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후소트럭버스가 중형 전기트럭 'e캔터(eCanter)' 판매를 위해 일본 내에 세계 최초로 전기트럭 급속 충전소를 설치했다. 이번에 세운 충전소는 2곳으로 도쿄전력이 개발한 급속 충전 규격에 맞는 충전기를 4개씩 구비, 총 8대 트럭이 동시에 24시간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디젤차 운행 제한 돌파를 위해 향후 2~3년 동안 일본 내 판매, 정비 거점을 중심으로 전기트럭 급속 충전소를 25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16일 미쓰비시후소에 따르면 전기트럭 e캔터 보급 확대를 위한 회사측은 향후 전기트럭 충전소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일본 내 7,000여곳에 달하는 일반 EV 충전소는 트럭 주차 공간이 없어 충전에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물론 트럭용이지만 충전은 승용차도 가능하며, e캔터 구매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e캔터는 올 9월 양산을 시작해 일본과 미국, 유럽, 호주 등에서 판매된다. 신형은 메이저 상용차 업체가 개발한 최초의 전기트럭 양산차로, 2016년 하노버 모터쇼(IAA)에 처음 공개됐다. 13.5㎾h 리튬이온 배터리를 3~5개 탑재했으며, 총 중량 7.5t(적재량 2~3t), 충전시간 7시간(급속 충전 1시간), 항속거리 100㎞에 달한다. 디젤 트럭과 비교해 1만㎞당 약 123만원의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최대 충전 시 항속거리가 100㎞인 점과 전기트럭 장점인 저공해, 저소음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도심 물류 업체를 중심으로 판매할 전망이다. 택배와 편의점 배송 업체 등 도심 물류 배송의 80%는 1일 평균 주행거리가 50㎞로 단거리 운송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올해 판매목표는 일본과 유럽, 미국 각 50대씩 총 150대이며, 이 중 25대는 이미 일본 최대 편의점 기업인 세븐일레븐에 납품이 결정됐다. 일본 물량은 가와사키 공장에서, 미국과 유럽 판매 물량은 포르투갈 공장에서 생산된다.
이번 e캔터의 등장으로 향후 글로벌 상용차 업체들의 전기트럭 개발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도심 물류 시장이 성장하고 있으나 유해물질 배출이 많은 상용차 배출 규제와 도심진입 제한 등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현재 전체 화물차의 93%가 디젤을 사용하고 있으며, 아테네와 파리, 마드리드, 멕시코시티 등은 2025년 디젤차의 도심 운행을 전면 금지할 예정이다.
현대차글로벌경영연구소는 "상용차는 고용량 배터리 탑재로 높은 가격이 보급 확대의 제약 조건이었으나 최근 자동차용 배터리의 성능 향상과 가격 하락으로 원가경쟁력 확보가 용이해지고 있어 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미쓰비시후소트럭버스는 2003년 미쓰비시자동차에서 상용차 사업을 분리해 설립한 회사로 2011년 다임러그룹이 300억엔을 증자해 89.3%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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