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동안의 휴식을 마친 2010 포뮬러원(F1) 월드챔피언십이 벨기에 스파 프랑코샹 서킷에서 13라운드를 펼친다.
7.004km를 44바퀴 돌아 모두 30만8,052km를 완주하는 스파 프랑코샹 서킷은 가장 F1다운 추월 경쟁을 벌이는 그랑프리로 꼽힌다. 선수들의 드라이빙 기술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하이 스피드 코너 구성과 심한 고저차, 급경사 구간이 특징이다. 특히 서킷 두 번째 코너인 오루즈(Eau Rouge) 구간은 정상에서 급격히 하강하는 코스로 추월의 묘미를 선사하는 대표 구간이다.
벨기에GP는 급변하는 날씨로 사고를 동반하기도 해 경기의 강력한 변수로 작용하기도 한다. 마른 노면과 빗길이 함께 존재하다 보니 예상 밖의 스핀 사고가 자주 발생해 짜릿한 레이스를 연출한다. 따라서 타이어 전략 구사가 팀의 운명을 가를 전망이다.
긴 휴식 끝에 재개하는 경기인 만큼 벨기에 GP는 각 팀 머신과 선수들이 전력을 가다듬고 돌아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3년 연속 우승 기록을 가진 페라리는 올 시즌 월드랠리에서 활약 중인 키미 라이코넨(전 페라리. 핀란드)이 2007, 2009년 두 차례 우승했고 지난 2008년에는 펠리페 마사(페라리. 브라질)가 우승한 기록이 있다. 특히, 펠리페 마사는 12라운드를 마친 현재 97포인트로 6위를 기록, 선두권에서 활약하고 있고 2009시즌 사고로 아쉽게 벨기에 GP를 치르지 못했던 만큼 페라리의 4년 연속 우승 기록을 향한 투지가 높다.
이밖에 마크 웨버(레드불 레이싱. 호주)에게 단 4포인트 차로 1위를 내준 루이스 해밀턴의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루이스 해밀턴은 2008시즌 키미 라이코넨(전 페라리. 핀란드)과 극적인 추격전을 벌여 1위로 경기를 마쳤으나 드라이브-스루 패널티(Drive-through penalty, 패널티를 적용하면 피트 레인에 정지하지 않고 제한 속도를 지키며 피트 레인을 통과 한 뒤 바로 레이스에 합류하도록 함. 20초쯤 추가 시간 적용)를 적용 받아 3위에 그쳤던 경험이 있어 벨기에 GP에서 설욕을 벼르고 있다.
올 시즌 강력한 머신과 전술로 선두를 유지하던 루이스 해밀턴은 기어박스 문제로 헝가리 GP에서 리타이어하며 포인트 득점에 실패, 현재 드라이버 순위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올 시즌 F1은 마크 웨버가 지난 헝가리 그랑프리 우승에 힘입어 승점을 161포인트까지 끌어 올리며 새로운 득점 선두로 올라섰으며, 뒤를 이어 'F1의 검은 황제' 루이스 해밀턴이 157점으로 마크 웨버를 맹추격하고 있다.
드라이버 순위 1, 3위를 모두 차지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레드불 레이싱은 승점 312점을 기록해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맥라렌이 8점 차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출처 - 오토타임즈
포뮬러 타고 지구를 돌셈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