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강력해진 성능으로 돌아왔다.'
지난 2일 출시된 포르테 GDI는 기아차의 주장대로 이전 모델보다 성능이 진일보했다는 느낌으로
확 다가왔다.
연료를 인젝터를 통해 실린더에 직접 분사하는 방식의 최첨단 엔진인 GDI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기존 모델의 힘을 훌쩍 뛰어넘었다.
최고출력 140마력에 최고토크는 17.0㎏.m을 구현했고, 연비는 자동 변속기 기준으로 ℓ당 16.5㎞를
달성했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중형차 수준에 가깝다.
기존 포르테 차량의 최대출력(124마력)과 최대토크(15.9㎏.m), 연비(15.2㎞/ℓ)를 상당부분 끌어올린
것이다.
이는 '콤팩트 중형'을 기치로 준중형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현대차의 신형 아반떼와 같은
수치로, 힘에 있어서는 남부럽지 않은 수준임에는 틀림없다.
실제 28일 경기 화성에 위치한 주행시험장에서 몰아본 포르테 GDI는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차량의 쏠림과 미끄럼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슬라럼 구간에서 속도를 냈더니 준중형차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쏠림 현상은 일정 부분 있었지만 미끄러짐은 거의 완벽하다시피 잡은 듯 했다.
속도를 내면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상태에서 핸들을 좌우로 심하게 꺾어봤지만 차체자세제어장치
(VDC)가 차를 바닥에 꼭 붙들어 맨 듯한 느낌이다.
이 정도면 위급상황에서 차량이 운전자의 의도와 가깝게 움직여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직선구간에서 최대 가속을 했더니 10초도 안돼 100㎞를 돌파했다. 차량의 고속 주행 상태를 시험하는
고속 주회로를 시속 190㎞의 속도까지 달렸는데도 흔들림이 거의 없이 가속성을 제대로 발휘했다.
기아차는 또 하나의 특성으로 정숙성을 들었다. 차체 구석구석에 흡음재의 밀도를 높이고 엔진룸과 내부
바닥에 커버를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 몰아본 차량은 설명보다는 잡음이 조금 크다는 느낌이다.
고성능과 저연비, 저공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적용한 GDI 엔진의 특성상 엔진 소리는 어느
정도 감수할 수 밖에 없다는 게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각종 안전 장치와 첨단 시스템이 기본적으로 탑재된 것은 눈여겨볼 만 했다.
운전석과 동승석은 물론 사이드커튼 에어백까지 장착했고, 브레이크 조작에 의한 급제동 상황 발생 시
제동등을 저절로 점멸해줘 후방 차량에 위험을 알려주는 급제동 경보시스템(ESS)을 달았다.
이제는 대세가 되어버린 '액티브 에코 시스템'과 버튼시동 스마트키 등의 편의사양도 채택됐다.
포르테 GDI는 소비자의 욕구를 최대한 충족시키기 위해 '3형제'로 탄생했다.
연비가 좋은 세단형, 운전의 즐거움을 한껏 만끽할 수 있는 쿱, 실용성을 겸비한 해치백 스타일이 그것이다.
쿱과 해치백은 연비가 15.7㎞/ℓ로 세단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 해치백의 경우 차량 특성상 트렁크 부분의
전고가 높고 강성을 보강해 무게가 더 나가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출시된 해치백은 뒤로 갈수록 살짝 낮아지는 크로스오버차량(CUV) 인상을 줬고, 뒷모습은
안정적이면서고 경쾌한 이미지가 중첩된 느낌이다.
뒷자석을 완전히 접으면 동급 최대인 1천310ℓ의 수납공간이 나와 접이식 자전거를 싣거나 장보기에 더욱
유용하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세단이 1천325만~1천810만원, 해치백이 1천350만~1천865만원, 쿱이
1천575만~1천915만원.
이상헌 기자 honeybee@yna.co.kr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