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F1 한국 그랑프리가 막을 올렸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행사로 손꼽히는 대회인 만큼 기업들이 마케팅 활동도 치열하다. F1과 직간접적인 연관이 있는 업체들은 더욱 그렇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가장 활발한 F1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업체 중 하나다. 우선 한국 GP 개막 전 메르세데스 AMG 페르소나스팀을 초청, F1 쇼카를 공개하고 올해 상하이 GP 우승자 니코 로즈버그와의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벤츠는 국내 출시 예정인 신형 SL63 AMG도 공개해 신차 마케팅도 실시했다.
벤츠의 공식 판매사 더클래스 효성은 3년 연속 코스 카와 레이스 컨트롤카를 지원한다. 차종은 CLS350 블루이피션시와 E300 엘레강스 등 2대다. 코스 카는 경기가 열리기 전 트랙의 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주행을 담당하는 차다. 레이스컨트롤카는 대회 진행을 총괄하는 경기위원장이 경주장에 나설 때 사용한다. 이밖에 지난 9월에는 SNS를 통해 항공권이 포함된 패독 투어 초대권과 그랜드 스탠드 입장권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인피니티는 현재 컨스트럭터 순위 1위인 레드불과의 공동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F1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팀에 초점을 맞춘 것. 한국 GP가 임박한 10월부터 서울 곳곳에서 레드불 레이싱팀의 F1카를 서울의 명소에 공개하는 게릴라성 행사를 시작했다. 여기에 F1 경주차로 잠수교를 주행하는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열어 F1 흥행을 위한 '분위기 메이커'를 자청하는 모습이다.
폭스바겐은 플래그십 세단 페이톤과 SUV 투아렉 등 총 10대의 차를 경기 진행용으로 제공한다. 페이톤은 국제자동차연맹(FIA) 장 토드 회장을 비롯 국내외 VIP의 의전용, 투아렉은 의료 지원용으로 쓰인다. 여기에 9월 한 달 간 시로코와 골프 GTI 구매자 중 추첨을 통해 토로 로쏘 팀 패독클럽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티켓 증정 행사도 가졌다.
페라리 수입사 FMK는 F1 한국 GP에 참가하는 스쿠데리아 페라리 팀에 의전차 제공을 담당한다. 페라리팀의 드라이버 페르난도 알론소와 펠리페 마사, 이 팀의 기술 디렉터이자 최고 임원 스테파노 도미니칼리는 한국 일정에서 페라리 599 GTB 두 대를 이용하게 된다. FMK측은 이 차들에 페라리 팀 인원들의 사인을 받아 추후 'F1 코리안 그랑프리 에디션'으로 일반 소비자에 판매할 예정이다.
국내 타이어 업체 중에선 금호타이어가 F1조직위와 연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 부산, 광주 등 전국 주요 도심에서 F1 경주차에 회사의 타이어를 장착·전시하는 게릴라 이벤트를 진행한 것. 전시된 타이어는 F1의 등용문으로 일컬어지는 오토 GP에 공급하는 경주용 타이어다. 금호 측은 "2007년 F1용 타이어 시제품을 공개하는 등 국내 유일의 F1급 타이어 기술을 보유했다"며 "F1 흥행을 통해 고성능 타이어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 회사로서도 이득"이라고 전했다.
한편, F1 그랑프리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는 LG전자다. LG전자는 지난 2009년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F1 글로벌 후원사로 참여했다. 이에 F1 경기 중계에 회사의 로고가 노출된다. 영암 서킷 곳곳에서도 회사 로고가 새겨진 설치물을 찾아볼 수 있다. F1 일정에 맞춰 신제품을 공개하는 등 글로벌 마케팅에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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