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를 살리기 위해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도입한 자동차 개별소비세 1.5%포인트 인하 조치의 종료를 앞두고 영업 일선에서 막판 ‘출고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개소세 인하분은 ‘계약 시점’이 아니라 ‘출고 시점’을 기준으로 적용하기 때문이다.
영업사원들은 주문이 밀려 있는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연내에 고객에게 인도할 수 있도록 물량 확보에 힘쏟고 있다. 업계에선 개소세 인하가 종료되면 내년 초 판매가 줄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주가 마지막”…막판 경쟁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그랜저는 3~4주, 싼타페는 2개월, 베라크루즈는 1개월이 밀려 있어 지금 주문하면 연내 출고가 불가능하다. 기아차의 K3, K7, 스포티지R, 쏘렌토R, 모하비도 마찬가지다.
베라크루즈와 모하비는 인기 차종이 아니지만 주문 후 생산에 들어가는 방식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1개월가량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차종 외에 다른 차종들은 이번주 안에 계약하면 연내 출고가 가능하다.
영업일선에선 개소세 인하 종료 전에 한 대라도 더 팔기 위한 경쟁이 한창이다. 서울 논현동의 한 대리점 직원은 그랜저 구매에 대해 문의하자 “검은색이나 흰색이면 재고물량을 찾을 수도 있다”며 “연내 출고가 가능하도록 찾아보고 없으면 계약금 10만원을 다시 돌려주겠다”고 제의하기도 했다.
이 직원은 “고객들이 주문을 취소하는 등 막판에 재고물량이 나오는 일도 종종 있다”며 “이런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대리점들 사이에서 신경전이 팽팽하다”고 귀띔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재 연내 출고가 불가능한 차종으로 분류됐다 해도 일부 재고가 있을 수 있으니 반드시 영업소에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르노삼성 SM5의 최고급형인 ‘RE’ 모델은 연내에 출고할 수 없다. 쌍용자동차 렉스턴W도 출고를 두 달가량 기다려야 한다. 한국GM 대부분 차종은 재고가 있어 이번주 내에 계약하면 개소세 인하 혜택을 볼 수 있다.
○개소세 원상복귀… 판매량 줄까
당초 개소세는 배기량 2000㏄ 이하 차량에는 차 값의 5%, 2000㏄ 초과 차량은 8%가 붙었다. 지난 9월11일 정부가 개소세 1.5%포인트를 인하한 뒤 2000㏄ 이하 차량은 3.5%, 2000㏄ 초과 차량엔 6.5%의 개소세가 적용됐다.
인하 효과가 사라지는 내년에는 차량 가격이 다시 올라간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내년에 자동차 판매량이 줄어들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내년 국산차 판매가 올해와 비슷한 140만대지만 승용차는 0.7% 감소(115만대)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놨다. 현대차 관계자는 “가격이 일시적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기 때문에 올해 말까지 차량 교체수요가 몰린 뒤 내년 1분기에는 판매량이 주춤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에는 신차 출시도 적은 만큼 연비 좋은 디젤 라인업 확대를 통해 판매량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배기량 2000㏄ 초과 차량의 개소세가 낮아지므로 판매 감소세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000㏄ 초과 차량 개소세는 2015년까지 5%로 단계적으로 낮춘다는 한·미 FTA 조항에 따라 내년 1월1일부터는 8%에서 7%로 내려간다. 한시 인하가 끝나도 2000㏄보다 배기량이 큰 차는 개소세가 6.5%에서 7%로 0.5%포인트 오르는 셈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출처-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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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가상각이 그거 넘을듯
내년에 어차피 차안팔려서 할인 많이 해주니 걱정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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