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르노삼성 vs 미쓰비시 닛산 경쟁
일본 미쓰비시와 닛산의 주력 전기차가 빠르면 2011년부터 한국에 속속 상륙을 준비중인 가운데, 현대차와 르노삼성, 쌍용차 등도 내년 양산 체제를 갖추며 추격전에 나설 예정이어서 국내시장이 ‘한•일 전기차 글로벌 경쟁’의 전초전 무대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와 르노삼성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2011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순수 전기차 시장 선점을 놓고 이미 레이스에 돌입했고, 쌍용차도 코란도C 베이스의 전기차로 경쟁에 가세한다. 비슷한 시기 미쓰비시 아이미브와 닛산 리프가 국내 공략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뜨거운 기술 경쟁이 예상된다.
▲ 국산 ‘블루온vs 플루언스’에 코란도C 가세
전기차 드라이브에 강력한 시동을 건 국내 업체는 현대차.
소형차 i10기반의 고속전기차 ‘블루온’을 첫 공개하고, 올해 30대의 시범운행을 시작한다. 2011년부터 본격적인 양산 채비를 갖춰 시범 생산을 시작, 2012년 말까지 총 2,500대를 양산해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블루온’은 현대차가 40개가 넘는 중소기업과 협업해 약 1년의 연구기간 동안 총 400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완성됐다. 특히 일본 미쓰비시 ‘아이미브(i-MiEV)’에 이어 세계 두 번째 양산형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성능도 아이미브를 앞선다. 블루온은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이 13.1초인데 반해 아이미브는 16.4초다. 또 1회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도 블루온은 140km이지만 아이미브는 130km다.
르노삼성도 2011년 하반기 뉴 SM3 기반의 전기차 판매에 나선다. 이 전기차는 국내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동시에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이 전기차는 200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르노그룹을 통해 컨셉트카 형식으로 전격 공개됐다. 최고출력 140마력에 해당하는 100kW급 전기모터를 적용하고, 한번 충전으로 최고 160km를 주행할 수 있어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배터리 충전은 표준충전(약 4~8시간 소요), 급속충전(약 20분 소요) 또는 급속교환(약 3분 소요)의 세가지 방법 중 한 가지를 선택하면 된다.
쌍용차도 회생 야심작인 코란도C를 기반으로 중장기적인 선행연구 차원의 전기차를 개발, 2012년 시범운행을 거쳐 2014년부터 양산체제에 들어갈 방침이다.
쌍용차의 일렉트릭 드리이빙 시스템은 100kW급 전기 모터와 30kWh 300V 고전압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적용한 시스템으로 최대 시속 150km/h, 총 180km의 주행이 가능하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 일본 아이미브vs리프
미쓰비시의 국내 공식수입업체 MMSK는 빠르면 내년에 아이미브를 도입할 계획이다.
MMSK 관계자는 “국내에 전기차 사용인프라 및 법규가 갖춰지는 대로 국내에 아이미브를 판매하기 위해 미쓰비시 모터스와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쓰비시가 세계 처음으로 내놓은 양산 전기차 아이미브는 일본 현지 가격을 조만간 200만엔(약 2500만원)대까지 파격인하해 보급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미쓰비시는 올 하반기 프랑스 PSA(푸조•시트로엥그룹)에 아이미브의 OEM공급을 시작해 글로벌 양산 효과를 높일 예정이다. 또 아이미브에 탑재하는 리튬 이온 배터리 생산과 관련, 미쓰비시가 출자한 관계사 공장을 2012년 4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가격 경쟁력까지 갖출 것으로 보인다.
닛산의 양산 전기차 리프의 한국 진출 시기는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 진출과 비슷한 2년내로 전망된다.
현재 닛산은 한국 시장을 포함한 중국 등 신흥시장에 대한 큰 관심을 표명하고 있고, 전기차 시장 저변확대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닛산 수석 부사장은 “자동차산업에서 기존 미국 시장 보다도 더 중요한 곳은 중국 인도 시장”이라며 “닛산 전기차는 2년안에 한국시장을 비롯한 이들 신흥시장에 진출, 소비자들에게 전혀 다른 가치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연말 본격 출시될 리프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를 통해 2012년까지 생산량을 5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 현지에서의 리프 판매가격은 376만엔(약 4543만원)으로, 정부 보조금 지원으로 299만엔에 구입이 가능하다.
박봉균 기자 ptech@dailycar.co.kr
출처 - 데일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