약 5~10년씩 타셨고요.
EF소나타에서 산타페로 갈아 타려고 하시는 걸 무쏘스포츠로 가시라고
제가 우겨서 무스 타셨는데 큰 문제 없이 10여년 잘 타셨습니다. 세금덕도
많이 보셨고 무스타신때부터 RV나 SUV를 좋아 하시게 되었네요.
솔직히 15만 정도 탄 무쏘스포츠가 큰 문제가 있어서 차량 교체 계획을
가지신건 아니고 제가 와이프 모르는 공돈이 좀 생겨서 아버님 차를 바꿔 드리고 싶어서 부모님께 바람을 넣었죠. 저희
아버님도 이제 낼 모래면 70이신지라 생애의 마지막 차가 될 듯 하여 차를 한 번 알아 보라고 말씀드렸었죠.
저는 이때부터 스바루 포레스터를 염두하고 있었지만 부모님께 이것저것 다 시승해시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처음에 예산을 3000정도로 잡으시길래 제가 2000정도 보탠다고 했드만 어디에 돈을 꿍쳐 놓으셨는지 당신들도 2000 보태시겠다네요. ㅋ
이래서 예산은 4000 정도로…
처음에 부모님은 RV쪽을 생각하시더군요. 사위, 며느리, 친손주까지
식구들이 늘었으니 같이 타고 다니고 싶으셨나 봅니다. 현대차는 소나타시리즈 타실 때 고생하셨던 기억으로
싫다고 하시니 기아 카니발하고 도요타 시에나 밖에 없습니다.(혼다오디세이와 코란도투리스모는 발매전) 시에나는 예산초과와 연비 부분이 걸렸고 카니발은 도통 시승하기가 힘들어 하시네요. 그레이드 올리고 옵션질 하니 카니발도 3800정도 견적이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 쯤에서 제가 부모님께 말씀드립니다. 그냥 부모님 두분이 편하게
운전하시면서 다닐차가 좋지 않겠냐고? 6명이상의 식구들과의 나들이가
1년에 과연 몇 번정도이겠냐면서 SUV쪽으로 유도 했습니다.
당연히 소렌토, 산타페, 렉스턴
생각하시더군요…
자식 된 마음으로 제가 경제적인 능력이 있었으면야 독일 프리미엄 3사의
엔트리 SUV를 추천해드리고 싶었지만 그럴 형편은 당연히 안되니 일본에서 자주 보기도 했던 모델 몇
가지를 알려드렸습니다.
후보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도요타 RAV4, 닛산 로그, 혼다 CR-V, 스바루 포레스터, 지프 컴패스
다들 고만고만한 3000만원대 수입
SUV입니다.
4개 모두 시승해 보셨구요. 아버님의 시승 및 차량평은 이렇습니다. ㅎㅎ
(연로한 분 시승 및 차량 평이니 양해 바랍니다.)
도요타 RAV4 : 디자인이 정이 안간다, 승차감이 않좋다. 너무 통통 튀긴다.
닛산 로그 : 핸들이 무겁다, 그래서
차가 무겁게 느껴지고 시야가 별로 않좋다.
혼다 CR-V : 운전편하고 핸들이 가뿐하고 승차감도 좋다
지프 컴패스 : 그냥 별 감흥이 없다. 옆에 전시중인 그랜드체로키가 좋아 보이지만 비싸드라
스바루 포레스터 : 시승 못했다. 대신
아웃백인가 시승했는데 차가 더 크고 묵직한게 승차감 좋드라.
아버님은 위 후보군들 중 CR-V와 포레스터 쪽으로 생각을 굳히신
상태셨습니다.
포레스터는 시승을 해보지 못한 상황이라 시승만 하면 바로 결정하려 하셨죠.
두 후보 중에서도 아버님은 CR-V쪽에 더 마음이 가셨던 상황이셨습니다.
이에 제가 스바루라는 메이커에 대해 아버님께 뽐뿌질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ㅎㅎ
저도 처음에는 포레스터를 생각했었는데 할인 판매로 아웃백 2.5도 4000 미만에 구입이 가능한 상황였기에…
걱정하시던 유류비야 휘발류, 경유 가격차 별로 없고 퇴직한 아버님께서
출퇴근용으로 사용하실 일 없으니 패스고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포인트는 안전성입니다.
아버님도 이제 70을 바라보시는 연세이신지라 아버님이 운전하시던 차를
타보면 운동신경이 예전같이 않으시더군요. 당연히 사고 위험성도 높아 지실 것이고 안정성이 높은 차를
보다보니 제 생각에는 스바루만한 차가 없었습니다. 단순히 에어백 몇 개 더 붙어 있다고 안전하다는 것이
아닌지는 보배 회원님들도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스바루 아웃백에는 기본으로 사이드커튼 에어백이 달려 있었고요.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 전복 시 지붕의 강도, 차량 프레임의 견고성, 차량의
운동성(밸런스)가 종합적으로 어우러져야 사고 시 다른차에
비해 조금 더 안전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은 이미 북미에서 검증 받은 차이고 덤으로 겨울철 점점 더 눈이 많이 내리는지라 콰트로 부럽지
않은 AWD기술 또한 믿음직 스러웠습니다.
복서 엔진에 대해 이렇고 저렇고 렐리로 명성을 쌓은 브랜드 이며 한국에서야 잘 안보이지만 제가 사는 일본에서는
참 많이 보이는 차라고 이런저런 말씀을 드리고 아웃백으로 가시라고 했죠.
하여튼 아웃백 구매 후 아버님께서 만족하시고요. 저도 가끔 몰아 봅니다만
솔직히 제가 차량 전문 리뷰어가 아닌지라 시승기 처럼 어떻고 저떻고 좋네 나쁘네 말하긴 좀 그렇습니다.
그냥 타고 댕기는데 큰 불편없고 그렇게 잘 나가지도 않지만 그렇게 주행성능 동급에서 떨어지는 것 같지도 않고
연비는 트립 실연비로 9키로 정도 입니다.
가정용 승용차 타면서 랠리나 레이싱처럼 차량을 극한 상황까지 몰아 붙인 적도 없고 다만 지난 겨울에는 좀 덕을
보셨다고 하네요.
일본차 사지마라! 사는사람 마음이다!
머 이런저런 말씀들 많으신데 저는 그냥 제가 한국에서 일본 차를 구매 해본 사람으로써 구매기 형식으로 올린 글이니
비판하시면 비판도 받고 토론을 원하시면 적정선에서 토론도 해보겠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일본자동차 구입에 있어서 일본 극우기업이니 애국심 따위는 재고의 대상이 아니였습니다.
첫째는 가격, 그리고 부모님께서 타실 차인지라 두번째가 안전성, 그 두 가지가 제가 스바루 아웃백을 구매하게 만든 가장 큰 조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제가 애국심이 높은 놈이 였으면 한국차를 샀을 수도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당연히 오리지날 한국차인 현대나 기아차를 샀겠죠.
저는 그렇게 하지 못했지만 애국심이 높아 한국브랜드의 자동차를 구매하신 분들에 대해서는 칭찬도 해드리고 싶고
존경하고 싶습니다.(비꼬는 것이 아니고 진심입니다)
역으로 일본차를 선택하신 분들을 욕할 생각도 없습니다. 저도 마찬가집니다만 일본차를 구매하신 보배 횐님들 중에서 극우 일본기업을 도울 생각으로 차량을 구매 한 분들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일본 극우 놈들을 돕게 되는 것이다라고 말씀 하시면 솔직히 할 말 없습니다.
물론 변명을 좀 더 하자면 현재 한국과 일본이 국지전이라도 벌이고 있는 전시상황라면 절대 안샀겠죠.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제가 산 차량대금이 일본극우 기업을 통해 일본 극우 놈들에게 들어 갈지는 몰라도 그 돈으로 일본 극우놈들이 전쟁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 극우놈들도 전쟁을 섣불리 전쟁하자는 놈들은 아니거든요 ㅎㅎㅎ
(이 얘기는 또 길어지니 다음에.....)
저는 그냥 개인적으로 애국심보다는 부모님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 했던거고 그 상황에서 그 예산으로 최선의 답은 스바루 아웃백이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시장경제, 자본주의 나라잖아요. FTA도 하는 마당에 일본차니 독일차니 국산차니 이런 논쟁자체가 좀 구시대 적이지 않습니까?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소비를 할 권리가 있습니다. 자본주의라는
것이 양날의 칼이 있으니 정부는 대기업 횡포도 막아줘야 되고 자국기업도 좀 보호 해줘야 겠죠. 하지만
그 몫은 정부와 기업들의 몫이지 소비자들이 생각할 문제가 아닙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현재 한국자동차 시장에서 현기차는 현재의 한국
대부분의 소비자들에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기 때문입니다.
현기차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합리성을 뛰어 넘는 경제력이 있거나 그 합리성을 무시할 만한 개인적인 특별한 이유가
있으면 수입차를 선택할 수 있는 거죠.
재미있는 건 현재 한국시장에서 일본자동차 브랜드들의 포지셔닝이 참 재밌습니다.
독일 3사와 현기차의 중간급에 해당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사람에게는 합리적인 선택일 수도
있지만 어떤 사람들이 보기에는 이해 못할 선택일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이유와 한일간의 영원히 풀리지 못할 역사적 매듭까지 엮이면서 보배에서 일본차 논쟁이 일어 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본차 관련 댓글에 어떤 분이 나라와 국가가 있어야 개인이 있다고 그러셨는데 저는 반대 입니다. 개인이 있어야 나라와 국가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조선시대에도 백성이 있어야 왕이 있고 백성을 위하는 왕이 성군으로 불렸습니다. 그런데 21세기에 나라가 있어야 개인이 있다는 것 제 생각과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독도문제, 위안부 문제 등 일본에 몇 년간 살아본 놈으로써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나중에 시간나면 적어 보겠습니다.
긴 글 스크롤 압박 죄송합니다.
저는 한글 잘 못 읽어요~
일본차 구매자를 욕하지는 않지만, 무작정 일본차는 안전할거야 혹은 일본차는 내구성이 좋을거야 이런 '믿음'으로 구매하시는 분들은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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