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30일 닛산자동차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 후속모델 생산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르노삼성은 이 차를 연간 8만 대 북미시장에 수출해 국내시장에서 르노삼성의 회생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콜린 닷지 닛산 북미지역 총괄 부회장과 질 노만 르노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부회장,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 사장은 부산시 강서구 신호동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닛산 로그 후속모델 생산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은 내년 하반기부터 부산 공장에서 연간 8만대 규모로 로그의 차세대 모델을 생산해 북미지역으로 수출하게 된다.
노만 부회장은 "이번 로그 프로젝트를 통해 르노삼성은 닛산의 북미시장 주요 모델을 생산할 만큼 품질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리바이벌 플랜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로그는 중형 세단 알티마와 함께 닛산의 북미시장 주요 모델로 일본과 미국 외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닷지 부회장은 "미국 고객들은 품질과 가격을 중시하는데 부산에서 생산된 로그는 이를 충족할 것"이라며 "부산 공장은 로그를 생산할 만반의 준비를 갖춘 상태"라고 말했다.
로그 생산으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서 르노삼성의 입지가 더욱 확실해졌다는 점도 강조됐다. 노만 부회장은 "중국에 수출을 하는 르노삼성은 이번 협약을 통해 전세계 성장하는 시장에 수출을 하게 됐다"며 "르노삼성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은 로그 생산으로 70여개 협력업체가 군집한 부산지역 경제에도 일익을 할 전망이다. 프로보 사장은 "매년 8만대의 로그 차량을 생산할 경우 실제로 부산지역 협력업체들에게 연간 약 6000억원의 매출을 가져다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로그의 부품은 70%가 국산화되며 이는 닛산과도 일관성 있게 적용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로보 사장은 리바이벌 플랜 진행 상황과 관련, "SM5 라인업을 통해 첫 번째 목표인 국내 점유율을 올리고 있으며 전체 제품의 부품 국산화율도 77%를 달성했다"며 "올해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안정준 기자
출처-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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