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포드 이스케이프는 북미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국내에서도 2002년 가장 많이 팔린 수입 SUV로 기록된 차다.

 이번에 국내에 들여온 2013년 올 뉴 이스케이프는 불황과 고유가에 따른 세계 자동차 시장의 '다운사이징' 트렌드를 반영해 기존 2.5ℓ보다 작은 1.6·2.0ℓ 에코부스트 엔진을 달고 나온 것이 특징이다.

 2013 올 뉴 이스케이프의 성능을 체험해 보기 위해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경기 포천시 신북면 포천아트밸리까지 왕복 194.4㎞를 달렸다.

 이스케이프의 첫 인상은 이전보다 한결 부드러웠다. 남성적인 미국형 모델에 유연한 유럽형 모델을 섞어놓은 듯한 외관이었다. 도로에서 국산 SUV와 섞여 주행할때에도 크게 튀지 않는 디자인이었다.

 시승차는 1.6ℓ 에코부스트 엔진을 탑재한 사륜구동 모델 1.6 AWD로, 출시된 3가지 트림(하위 모델) 가운데 중간 모델이다.

 차에 올라타자마자 콤팩트 SUV로는 꽤 넉넉해 보이는 실내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뒤범퍼 아래에서 발을 움직이면 트렁크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핸즈프리 리프트게이트'를 비롯한 편의 기능, 용도별로 세분화한 넉넉한 수납공간 등도 미국차는 썰렁하다는 선입견을 덜어내는 데 도움이 될 듯했다.

 차는 비교적 가뿐하게 앞으로 나아갔다. 도심 도로에서 가속과 제동 모두 무난했다.

 인상적인 부분은 커브길을 달릴 때의 안정감. 급히 꺾이는 산길을 연속 돌았으나 꽤 탄탄하게 잡아주는 느낌이 들었다. 회전시 가속을 조절하는 '토크 벡터링 컨트롤'과 각 바퀴를 독립적으로 제어하는 '커브 컨트롤'이 동시에 적용된 덕이라는 게 포드 코리아의 설명이다.

 그러나 산길을 오를 때 속도를 올려 유지하는 데 힘이 부쳤다. 또 주행을 마친 뒤 계기판에 찍힌 평균 연비는 8.2㎞/ℓ로 10㎞/ℓ 남짓한 공인 연비에 약간 못 미쳤다.

 SUV라면 디젤 엔진의 치고 나가는 역동적인 힘과 가솔린보다 나은 연료 효율성을 기대하는 국내 운전자에게 몸집을 줄인 가솔린 엔진을 단 SUV가 다소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최근 수입 콤팩트 SUV 시장 경쟁이 워낙 치열해진 만큼 트림별로 3천230만~4천105만원이라는 가격대도 결코 만만치 않은 수준이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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