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이 자동차 수출기지의 면모를 되찾고 있다.
1일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항을 통해 수출된 자동차는 46만5천31대로 2011년 35만4천734대보다 31.1% 증가했다.
작년 인천항 수출 자동차 중 신차는 27만807대(58.2%), 중고차는 19만4천224대(41.8%)로 집계됐다.
인천항의 자동차 수출이 늘어난 것은 중고차 수출이 전년도 10만4천912대보다 무려 85.1% 늘었기 때문이다.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재스민혁명' 이후 현지 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리비아, 요르단 등지로 중고차 수출이 많이 늘어났다.
물동량 정체 현상을 겪고 있는 인천항으로서는 고부가가치 수출 품목인 자동차의 수출 증가 현상이 반갑기만 하다.
인천항은 1990년대 말까지는 연간 55만∼56만대의 자동차를 수출하며 전국 항만 중 자동차 수출항의 선두를 지켰다.
그러나 2001년 옛 대우자동차가 부도 사태를 겪고, 현대·기아차의 주력 수출항이 평택항으로 바뀌면서 인천항은 자동차 수출 1등 항만의 지위를 잃었다. 2002년에는 연간 수출량이 17만대에 불과했다.
인천항이 쇠락의 길을 걷는 동안 평택항은 현대·기아차 수출 물량을 등에 업고 전국 항만 중 자동차 수출 1위 항만으로 도약했다. 평택항의 연간 자동차 수출량은 약 100만대에 이르고 있다.
인천항만공사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는 공해를 유발하지 않는 화물인데다 고부가가치 화물이라는 점 때문에 항만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며 "인천항이 자동차 수출항으로서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종구 기자 inyon@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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