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들은 최근 경쟁적으로 출시되는 국산 자동차와 수입차 품질이 기존 모델에 비해 떨어진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리서치 전문회사 마케팅인사이트(www. mktinsight.co.kr)는 최근 신차 구입후 6개월이 지나지 않은 소비자 4,9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동차 초기품질관련 설문조사에서 하자와 문제점을 경함한 수치가 평균 1.90건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던 전년도(1.67건)보다 평균 0.23건 증가, 지난 1년간 품질 수준이 후퇴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국산차와 수입차를 막론하고 작년 하반기부터 경쟁적으로 출시된 신차들의 초기품질이 기존 모델만 못했을 뿐 아니라, 도요타 등의 리콜문제로 인해 소비자들이 보다 민감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업체 중에서는 현대차와 르노삼성 소비자들이 평균 1.68건의 문제점을 지적해 공동 1위로 나타났으며, 그 다음은 기아차 2.06건, GM대우 2.24건, 쌍용차 2.32건의 순이었다. 수입차는 1.63건으로 나타나 근소한 차이로 국내 1위인 두 업체를 앞섰다.
르노삼성과 현대차는 2005년 이후 초기품질 부문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해 왔다. 2005년, 2007년에는 현대차가, 2006년, 2008년, 2009년에는 르노삼성이 각각 1위를 했으며, 올해 처음 평균 1.68건으로 공동 1위에 올랐다.
최근 6년간 치열한 경쟁을 벌여 온 양사는 전년도에 최고의 성적(르노삼성 1.13건, 현대차 1.33건)을 냈으나, 금년에 현대는 문제점 수가 0.35건 르노삼성은 0.55건 늘었다. 양사 모두 지난해 산업평균(1.67건) 수준으로 뒷걸음질쳤다. 그 원인은 신차의 품질관리가 미흡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회사측은 분석했다.
현대차와 르노삼성은 작년 하반기 이후 주력 모델을 새롭게 선보였다. YF쏘나타, 투싼ix(이상 현대), 뉴 SM3, 뉴 SM5(이상 르노삼성)가 출시됐지만 이들 모두 이전 모델에 비해 더 많은 초기품질 문제점 수를 보였다.
최근 신차를 꾸준히 출시하고 있는 기아차는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선전했다. 쌍용차와 GM대우는 ‘09년 대비 각각 0.68건, 0.24건의 감소로 초기품질에 향상을 보였다. 양사의 경영 환경이 개선되면서 품질도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의 경우 르노삼성, 현대차와 함께 상위권에 속해 왔으며, 2008년 이후 3년 연속 모든 국내업체를 앞섰다. 수입차는 2006년 이후 꾸준히 문제점 수를 줄여가며 2009년 1.06건으로 사상 처음으로 대당 문제점 1건 이하의 시대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번 조사에서 1.63건으로 대폭 증가(+0.57건)했다.
이는 도요타의 글로벌 리콜로부터 불거진 품질문제로 예민해진 수입차 구입자들이 보다 민감하게 문제점에 반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봉균 기자< ptech@dailycar.co.kr >
출처 - 데일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