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원 인제에 위치한 레이싱트랙이 국내 수입차업체들의 신차발표회 나 시승회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까지만 해도 전남 영암의 F1서킷을 주로 활용했다. 일부는 태백이나 안산의 레이싱트랙을 선택했다.
30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요타와 BMW코리아, 포르쉐 등이 지난 달 '인제 스피디움 서킷'에서 신차발표회 겸 시승회를 개최했다. 8월 초엔 아우디코리아가 슈퍼카인 'R8'을 대상으로 국제레이스를 진행할 예정이고, 벤츠코리아도 'A클래스'의 신차시승회를 가질 계획이다.
페라리 역시 배우 연정훈 등이 레이서로 참가하는 '페라리 챌린저 레이스'를 아우디 레이스와 같은 날 진행할 예정이다.
인제 스피디움 서킷은 총 연장 3.9km, 폭 15m 규모의 F1급 자동차 경주장으로 지난 5월부터 운영되고 있다.
인제 스피디움이 수입차 업계의 '러브콜'을 받게 된 데는 서울 및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1차 요인으로 꼽힌다. 영암 F1트랙의 경우 가는 데는 4~5시간이 걸리지만 인제는 왕복을 해도 4~5시간이면 충분하다.
한 수입차업계 임원은 "하루 임대료가 수천만 원에 달해 가능하면 당일 행사가 가능한 곳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며 "영암은 임대료가 싼 것이 아니고 안산이나 태백의 경우엔 시설이 다소 낙후된 측면이 있어 접근성과 시설 측면에서 인제가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제 스피디움이 초기에 홍보 프로모션을 시행하면서 업계에 입소문이 퍼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차발표회와 시승회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고, 차량 운송비 면에서도 영암보다 훨씬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인제 스피디움이 국내 레이싱트랙으로는 유일하게 주변지형의 고도차를 이용한 경사로가 적용돼 스릴과 주행감을 높인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인제 스피디움 측은 최근 국제자동차연맹(FIA)의 시설검수에서 사실상 '그레이드 2'의 승인을 확인받았다고 밝혔다. FIA의 서킷 등급은 그레이드 1부터 6까지로 분류되는데 '그레이드 2'는 F1을 제외한 모든 대회를 치를 수 있는 등급이다. 일본의 '오토폴리스'나 미국의 '데이토나 서킷' 등이 이 수준이다.
덕분에 아우디코리아는 8월 3,4일 자사의 슈퍼카 'R8'을 대상으로 한 국제레이스(LMS컵)를 이곳에서 처음으로 열 계획이다. 유경욱 선수가 아우디코리아 팀 대표이자 첫 한국선수로 출전한다. 수입차 업체 중 본사의 국제레이스에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벤츠코리아 역시 8월 6,7일 소형차 'A클래스'의 미디어 시승회를 이곳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3000만원 중반부터 시작할 A클래스의 구체적인 트림별 가격도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다만 벤츠는 8일엔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인제가 아닌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별도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용인 스피드웨이는 2009년 6월부터 4년간의 서킷 확장공사를 마치고 오는 9월경 일반인들에게 재개장될 예정이다. FIA기준으로 인제 서킷과 같이 그레이드 2등급 수준으로 평가되며 트랙길이는 4.5km다.
최인웅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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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은 맞게 썼네요...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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