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프리미엄 플래그십 시장이 과거 영광을 잃고 있다.
12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수입 대형 시장의 지속적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입차 시장이 매년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호황을 누리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일부 수입사는 파격 할인을 해주며 판매량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1-9월 수입차 누적 판매량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지난해 1,718대에서 올해 1,432대로 줄었다. BMW 7시리즈 또한 지난해 1,738대에서 올해는 1,690대에 머물렀다. 재규어 XJ는 지난해 9월까지 346대를 판매했지만 올해는 299대에 그쳤고, 포르쉐 파나메라와 폭스바겐 페이톤 역시 지난해 각각 314대와 390대에서 올해는 309대, 224대로 각각 떨어졌다.
지난해 대비 플래그십 차종 판매가 늘어난 곳은 972대에서 1,168대로 증가한 아우디 뿐이다. 그러나 올해 아우디의 전년대비 성장율이 43.4%인 점을 감안하면 최고급 대형세단 또한 성장이 가장 더뎠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처럼 플래그십 시장의 축소는 경기 침체와 무관치 않다. 녹록치 않은 경제적 여건이 소비자들의 구입 패턴을 플래그십 세단에서 고효율 중형 디젤로 옮겼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플래그십 세단은 판매량도 많고, 수익도 좋아 수입차 시장의 꽃으로 불렸다"며 "그러나 최근 최고급 대형세단은 효자에서 '애물'로 지위가 격하됐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업마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수익성 좋은 플래그십 차종의 판매량 감소는 수익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악성재고에 대한 우려도 커져가고 있다. 여기에 한국 플래그십 시장에 대한 해외 본사의 지나친 기대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최근 플래그십 차종의 할인율이 10% 이상 치솟은 것도 판매 확대를 위한 업체들의 고육지책이다. 수익보다 물량 소진이 먼저일 정도로 재고를 없애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얘기다. 또 다른 수입차 관계자는 "한국 시장이 최고급 대형세단의 인기도가 높다는 본사의 기대를 맞추기 위해 수익을 포기하는 곳도 적지 않다"며 "그에 따른 대형세단의 중고차 가치도 이미 하락했다"고 강조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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