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티빙닷컴슈퍼레이스 제네시스 쿠페 클래스 종합 순위 1위인 아틀라스BX는 올해 창단된 신생팀이다. 그럼에도 거침 없는 질주가 가능했던 데는 한국 모터스포츠의 간판스타 조항우 선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팀의 감독이자 주전 드라이버인 조항우 선수를 중심으로 팀원 모두가 우승을 향한 집념을 결코 내려놓지 않는다. 그런 탓일까? 일찌감치 연습에 돌입한 조항우 선수의 이마에는 땀이 맺혀 있었다.
그는 만나자마자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이 짧아 서둘러 올해 1위 유지 비결을 묻자 지체 없이 "컨디션이 좋기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온다. 욕심을 감춘 겸손한 말이지만 내심 종합우승에 거는 기대가 높다는 점을 눈치채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그도 속내를 굳이 감추려 하지 않았다. "종합 우승에도 욕심을 낸다"며 "하지만 우승은 늘 운이 따라야 하는 법"이라고 했다. 운이 3이고, 기술이 7이라는 말을 떠올리며 그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오는 16일 열릴 4전 전망을 물었다. 그는 "장순호(팀106) 선수와 황진우 선수, 이승진(에쓰오일) 선수 모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4전은 매우 중요하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모든 팀과 선수가 우승을 노리고 있어 더욱 치열한 레이스가 전개될 것이란 예상이다. 그러나 결코 경쟁에서 밀릴 것이란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고도 했다. 프로다운 우승 의지가 한껏 묻어나는 대목이다.
올해는 CJ슈퍼레이스의 일정 변경이 심해 팀과 선수들에게 많은 부담을 주지 않았느냐는 질문도 던졌다. 그도 "경기 일정을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입을 뗐지만 "그래도 그것은 우리팀에게만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별 다른 생각은 없음을 나타냈다.
사실 올해는 조항우 선수에게 참으로 의미 깊은 해다. 개인적으로 팀을 만들어 참가한 첫 해지만 성적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1, 2전에서 포인트를 최대한 확보하고 3, 4, 5전은 포인트를 관리하면서 중량 부담을 줄이는 전략을 택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기량 또한 만만치 않아 결과는 끝까지 가봐야 안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시즌 1위에 주는 페널티 부담이 4전 우승의 걸림돌이 되겠지만 예선에서 폴포지션을 잡으면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경쟁이 아니라 홀로 주행해 좋은 기록만 낸다면 폴포지션을 잡을 수 있고, 이 때부터 선두를 지키며 뒤따르는 선수를 막아낸다면 우승을 거머쥘 수 있다는 것. '창단 첫해 종합우승'이라는 거대한 목표를 위해 4전에서 남은 불씨를 태우겠다는 얘기다.
1976년생인 조항우 선수의 국내 레이스 입문은 지난 2002년. BAT GT 시리즈 F1800 라운드를 우승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해마다 경기를 치를수록 기량이 발전해 지난해는 슈퍼 3800 클래스 종합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2007년에는 한국모터스포츠대상 '올해의 드라이버상'에 올랐을 만큼 모터스포츠계의 '10년차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던 지난 4월 조항우 선수가 주축이 된 팀의 발전 가능성을 엿본 기업들이 하나 둘 팀에 합류하기 시작했다. 배터리 전문업체이자 한국타이어 자회사인 아트라스BX가 후원을 자처하고 나선 것. 든든한 배경이 생기자 팀에도 생기가 돌았다. 84년생이자 지난 2007년 자동차경주에 입문한 최해민 선수를 신세대 드라이버로 육성하기도 했다.
그에게 마지막으로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서 심경을 물었다. 그는 "팀을 직접 운영해보니 만만치 않다"며 "신경 써야 하는 대목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했다. 팀의 수장으로 판단의 책임이 맡겨진 만큼 팀원에게는 일부러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는다고. 모두 맡은 일을 착실히 하는데 괜히 말을 덧붙이면 사기만 떨어질 것 같아 그리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힘들지만 재미있고, 최상의 결과로 도와준 모든 분께 보답할 것"이라는 한 마디를 잊지 않았다. 오는 16일 그의 경기가 벌써 기다려진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출처 - 오토타임즈
보기 흉칙스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