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연말 아반떼와 쏘나타 중간급 차량인 중국 전략모델 '밍투'(名圖)를 현지시장에 출시한다. 현대차는 중형급 엔트리 모델로 분류되는 밍투를 앞세워 경제 성장과 함께 커가는 중국 중형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26일 현대차 관계자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11~12월 밍투를 중국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 모델은 현대차 중국 3공장에서 생산된다.
지난 4월 베이징모터쇼에서 공개된 밍투는 현대차 남양 연구소와 북경현대기술연구소가 합작해 개발한 현지 전략형 모델이다. 밍투는 중국말로 '명예와 성공으로 나아가는 원대한 계획'이란 뜻. 중국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모델명이 정해졌다. 국내 분류상 아반떼와 쏘나타 중간급 차량으로 전장과 휠베이스는 각각 4710mm, 2770mm다.
밍투는 개발 단계에서 준중형급 차량 아반떼MD(중국명 랑둥)의 차체를 늘린 '아반떼 롱바디' 모델로 알려졌다. 중형차 YF쏘나타(휠베이스 2798mm)보다 다소 작지만 중국에서는 사실상 중형급 모델로 판매될 예정이다. 주 고객층은 30~35세의 젊은 층으로 실내 공간이 넓은 만큼 패밀리 세단의 역할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밍투는 중국에서 중형차급 엔트리 모델로 분류될 것"이라며 "중국은 같은 중형급 차량이라 해도 중형급 내에서 크기가 소, 중, 대로 나눠져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밍투를 앞세워 소형·준중형차에서 중형차로 주요 구매모델이 이동하는 중국 자동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 중형모델(YF·NF·EF 쏘나타, 옵티마, K5)의 중국 판매는 2008년 약 2만9000대에서 2012년 17만4000대로 5년간 매년 평균 100% 가량 늘어난 상태. 올해 상반기 중국 판매는 전년대비 7.4% 증가한 8만1060대로 중형모델 판매가 20% 가량 급감한 국내 시장과 대조를 이뤘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매킨지에 따르면 중형급 차량의 주요 고객층인 중국의 중산층(월 소득 1만~3만 위안)은 현재 약 3억명으로 매년 1%씩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중국 3공장을 완공한 현대차는 중국 공장 가동률에 여유가 있어 늘어나는 중산층 수요에 밍투를 비롯한 중형차 물량 대응이 가능한 상태다.
하지만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주요 브랜드 역시 올해 말 중형급 신차를 대거 출시한다는 점은 밍투의 초기 판매 안착을 위한 과제다. 포드 몬데와와 혼다 어코드, 토요타 레이즈 등 중형차는 밍투와 비슷한 시기에 현지 시장에서 판매가 시작된다.
이현지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원은 "앞으로 중국 중형차 시장은 신차 투입과 인센티브(현금할인) 확대로 가격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중형차 시장 내 업체간 경쟁구도가 변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준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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