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포르테GDI 시리즈를 선보였다. 포르테 세단과 쿱 라인업에 해치백 차종을 추가하고 GDI 엔진과
6단 변속기를 탑재하며 새롭게 태어났다. 기아차는 이런 다양함에 정숙성과 부드러움을 더해 소비자들의
높고 다양해진 요구를 만족시키고자 했다. 닮은 듯 보이는 세 차종 모두 각자의 분명한 개성을 지니고 있어
소비자들은 선택폭이 넓어졌다. 포르테 GDI 시리즈 전 차종을 기아차 화성 연구소에서 시승했다.
▲스타일
포르테 세단의 기본적인 스타일은 포르테 쿱과 포르테 해치백 등의 파생 차종에도 이어졌다. 특히 세 차종의
앞모양은 매우 흡사해 형제 차종임을 분명히 드러냈다. 옆모양과 뒷모양은 차의 성격에 따라 다르게 스타일링
됐지만 기아차 특유의 패밀리룩과 포르테만의 앞모양을 그대로 지닌 셈이다.
포르테 세단은 4도어 준중형 차다. 가장 기본적이면서 무난한 스타일을 지녀 누구에게나 어울린다. 다양한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겉모양이다. 트렁크 공간도 넉넉하다. 포르테 쿱은 4도어 세단을 2도어로
만들어 스포티한 스타일을 연출한 게 특징이다. 몸을 단단히 잡아주는 스포츠 버켓시트를 적용했고 멋진 배기음을
지녀 스포티한 성격을 드러낸다. 또한 해치백 차종은 국내에서는 낯설지만 유럽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스타일이다.
세단은 트렁크가 차 내부공간과 구분돼 있지만 해치백은 차 안에 트렁크가 있는 게 다르다. 트렁크룸을 없애 뒤가
짧아 주차가 편한 장점도 있다. 포르테 해치백의 생김새는 트렁크가 없다는 점을 제외하면 세단형과 비슷하다.
아울러 포르테 세단과 쿱은 겉모양에서 구형과의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몇 군데를 변경해 세련미를 살렸다. 포르테
세단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그릴의 부분 변경했고 사이드미러에 LED 방향지시등을 써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포르테 쿱은 테일램프를 LED로 바꿔 부드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했다.
인테리어도 겉모양과 마찬가지로 구형과 크게 달라진 건 없다. 그러나 중형세단 K5와 같은 부츠타입 기어 노브에다
메탈 그레인 가니쉬와 컵홀더 크롬링을 적용해 조금 변화를 줬다. 그리고 전차종에 기본으로 6개짜리 에어백 시스템을
적용, 안전성에도 신경썼다. 포르테 해치백은 수입 해치백 차종과 마찬가지로 뒷좌석 시트를 젖혀도 바닥에 굴곡이 없어
공간 전부를 화물 적재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주행 & 승차감
세 차종 모두 140마력 1.6ℓ 감마 GDI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동급 최고 수준의 동력 성능을 보인다. 또한
GDI엔진의 진동과 소음을 억제하기 위해 차의 곳곳에 흡음재와 차음재를 덧대 NVH성능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우선 포르테 세단을 시승했다. 차의 주행 감각은 차의 성격과 마찬가지로 무난하다. 포르테 쿱이나 해치백과 달리 연비
위주로 세팅한 덕분에 가장 부드럽다. 반대로 세 차종 중에서 가장 개성이 적어 일반적으로 누구나 몰 수 있는 차다.
연비는 ℓ당 16.5km다. 엔진룸 사운드는 현대 아반떼와 거의 같다. 같은 엔진과 변속기를 쓴 탓이다.
다음으로 포르테 해치백을 시승했다. 움직임은 세단과 비슷하면서도 조금 더 경쾌하다. 이는 기분 탓일 수도 있지만
같은 시승 코스에서 VDC가 덜 개입하는 것으로 봐 차의 움직임이 훨씬 간결한 게 아닌가 싶다.
마지막으로 포르테 쿱을 탔다. 세 차종 중 가장 스포티하게 느껴진다. 세단과 달리 가속성능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어비를
세팅했다. 아울러 구형과 마찬가지로 배기음을 튜닝해 스포츠카의 느낌을 전달하려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엔진이 바뀌면서
흡음재를 덧댄 덕분인지 전보다 조용해졌고, 이와 함께 엔진음과 배기음 모두 훨씬 명확하게 들려 강력해진 주행 성능을
사운드로 표현한다. 게다가 구형보다 좀 더드러워졌다. 차의 성격이 바뀐 건 아니다. 다만 후륜 서스펜션에 조금 구조 변경을
한 탓에 한결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세 차종 모두 뒷좌석에 탈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 성능시험장에서 직접 차를 모는 성능 체험이 우선됐기 때문이다.
잠깐이었지만 뒷좌석에서 들은 소음은 거슬리지 않았다. 뒷좌석 승차감은 포르테 쿱에서 가장 큰 변화를 느낄 수 있었는데
이전에 느꼈던 통통 튀는 듯한 느낌이 한결 부드럽게 바뀌었지만 출렁이는 건 아니다. 이는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다른
평가를 받을 수도 있지만 대중성을 좀 더 살린 게 아닌가 싶다.
▲총평
기아차가 포르테 GDI 삼총사를 내세워 준중형 시장 공략에 나섰다. 단지 엔진과 변속기만 바뀐 게 아니라 전반적인 승차감과
안전성 같은 상품성을 크게 개선해 차의 매력이 더해졌다. 또한 세 차종 모두 비슷하면서도 뚜렷한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은 칭찬할 만하다.
같은 차대를 쓰면서도 각기 다른 감성을 보여준다. 포르테 세단-해치백-쿱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소비자의 다양해진 요구를
들어주기에 충분하다. 동급 최고의 동력 성능은 물론 다양한 스타일과 성격으로 소비자들은 더욱 자신에게 맞는 차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준중형 시장의 치열한 경쟁이 이제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화성(경기)=박찬규 기자 star@autotimes.co.kr
출처 - 오토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