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을 주관하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단독 표기해 물의를 빚고 있다.
13일 FIA가 발행한 2012 코리안 그랑프리 레이스 프리뷰(Race Preview)는 한국 GP 소개 글 첫 문단에 "한국 그랑프리에 참여하는 팀들이 남한의 항구 도시 목포에 인접한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으로 '일본해(Sea of Japan)'를 건너 짧은 여행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 문건은 미디어 센터에 배치돼 해외 언론 관계자들이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는 A4 3장 분량의 대회 분석글이다. 이에 따라 한국 그랑프리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비판의 이유는 '동해/일본해' 병기에 대한 국제적 지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4월 모나코에서 열린 국제수로기구 총회에서 동해/일본해 병행 표기가 일본 측의 반대로 무산됐지만 국제 여론은 동해 병기에 상당히 호의적이라는 게 당시 정부 관계자의 발언이다.
이와 관련, 사이버 민간 외교사절단 반크는 "일본해 단독 표기는 세계지명표준화가 진행된 20세기 초 한국의 주권상실과 일본의 국제적 지위가 낳은 것"이라며 "두 개 이상의 국가가 공유하는 지역에 대해 각각 다른 명칭을 사용할 경우 명칭 단일화를 권고하거나 병기하는 국제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명백한 오기"라고 설명했다. 즉, 아무리 국제수로기구가 일본해의 단독 표기를 인정한다 해도 한국과 북한, 러시아, 일본 등 4개국이 인접하고 있는 만큼 동해 표기를 병행해야 한다는 것.
따라서 이번 FIA의 표기는 동북아시아의 지리적 상황을 바르게 인식하지 못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특히 한국에서 열리는 F1 대회 소개글에 '동해'를 '일본해'로만 표기한 것은 한국 국민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네티즌은 "FIA가 한국을 무시해도 너무 무시한다"며 "F1을 보이콧이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반응을 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직위 홍보 담당자는 "아직 파악을 하진 못했지만 서둘러 점검한 후 문서를 수정하겠다"고 전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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