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텔과 웨버가 일본 그랑프리에서 원 투 승리를 거두면서 드라이버와 팀 챔프의 방향이 레드
불 레이싱으로 향하게 됐다.
지난 10일 열린 F1 16라운드 일본 그랑프리에서 세바스티안 베텔(레드 불 레이싱)은 예선전에서
차지한 폴 포지션을 그대로 유지한 채 결승라인을 통과하면서 올 시즌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베텔은 드라이버 포인트에서도 16라운드 경기에서 3위를 차지한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
와 동률을 이루면서 우승까지도 엿볼 수 있게 됐다. 또한, 팀 동료인 마크 웨버(레드 불 레이싱)는
2위로 결승점을 통과하면서 드라이버 포인트 부문 1위를 유지해 나갔다.
이번 일본 그랑프리는 전날 폭우로 인해 예선전이 결승 당일로 연기되면서 많은 혼전을 만들었다.
때문에 오전에 예선을, 오후에 결승을 치르는 초유의 사태가 만들어졌고 팀들에게는 많은 부담으로
다가왔다. 오전 예선을 통해 레드 불 레이싱은 베텔과 웨버가 폴 포지션 및 2그리드를 잡으며 웃음을
보였지만 루이스 해밀턴(맥라렌), 로버트 쿠비카(르노), 알론소와 젠슨 버튼(맥라렌) 등이 뒤쪽에 위
치하면서 쉽지 않은 경기를 예상하게 만들었다.
스타트가 이루어진 후 이날 가장 큰 사고가 발생했다. 13그리드에 위치했던 비탈리 페트로프(르노)가
스타트 후 베리어(방호벽)에 부딪혔고 이후 필립 마사(페라리)와 비트안토니오 리우찌(포스인디아)가
충돌하면서 세이프티 카가 출현, 재 경기가 이루어졌다. 특히, 이번 충돌로 인해 갈 길이 바쁜 마사에게
시즌 큰 타격을 입게 만들었으며, 앞선 웨버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던 쿠비카도 리어 윙에 문제가 발생
하면서 리타이어하고 말았다.
7랩째, 베텔이 선두를 유지한 채 재 출발이 이루어졌고 웨버와 알론소가 그 뒤를 이어 나왔다. 시즌 챔피
언 경쟁자였던 해밀턴은 예선 후 기어박스 체인지를 통해 8그리드에서 출발한 후 앞선 니코 로스버그
(메르세데스 GP)과 루벤스 바르첼로(윌리암스 코스워스)를 추월하면서 선두권에 다가섰다. 여기에 버
튼도 한 단계 상승했고 마이클 슈마허(메르세데스 GP)도 6위에 올라서면서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었다.
첫 번째 피트 스탑에서 베텔과 알론소가 동시에 진입하면서 경쟁이 가속화되기 시작했고 웨버까지 피트
스탑을 끝마치면서 열기를 더했다. 특히, 베텔과 웨버, 그리고 알론소의 거리차가 가까워지면서 마지막
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들 정도의 접근전이 펼쳐졌다. 이 경쟁애서 뒤쪽에 쳐진 해밀턴이 빠른 랩 타임으
로 다가서고 있었지만 기어박스 교체를 통해 5그리드 밀려난 부분을 복구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결국, 이날 경기에서 베텔은 시즌 3번째 우승을 거머쥐었고 웨버와 함께 원투 승리를 거두면서 팀도 경쟁
팀들과 포인트 차를 넓히게 됐다. 3위는 알론소가 차지하면서 시즌 챔피언 경쟁을 위한 기반을 다졌으며,
버튼과 해밀턴의 맥라렌 듀오는 4, 5위로 일본 경기를 마감했다.
일본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한 베텔은 알론소와 같은 206점으로 같아졌지만 시즌 우승에서 뒤떨어져
3위에 머물렀고 웨버는 총 220점으로 챔피언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 하지만 해밀턴은 일본 그랑프리에
서 10점을 더하면서 192점에 머물렀으며, 버튼은 189점으로 포디움에 오를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또한,
팀 포인트에서는 레드 불 레이싱이 426점으로 맥라렌에 45점 앞서게 됐고 마사의 불운으로 페라리는 334
점으로 거리차가 발생했다.
한편, 이날 일본 그랑프리에서의 치열한 경쟁으로 웨버가 포인트에서 알론소와 베텔에 14점 앞서게 됐지
만 시즌 챔프를 확실하게 매듭짓지는 못했다. 때문에 오는 24일에 열리게 될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웨버와
베텔의 레드 불 듀오와 알론소의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일어날 전망이다.
다음 경기는 오는 24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다.
한창희 기자 motor01@dailycar.co.kr
출처 - 데일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