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평택공장 인근 송전탑에서 171일째 고공농성을 이어오다 9일 지상으로 내려온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한상균(52) 전 지부장은 "쌍용차 문제해결을 위해 또 다른 투쟁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씨는 지난해 11월 20일 쌍용차 국정조사와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송전탑에 올라 농성을 벌이다가 건강이 악화되자 농성을 해제하고 이날 내려왔다.
다음은 한 전 지부장과 일문일답.
-- 고공농성을 풀고 내려온 심정은.
▲ 건강악화 등으로 쌍용차 문제해결에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내려와 답답한 심정이다. 가을에 올라가 봄에 내려왔고, 지금도 공중에 떠있는 기분이다.
-- 건강은 언제부터 악화됐나.
▲ 송전탑 농성을 시작할 당시 텐트가 없어 칼 추위에 몸이 그대로 노출됐다. 농성 처음부터 감기에 걸렸고, 비좁은 공간에 오랜 시간 있다 보니 운동부족으로 인한 위궤양, 우울증 등에 시달려왔다.
-- 고공농성장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 함께 농성에 참여한 문기주, 복기성씨가 건강 악화로 신음하는 소리를 들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 이들이 밤새 신음하면서도 낮에는 견딜만하다고 말할 때도 힘들었다.
-- 앞으로 계획은.
▲ 병원치료를 받은 후 쌍용차문제 정상화를 위해 계속 투쟁하겠다. 송전탑 고공농성 당시 한파에 온몸이 굳어 죽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 한 번의 대화에 응하지 않은 쌍용자동차 사측이 원망스럽다. 앞으로 정리해고, 비정규직 문제 등을 해결하는데 앞장서겠다.
김종식 기자 jongsk@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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