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오는 2025년까지 자동차 연비를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향상시켜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건실한 경제를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에 확정한 연비 기준은 석유 수입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지금까지 추진했던 대책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백악관이 이날 교통부ㆍ환경청과 공동으로 확정 발표한 자동차 연료효율화 방안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승용차와 경트럭의 연비를 갤런당 54.5마일(ℓ당 23.3㎞)까지 높이도록 했다. 이는 현재 평균 연비의 약 2배에 이른다.
미국 정부는 일단 2016년까지는 갤런당 35.5마일(ℓ당 15.1㎞)으로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런 목표가 달성되면 소비자들은 갤런당 1달러를 절약할 수 있게 되며 국가적으로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원유의 절반에 해당하는 하루 200만 배럴 이상의 원유 소비를 줄일 수 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탄소배출량도 크게 줄여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7월 현대ㆍ기아차를 비롯해 포드,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BMW, 혼다, 재규어ㆍ랜드로버, 마쓰다, 미쓰비시, 닛산, 도요타, 볼보 등과 함께 자동차 연료효율화 대책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공화당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을 담고 있다는 이유로 반대했으며 다임러와 폴크스바겐 등 일부 업체는 이번 대책이 미국 자동차 업계가 주로 생산하는 경트럭에 큰 이득이 된다면서 참가하지 않았다.
이승관 특파원 humane@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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