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는 여름에는 비가,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려 안전 운전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가 잦다. 요즘처럼 폭설이 이어지는 한겨울철에는 빙판길도 많아 일반 차량보다는 4륜구동 방식을 적용한 차량이 훨씬 안전하다.
평상시 고속도로에서는 2륜구동 방식으로 주행하는 게 연료 효율성이나 타이어 마모 측면 등에서 유리하지만, 눈길이나 빙판길, 급코너링 등에서는 타이어의 슬립을 최소화 시켜주는 4륜구동 시스템이 훨씬 안정적이다. 두 발로 걷는 것 보다는 네 발을 모두 이용하는 것이 더 나은 이치다.
‘SUV의 명가(名家)’로 불려온 쌍용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렉스턴 W’에는 앞바퀴와 뒷바퀴에 구동력이 50:50으로 분배되는 4륜구동 방식을 선택적으로 적용하고 있는데, 요즘처럼 한겨울철에도 안정적인 주행 감각을 제공하는 게 장점이다.
▲ 풍부한 볼륨감에 남성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디자인 조화
지난 2001년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3세대 모델인 렉스턴 W의 전체적인 스타일은 입체감에 볼륨 감각이 더해져 세련미를 갖췄다는 평가다. 여기에 캐릭터 라인 등 절제된 선과 면은 도도한 느낌마저 들게하는데, 적잖은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A필러에서 라디에이터에 이르는 캐릭터 라인은 SUV이면서도 스포티한 감각이며, 독수리의 눈을 형상화시킨 프로젝션 헤드램프에는 렉스턴의 엠블럼이 적용돼 있어 첫 인상을 강하게 심어준다. 측면에서는 안정감과 균형적인 감각이 더해졌는데, 심플한 내로우 가니쉬는 투톤처리돼 세련스럽다. 렉스턴 W를 상징하는 ‘W’를 D필러에 적용한 것도 눈에 띈다. 뒷면에서는 실용적인 스타일이 연출됐는데, 국내 SUV로서는 처음으로 테일 전용 사각 바 타입의 라이트 가이드를 적용해 개성미가 물씬 풍긴다.
실내는 전체적으로 대칭 구조로 이뤄졌는데 편안한 느낌이다. 센터페시아는 은은한 알루미늄 색상에 화려한 크롬라인을 적용해 조화로우면서도 세련미를 더했다. 다만, 센터페시아 중앙에 적용된 모니터는 대시보드 상단으로 옮기는 게 훨씬 낫다는 판단이다. 주행중 운전자의 시인성을 더욱 높이기 위한 까닭이다. 렉스턴 W는 SUV로서 공간활용성이 장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렁크의 적재용량도 적은 건 아니지만, 골프백 하나를 가로 또는 대각선으로도 실을 수가 없다는 건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 눈길, 빙판길에서의 안정적인 주행감각 돋보여
2.0ℓ급 e-XDi200 LET 디젤 엔진이 탑재된 시승차는 ‘렉스턴 W 디젤 2.0’ 모델로 최고출력은 155마력(4000rpm)이며, 최대토크는 36.7kg.m(1500~2800rpm)의 엔진파워를 지닌다. 여기에 트랜스퍼케이스(Transfercase)통해 후륜으로 가던 동력을 네바퀴에 적절히 전달하는 4륜 구동 방식이 적용됐다. 평상시에는 2륜으로 구동되지만, 운전자가 원할 경우 4륜구동 방식으로의 전환이 가능한 파트 타임 시스템이다.
렉스턴 W는 스마트 키가 적용됐는데, 요즘처럼 날씨가 추울 때는 원활한 엔진시동을 위해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고, 시동스위치를 두 번 정도 누르는게 낫다. 스위치가 ON 상태에서 계기판 예열 표시등이 점등되면, 몇초간 기다렸다가 표시등이 소등된 후에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다시 시동을 거는 게 엔진에 무리가 없다는 견해다.
폭설이 내린터라 눈길에서의 출발은 윈터모드를 적용했다. 평상시 같으면, 급가속으로 출발했겠지만, 빙판길이어서 미끄러움이나 타이어의 슬립을 최소화하기 위한 까닭이다. 윈터모드는 스탠다드 모드와는 달리 1단이 아니라 전진 2단으로 출발한다.
눈길에서 2륜구동으로 출발하면 시속 40km 전후에서도 차량의 자세는 불안정한 느낌을 받게된다. 곧바로 4륜구동 모드(4H)로 전환하면, 시속 60km가 넘어도 안정적인 주행감각을 맛 볼 수 있다. 이처럼 눈길에서의 주행은 평소와는 달리 최소 30% 이상 속도를 줄여 안전적인 드라이빙 습관도 요구된다.
코너링에서도 4륜구동 시스템은 적절한 주행 감각을 돕는다. 전자식 차량자세 제어 시스템인 EPS가 적절히 반응하는데, 스티어링 휠 반응은 뉴트럴에 가깝다는 생각이다. 4륜구동 상태에서 급코너링시 차량이 울컥거리는 현상이 발생하곤 하는데, 이는 구동 계통의 충격 때문이다. 전륜과 후륜의 회전차에 따라 동력 계통의 저항에 의한 타이트 코너링(Tight Conering) 현상으로 4륜구동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의미다.
트랜스미션은 전자식 5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는데, 가끔 변속충격이 느껴진다. 서스펜션은 앞과 뒤에 더블 위시본과 멀티링크 방식이 적용됐다. 눈이 쌓인 언덕길에서는 저속 4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했는데, 비교적 미끄러짐 현상이 덜했다. 급경사에서 저속으로 내려갈 수 있는 HDC(Hill Descent Control) 시스템도 적용됐지만, 빙판길에서는 이 시스템보다는 엔진 브레이크와 풋 브레이크를 동시에 사용하는 편이 낫지 싶다.
렉스턴 W의 최고출력은 155마력으로 경쟁 모델인 현대 싼타페나 기아 스포티지 등에 비해서는 엔진 파워가 약한게 사실이다. 눈길이 아닌 고속도로에서는 시속 150km까지 오르는데는 시간이 의외로 오래 걸리지만, 그 이후 시속 190km 정도는 빠르게 도달한다. 엔진 사운드가 약한 느낌이지만, 전체적인 주행 감각은 무난하다.
순간 가속력은 뛰어나다. 엔진회전수가 불과 1500rpm에서도 36.7kg.m의 토크감각을 유지하고 있어 툭 튀어나가는 느낌을 받는다. 추월 가속성은 맘에 든다. 차량 총 중량이 2470kg이나 되지만, 산뜻하게 달린다. 디젤차 특유의 장점이기도 하다.
▲ 렉스턴 W의 경쟁력은...
‘SUV의 명가(名家)’로 불려온 쌍용차는 최근 월 평균 1만대 판매에 그치고 있지만, 한 때는 내수시장 점유율이 20%를 웃도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SUV=쌍용차’라는 방정식이 통했었다.
렉스턴 W는 과거 쌍용차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모델이다. 2001년 첫 출시 이후 3세대 모델에 이르기까지 총 31만대 이상 판매된 모델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시장 경쟁력을 갖췄다는 판단이다.
다만, 렉스턴 W는 최신 신기술을 적용한 고급 편의사양도 대거 적용됐음에도 경쟁 모델에 비해 세심한 마무리 등 감성적인 배려감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여기에 경영 어려움을 극복하고 회복세에 접어들긴 했지만, 쌍용차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소비자들에게 신뢰감을 부여하는 것도 숙제라는 판단이다.
쌍용차 렉스턴 W의 국내 판매 가격은 트림별 모델에 따라 ▲RX5 Deluxe가 2683만원 ▲RX7 2918만~3405만원 ▲Noblesse가 3743만원이다.
하영선 기자 ysha@dailycar.co.kr
출처-데일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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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래도 되는지?
노블 기준(정확히 옵션은 안비교했지만 -대락 노플 풀옵션 네이 포함 4천이 넘었는데 13년전-ㅡ지금 네비포함하고 할인 조금-노후차 할인 등등- 가격이 많이 내렸네요 )
어ㅁ떻게 가격이 이렇게 내린 차종도 있는지
그래도 경쟁력이 없는게 참으로 안타깝지만요...
예전에나 쌍용suv알아줬지
지금 누가 쌍용suv삽니까
애네도 아직정신못차렸다 생각됨
1톤시장좀 진출좀 해볼생각은 안하고
기존차들 페이스 리프트에 돈을붙질않나
아주좋네ㅎ
디자인은 렉스턴 W가 젤 낫네...
실내 인테리어만 바뀌면 더 좋을듯.
기아 구형 쏘렌토의 4륜기술 ATT와 부르는 이름만 다르지 TOD나 ATT나 똑같은 보그워너의 AWD기술 입니다. 대체 언제적 기술을 가지고 언플을 하는건지....
다른차 다 서있는데 제가 탄차만 올라가니까 사람들 다 쳐다봐서 창피했음 ㅋㅋㅋ
쌍차 사려면 무조건 파트타임이나 풀타임 4륜!!
뒷바람 불었겠죠
사실 2.0 디젤로 2.0톤 정도의 공차중량에 최고속 190? 쉽지 않습니다.
170-180 정도가 사실상 한계속도죠
경추골절로 사망하는 차를 튼튼하다고 하는건 좀 아닌듯 싶네요
루프 강성이 ㅠㅠ 죠...
SUV는 전복 가능성을 항상 염두해야 하는데 쌍용차는 뒤집어지는 순간 골로갑니다
한달에 최소 2,000대는 팔수 있을 텐데...
상여금 200% 더 나올꺼다
사고나보면 안다
쌍용의 생명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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