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대 자동차부품업체인 완샹(萬向)이 미국의 고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전기모터와 석유엔진을 함께 사용하는 자동차)업체인 피스커를 1억4천920만 달러(약 1천581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홍콩 언론들이 외신을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완샹은 아시아 최고 부자인 리카싱(李嘉誠)의 아들 리처드 리가 이끄는 하이브리드 테크 홀딩스와 각축을 벌인 끝에 피스커 인수 업체로 선정됐다. 피스커측은 완샹이 1억2천620만 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800만 달러로 추정되는 부채를 인수하는 조건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완샹측이 제시한 금액은 애초 피스커사가 제안한 2천500만 달러의 6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2007년 설립된 피스커는 전원함 결함에 따른 리콜 등으로 지난해 11월 파산을 선언하고 인수자를 물색해 왔다. 완샹은 지난해 피스커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미국 업체를 인수한 데 이어 이번에 피스커까지 인수해 환경 문제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큰 중국 시장에 전기차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완샹은 중국의 억만장자 루관추(魯冠球)가 설립한 회사로, 루관추는 지난 2007년 131억3천만 위안(약 2조9천500억원)의 재산을 보유해 포브스가 선정한 중국 부자 33위에 오른 인물이다.
미국 파산법원은 18일 완샹의 피스커 인수 승인 여부를 최종 심의할 예정이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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