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 강영권 대표 "테슬라 견줄 승용 EV 선보일 것"
에디슨과 테슬라의 직류 및 교류 전쟁은 전기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간으로 평가 받는다. 직류를 고집했던 에디슨과 달리 니콜라 테슬라는 교류를 고수했기 때문이다. 의견 마찰을 빚던 둘은 결국 각 자의 길을 떠났고, 현대 사회에서 직류와 교류는 필요에 따라 활용되는 중이다.
이 가운데 일론 머스크로 대표되는 미국 테슬라자동차의 '테슬라(Tesla)'는 에디슨과 경쟁했던 '니콜라 테슬라'의 이름이 적용된 기업이다. 전기차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포부로 시작돼 주목을 받는다는 점에서 강영권 회장은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며 사명을 니콜라의 적수(?)였던 에디슨으로 선택했다. 과거 직류와 교류 전쟁이 아닌 에디슨과 테슬라의 경쟁을 부활시켜 회사를 키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래서 에디슨모터스 강 대표는 인터뷰 첫 마디부터 EV에 대한 확고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는다. "사업으로 돈을 벌었지만 이 돈으로 남은 인생을 호의호식하기는 싫었다. 시스템의 한계에 봉착한 한국 사회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고, 미래 산업의 근간이 될 수 있는 전기차 사업을 선택하게 됐다. 전기차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전기상용차 기업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대표는 성공한 공중파 방송국 스타PD 출신이다. 사업에 대한 열망으로 방송국을 뛰쳐 나와 다양한 사업을 경험했고, 신재생 에너지 사업으로 남 부럽지 않게 큰 성공을 거뒀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상용 전기차 업체 에디슨모터스를 인수해 미국 테슬라와 중국 BYD를 뛰어 넘겠다는 목표로 활발히 사업을 전개 중이다.
강 대표가 전기차 사업에 뜻을 두게 된 계기는 미래 에너지 체계의 전환 때문이다. 그는 우선 한국 사회를 위기로 진단했다. "다른 선진국들이 3~5년 안에 넘은 국민소득 3만달러의 벽을 한국은 11년 째 2만달러에 멈춰 있다"며 "10년 이내에 우리나라가 제 2의 IMF 위기에 처할 수 있고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노키아처럼 몰락할 수 있다는 전망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때 누군가는 나서 혁신의 밑거름을 만들어야 하고,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에 진입시켜야 한다고 생각해 전기 에너지 기반의 에디슨모터스를 인수했다고 덧붙였다.
에디슨모터스는 본래 신소재 전문기업인 한국화이바의 친환경차 사업부였다. 1998년부터 친환경 버스 개발을 시작했고, 2010년 국토부로부터 세계 최초 전기버스 자동차 인증을 획득해 전기버스 'E-프리머스' 9대를 서울시 남산 순환버스 노선에 운영했다. 그러나 2015년 중국 타이츠모터스에 매각됐지만 1년6개월 만에 강 대표가 재인수했다.
그래서 에디슨모터스는 짧은 신생 자동차기업이 아니다. 나름 오랜 시간 자동차 제작 노하우를 갖춘 국내 유일 중소 기업으로 손꼽힌다. 현재 생산 중인 제품도 전기버스와 CNG 버스다. 지난해까지 국내 업체가 제조해 우리나라에 등록된 전기버스 141대 중 120대가 에디슨모터스의 제품일 만큼 버스 분야에서는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덕분에 10월부터 운행될 서울시 전기버스 공급 제작사 우선협상자로 현대차 및 중국 하이거와 함께 에디슨모터스가 선정되기도 했다. 강 대표는 이달 중 최종 계약을 맺을 것으로 자신하면서 45년 동안 축적한 한국화이바의 복합 소재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독보적인 경량화, 3세대 배터리매니지먼트시스템(BMS)으로 고효율 기술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월에는 부산모터쇼에 신형 전기버스 2종, 전기트럭 1종, 디젤 버스 1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전기버스의 경우 배터리 용량에 따라 한번 충전 후 최대 386㎞까지 주행할 수 있다.
내년에는 전기 승용차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테슬라 모델S를 겨냥한 '스마트S'를 필두로 모델X와 경쟁하는 전기 SUV '스마트X'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혁신적인 디자인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강 대표의 최종 목표는 전기차로 얻은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다. 롤 모델로 자신의 아들 뻘인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를 삼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는 "주커버그처럼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고, 공익을 위해 기업이 운용되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경영진과 주주가 공익을 위해 봉사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세상을 떠날 때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는 그의 다짐에 무거운 책임감은 물론 당찬 포부도 읽혀진다. 결코 젊은 나이가 아님에도 여전히 열정 넘치는 모습에선 에디슨모터스의 밝은 미래도 보이는 듯 했다. 지금은 작지만 테슬라 잡는 한국의 에디슨이 되기를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던 시간이다.
대담=권용주 편집장 soo4195@autotimes.co.kr
정리=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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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피 보니 배터리 교환형 전기버스...르노삼성에서 주장하던 배터리교환타입.
차고지에서 교환하면 되니 긴 충전시간의 대안이 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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