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자국 자동차업체 푸조시트로앵을 구제하기 위해 나섰지만, 유럽연합(EU)이 제동을 걸었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푸조의 금융자회사인 방크PSA파이낸스에 지급보증 방식으로 70억유로(약 9조9210억원)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는 푸조를 직접 지원하는 것이 아닌 만큼 EU 경쟁당국의 조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호아킨 알무니아 EU 집행위원회 경쟁위원장은 지난주 프랑스 정부에 푸조 지원 패키지를 자신에게 고지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초 우리는 프랑스 정부의 지원이 자동차 금융 쪽에 한정된 것으로 파악했지만, 지금은 푸조 전체에 대한 구조조정 보조금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FT는 알무니아의 요청은 프랑스 정부의 푸조 지원 방침에 대한 종합 평가의 첫 단계라고 지적했다. 또 프랑스의 푸조 지원은 금융위기 이후 유럽 자동차산업에 대한 정부의 첫 개입 사례로 푸조의 경쟁사인 독일의 폭스바겐 등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정부가 서둘러 방크PSA파이낸스에 대한 지원에 나선 것은 이 회사의 신용등급이 곧 투자부적격(정크) 등급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 탓이다. 등급이 떨어지면 딜러들의 자동차 대출 금리가 치솟아 푸조에 연쇄충격이 불가피하다. 안 그래도 푸조는 최근 유럽 내 판매 감소로 고전하고 있다.
푸조 관계자들은 다만 푸조가 최근 8000명을 감원하고, 파리 외곽 오네에 있는 공장을 폐쇄하는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실시한 만큼 EU가 프랑스 정부의 지원안을 승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2009년 푸조와 르노 등 자국 자동차업체에 저금리로 6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지원한 바 있다.
김신회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본 기사의 저작권은 머니투데이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