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뚝 떨어지는 겨울철을 맞아, 자동차 관리도 신경써야 할 부분이 적잖다. 배터리나 냉각수, 부동액, 워셔액, 히터 등은 반드시 점검이 필요하다.
특히 눈길이나 빙판길을 대비한 타이어 점검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일반 사계절용 타이어로도 겨울철에 도로를 주행할 수는 있지만, 안전을 위해서는 겨울용 타이어가 제격이다.
이는 함박눈이 내리는 눈길이나 눈이 얼어붙은 빙판길에서 겨울용 타이어를 적용한 차량은 사계절용 타이어를 적용한 차보다 주행중 미끄러짐을 최소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용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에 비해서 제동거리가 평균 20% 이상 짧다. 급제동시 일반 타이어가 50m 거리에서 정지한다면, 겨울용 타이어를 적용한 차는 40m에서 정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정도면 탑승자의 안전성에는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겨울용 타이어는 타이어 표면(트레드)의 패턴과 고무 성분이 일반 타이어와 다르다. 겨울용 타이어는 고무를 부드럽게 하는 실리카 및 발포 고무와 같은 특수 고무재질을 일반 타이어보다 더 많이 사용한다. 추운 겨울에도 고무가 빙판을 움켜쥐듯 접지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수 고무재질 덕분에 수막현상도 줄어 제동거리가 짧아진다.
표면에 무수히 많은 미세한 기포가 있어서 도로를 주행하면서 타이어와 노면 사이의 수분을 제거하고 수막현상을 방지하는데 효과적이다. 수많은 미세 기포 하나하나가 도로 면에 접지함으로써 접지 면적을 넓혀주면서, 타이어가 도로를 움켜쥐는 효과를 발휘한다.
일반 타이어는 봄과 여름, 가을 등 젖은 노면이나 혹은 마른 노면 상태의 주행을 염두에 두고 트레드를 설계한다. 겨울용 타이어는 눈길과 빙판길 접지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트레드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도 큰 차이점이다.
트레드에 세로 블록을 만들어 차가 좌우로 미끄러지지 않도록 설계된다. 여기에 트레드에 깊고 넓은 홈을 파 타이어의 배수 성능을 높임으로써, 눈이 녹아 젖어 있는 도로에서도 제동성능을 크게 높일 수 있다.
타이어의 공기압도 중요한 요소중 하나다. 공기압이 정상보다 낮으면 타이어의 내구성이나 차량의 제동능력, 조향 성능을 떨어뜨린다. 젖은 노면에서는 수막현상도 가중된다.
적정 공기압보다 30% 이상 공기압이 낮을 경우에는 고속주행시 타이어가 찌그러지면서 터지는 스탠딩 웨이브 현상이 발생될 확률도 높다. 타이어 단위 면적당 노면과의 접지력을 떨어뜨려 제동성능이 크게 저하되기도 한다.
타이어 공기압은 기온의 변화에 따라 수축과 팽창을 거듭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공기압이 빠진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타이어 공기업을 점검하고 손실된 공기압을 보충해줘야 한다. 보통 월1회 정도는 정기적으로 공기압을 점검하는 게 지혜로운 일이다.
겨울철에는 날씨가 추워지기 때문에 타이어 내 공기가 수축한다. 일반적으로는 주행시 타이어와 노면의 마찰로 공기압이 올라가는 게 정상이지만, 외부 온도가 영하로 떨어지면 마찰열을 식혀버리기 때문에 공기압은 떨어진다.
이와 함께 눈길이나 빙판길이 많은 겨울철에는 주행 속도를 낮추고,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브레이크는 급제동보다는 페달을 여러번 밟아 서서히 멈추고, 저단으로 주행하는 습관도 요구된다.
한편, 브리지스톤타이어의 송진우 차장은 “장거리 운행을 앞두고 타이어 공기압을 점검해주는 습관이 필요하다”며 “눈길이나 빙판길이 많은 겨울철에는 네 바퀴 모두 사계절용 타이어로 교체하는 게 안전성을 훨씬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영선 기자 ysha@dailycar.co.kr
출처-데일리카
<본 기사의 저작권은 데일리카에 있으며,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