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EV) 시장이 1년 이상 정체에 빠진 가운데 테슬라의 '독식' 흐름이 더 심해지리라는 분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자동차 전문 매체 '토크뉴스'(www.torquenews.com)는 전기차 전문 사이트 '인사이드EV'(www.insideevs.com)의 월별 판매량 자료를 인용해 이렇게 분석했다. 이 매체는 "제조사의 가격 인하와 정부의 세제 혜택 증가에 따라 보급형 전기차의 판매가 곧 늘어날 가능성도 있으나 적어도 지금은 그런 경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에 나와 있는 전기차로는 테슬라 모델 S와 니산 리프가 있다. 기본 모델 가격이 약 6만 달러(6천300만 원)인 테슬라 모델 S의 판매량은 올해 3월 2천300대, 4월 2천100대로 정점을 찍은 후 월 2천대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는 테슬라의 생산 능력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생기는 문제로 보인다.
이보다 가격이 낮은 경쟁 제품의 판매는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다. 가격이 테슬라 모델 S의 절반 가량인 닛산 리프는 생산라인이 완전 가동에 들어간 작년 3분기 이후 판매량이 월 2천대 안팎에 머무르고 있다. 전기자동차 충전소에서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 인' 방식이긴 하지만, 순수 전기차가 아니라 하이브리드 차인 쉐보레 볼트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외에 쉐보레 스파크 EV, 피아트 500 EV, 포드 포커스 EV, 혼다 피트 EV 등 전기차가 있으나 월 판매·리스 대수가 200대 미만 수준으로 미미하다.
이에 대해 토크뉴스는 "니산 리프와 쉐보레 볼트의 연간 생산량은 약 2만3천대이고 양사 모두 생산 시설 확충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하고 "그렇게 한다고 해서 판매량이 반드시 늘어날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양사가 최근 단행한 가격 인하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날 수는 있다"고 평가했다.
토크뉴스는 내년에 테슬라가 신제품 '모델 X'를 내놓고 생산량을 늘리면 상황이 달라지리라고 내다봤다. 이 매체는 순수 전기차만 놓고 보면 테슬라의 매출액이 나머지 업체들을 모두 합한 것보다 더 크다며 "이런 흐름은 늦춰질 조짐이 보이지 않으며 오히려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토크뉴스는 "테슬라에는 차를 사려는 고객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다"며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등 세계 다른 곳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임화섭 기자 solatido@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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