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씌었는지 아는 형님 중고차 가게에 놀러갔다가
마눌님이랑 덜컥 업어온 빨갱이 마티즈2(깍두기) 입니다.
나름 빤딱빤딱하게 차 꼴 만들어가지고 마눌님이랑 자체 연수 및 정신교육해서
잘 타고 댕기라고 넘겨주었는데...
지난 토요일 저녁, 안그래도 예정에 없던 회사 출근으로 피곤하고 신경이 좀 예민해져 있는데
마눌님이 갑자기 유~한 태도로 앵기듯 나한테 콧소리 섞어서 이야기합니다.
"여보양, 내 차 쪼~매 긁었당...*^^*
쿨하게 괜찮다고 이야기 하고 지하 주차장에 내려가서 확인하는 순간...
두둥... ㅜ.,ㅜ
오른쪽 뒷밤바 방댕이가... 방댕이가...
자세히 보니 완전 재앙입니다.
직접 부딪힌 부분은 까지다 못해 깨어지고, 우예 희안하게 박았는지 범퍼 가운데 라인을 따라
오른편 휠 아치부분까지 쫘~아~악 칠이 갈라져 깨어져 있군요.
깻잎 한장 차이로 뒷휀다까지 박살날 뻔 했습니다.
"이기 쪼매 긁은기가...? 마트 담벼락에 힘대로 갖다 공갔구만..."
앞으로 마눌님이 "쪼~매..."라고 이야기하면 무조건 왕창 해먹은 걸로 알아들어야 겠다는...ㅡ,.ㅡ;;;
평소엔 나한테 큰소리 치고 바가지 박박 긁다가 내 표정이 이상해 지니 슬금슬금 눈치보는 마눌님...
사실 차 관리나 운전태도에 대해서는 제가 좀 엄격한지라...
이미지 관리상 화도 낼 수 없고 괜히 괜찮다고 뻥치는 바람에...
우짭니까? 고쳐야죠 뭐...
이 깍두기 녀석 업어올 때 차꼴 만든답시고 사다놓은 스프레이 페인트가 생각납니다.
내는 안 씻어도 차는 씻기는 성격인지라 저 꼴로 댕기는 건 제가 용납 못합니다.
일요일 아침 08시 15분.
야매도색 장비 챙겨 지하주차장에서 저 녀석을 빼서 밖으로 이동, 아파트 구석탱이에 민폐
안끼칠 장소에 주차하고 작업시작합니다.
600번 빼빠에 분무기 물뿌려가며 슬금슬금 금가고 깨진 부위 갈아냅니다.
깨진부위만 빼빠질 하면 나중에 금간 부위가 반란을 일으키는지라 조금이라도 이상한 부위는
싸잡아 몰빵으로 빼빠질 합니다. 충격을 먹어 뚝뚝 떨어지는 페인트를 물뿌려 닦아내며 프라이마 도장면이
나와 손으로 문질러 페인트 깨진 것을 느낄 층이 없을 때까지 닥치고 박박 빼빠로 뭐빠지게 문질러댑니다.
열심히 빼빠질 해보니...얼라리요...?
물론 남이타던 차라서 어쩔수 없는 일이라지만... 도장면 위에 다시 재도장해놓았네요... 쩝...
그나마 덧칠하면서 프라이마는 뿌려놔서 다행입니다...
그 다음은 프라이마 도포... 샤샤샥...
3번정도 프라이마를 뿌리고 뿌릴 때 마다 15분간 땡볕에 말린 후 600방 물빼빠질로 표면을 잡습니다.
요렇게 하면 표면도 매끈해지고 혹시나 생길지도 모를 프라이마 면의 실금 등도 잡을 수 있죠.
근데, 프라이마질 하고 표면 정리하면서 보니 생각보다 도장면이 넓습니다.
지금 저한테 있는 90% 용량의 스프레이 캔으로 다 칠할 수 있을지 긴가민가 합니다.
그나마 페인트를 아낄려면 노란색 계통의 예비칠을 살짝 해 줘야 페인트를 덜 쓸 수 있는데...
빨간색은 색 맞추기도 괴랄맞고 프라이마의 칙칙한 색이 붉은색과는 상극이거든요...
예전 갖고 있던 노란색 페인트는 아는사람 줘 버린지라...ㅡ,.ㅡ
정 안되면 신문지 붙인채로 깍두기를 몰고 "저 마트"나 "집 더하기" 가서 페인트 사와야죠 뭐...
프라이마 표면 수정하고 30분 정도 땡볕에 물기 뽀~짝 말린 후 대망의 페인트질 시작합니다.
초장에 뿌려보니 역시나...
프라이마의 칙칙한 색깔이 빨간색과 짝자꿍 하면서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습니다.
도장의 정석인 조금씩 살짝살짝 뿌려서는 "니 뿌렸나?" 소리도 안 나올 것 같습니다.
점점 묘해지는 분위기에 철없는 아들놈 둘은 아빠 야매 칠작업하는 게 뭐가 그리 궁금한지 내려와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온동네 떠나가게 중계방송을 합니다.
"우와~ 아빠 자동차 칠한다...^^"
"야! 조용히 해, 동네 사람들 알면 난리나...ㅡ,.ㅡ"
어쨌든 좀 듬뿍듬뿍(?) 뿌려가며 얼추 색상을 맞추어 나갑니다.
한 70% 정도 색상을 맞추니 대충 봐줄만한 수준이 되어갑니다.
이제 마무리 색깔 맞추기 작업을 하려고 하는데... 날씨가 괴랄맞습니다.
안불던 바람이 갑자기 부는군요...ㅡ,.ㅡ;;;
이미 칠한 곳 말리기는 좋지만, 마무리 칠하는 입장에서 바람은 그야말로 GR맞은 훼방꾼이죠...
바람을 등져가며 갖가지 체위(?)로 스프레이 칠하다가 엉뚱한 곳에 뿌리길 여러차례...
결국 색깔은 얼추 맞추었지만 3군데 정도 칠이 약간 흘러내리는 불상사(?)가 발생합니다.
마지막으로 투명 페인트를 지긋이 뿌려주고 땡볓에 30분 정도 빠짝 말리고 마스킹 다 걷어내고 나니
만족스럽진 않지만 봐줄만한 모양으로 완성되었네요...^^
투명 스프레이는 조금씩 찔끔찔끔 뿌리면 뿌옇게 흐려지기만 하고 광이 살질 않습니다.
몇 번 종이 등에 연습해서 한 번에 넉넉하게 뿌려주는 것이 요령이죠..
당연히 너무 넉넉하면 흘러내리니 연습해 보시고 뿌리셔야 합니다...^^
하루정도 말리면 어느정도 흘러내린 부분도 좀 오그라 들 것이고...
트렁크 하단 모서리 범퍼쪽의 페인트 날려 광이 죽은 부분은
컴파운드로 박박 문질러 광택 쌀리면... 끝...ㅋㅋㅋ
이상 도색비 10만원 굳은 허접 범퍼 도색 DIY였습니다...^^
추천드립니다~
추천드립니다~
예전 cvt결함때문에 시중에팔린차 본사에서 회수했다고 하는데....ㅎㅎ
어쩄든 열악한 환경에서 작업하신거치곤 잘하셨네여~~^^
cvt 차량 가져오면 새차 얼마 할인 이런식으로요.
제가 그 피해자입니다. 차산지 2달됐는데 ..ㅜ.ㅜ.
요런 댓글도 추천!
이냥반들이시간.인건비줄일려고 훅기로해서 주변주차차 십여대를 몽땅 광택낼수밖에 없었지요.
민원 넌다고 방방나대니 ...
스프레이가 적당히 뿌려진데는 광나고 흩뿌려진데는 오돌토돌해지는데 사진상으로는 빤딱빤딱~!
색도 비슷하고 기술좋으시네요^^
거리감각이 남자비해둔한데.. 후방센서있는차를 타라고해야죠
조심하세요
저렇게 차 생각하시는 분이 설마 남의차에 피해가게 하셧을까요
제차가 노란차인데 1년전에 출고하고 한달즘됐나 세차장갔는데 제옆에 한8미터 정도거리두고
젠쿱에다가 검은스프레이였는지 플라스티딥이었는지 뿌려대서 물기제거하고 얼른 자리 옮겨서 마저닦은기억이있는데..
흠 ㅡㅡ;; 아 물론 그때보니 피해입은건 없었고 지금도 차는 깨끗해요;
제가말하고싶은건.. 생각보다 안날릴거같다는생각인데 어느정도 날리게되는지..
저도 그당시에 걱정되서 솔찍히 물기제거 후다닥하다가 자리옮긴건데.. 그게 그런상황이라면 좀빡치네요;
3급 정비업소에서는 스프레이도 못뿌리겠하는데 (허가사항없음 불법이다)
하물면 길거리에서 옆에 차도있구만
그나마 이해할정도면 야매라도 조금만가게 안에서 하는 정도는 이해합니다
위 사진 상보면 도저히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신고들어갈수도 있습니다
과거에 그쪽계통에 있으셨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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