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가 고성능을 선포했다. 지난 달 국내 출시한 IS F가 그 첫 타자. 'F'는 고성능을 뜻하는 렉서스의 고유 기호다.
이를테면 BMW 'M', 벤츠 'AMG'와 같은 맥락이다. 고급 일본차의 대명사이자 안락함, 정숙함으로 대표되던 렉서스
여서 이번 F라인의 추가는 의미가 깊다. 고성능 자체가 그동안 렉서스가 추구해오던 이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을 가지
고 있기 때문이다. 토요타는 "렉서스에서도 고성능을 만나고 싶어하는 고객들의 요구를 담아냈다"고 설명한다. 렉서스
의 새로운 DNA, IS F를 태백 레이싱 파크에서 시승했다.
▲스타일
'이런 것이 렉서스의 스타일이구나!'라는 느낌만 들 뿐이다.
보닛은 일반 IS보다 부풀어 올라 근육질이 연상된다. 5.0ℓ 고배기량 엔진을 탑재한 만큼 넓은 공간이 필요하다 보니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여기에 고성능에 걸맞는 넓은 라디에이터 그릴이 눈에 들어온다. 열을 식히기 위한 기능성과
강렬한 인상을 내는 디자인 부분이 잘 맞아떨어졌다.
전체적으로 전면의 모습은 기존 IS보다 풍성하다. 슬쩍 봐도 고성능 냄새가 물씬 풍긴다. 측면에는 F로고가 들어갔으며
밑으로 위치한 에어벤트, 17인치 타이어는 IS F의 강력함을 나타낸다. 후면은 머플러가 인상적이다. 양쪽으로 들어간
머플러 네 개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성능을 대변한다. 리어 스포일러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면서
공기역학구조의 정형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실내도 곳곳이 변화했다. 우선적으로 가장 크게 보여지는 부분은 계기판.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시인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IS F 전용으로 장착된 전용 스티어링 휠은 몸에 딱 맞는 맞춤 정장처럼 손에 착 감긴다. 시트는 버킷형.
고성능 차의 심한 흔들림에도 몸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성능
듀얼 VVT-iE(가변밸브 타이밍)와 연료 직분사 시스템인 D-45가 결합됐다. 최고출력은 423마력, 최대토크는 51.5kg·m다.
이런 성능을 갖췄음에도 연비는 8.4㎞/ℓ로 매우 준수하다.
처음에는 최근 출시한 LS460 스포트와 같은 엔진(4,608cc)이 올라갈 예정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무게가 LS460보다
가벼워 저속 토크가 원하는 만큼 나오지 못해 최종적으로 배기량이 높은 5.0ℓ 엔진을 얹었다는 개발 담당자 야구치
유키히코의 설명이다.
시동을 걸자마자 엔진이 울리는 소리가 무겁게 깔렸다. 중저음으로 낮게 형성된 엔진 사운드는 듣기에 과격하지 않고
안정감이 느껴졌다. 이는 야마하와 공조해 엔진 사운드를 디자인했기 때문이다. 포르쉐에 버금가는 배기 사운드를
다듬었다는 설명에 수긍이 간다.
출발 신호를 받자마자 가속 페달을 꾹 눌러 밟았다. 순식간에 차가 앞으로 튀어나갔다. 순간적인 폭발력이 상상 이상으로
훌륭했다. 서킷에서 한 시승은 일반 도로와는 달랐다. 좀 더 격하게 차의 성능을 내볼 수 있어 이런 고성능 차로서는 오히려
일반 도로보다 낫다는 생각이다. 첫 코너를 돌기 전까지 가속할 수 있을 만큼 패들 시프트를 이용해 차의 속도를 올렸다.
빠른 변속으로 차가 반응했다. 8단 스포츠 다이렉트 시프트 트랜스 미션 덕분이다. 시승 전 브리핑에 따르면 이 변속기는
자동변속기 중 가장 빠른 0.1초의 속도다. 따라서 수동 변속기만큼 신속한 변속 타이밍을 잡는 데 탁월한 성능을 낸다.
직선 주로에 들어서며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았다. 900m를 달리는 동안 속도계는 200㎞/h를 훌쩍 넘어섰다. 직선
가속에서도 충분한 폭발력을 보여준다. 그런데 차의 떨림은 크지 않다. 아무리 고성능이라도 렉서스는 렉서스답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실내 소음도 잘 정돈된 엔진음 외에는 옆 사람과 대화를 나눠도 무리가 없을 만큼 고요했다.
코너를 거듭 공략할수록 자신감이 붙어 서서히 속도를 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하체가 지면과 강하게 밀착돼
차를 잡아 돌리는 느낌이 강했다. IS F의 개발 테스트 드라이버 마츠시타 노부오는 "기본적으로 튼튼한 하체에다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에 쓴 고응답 스프링, 전자제어 스로틀을 통해 EPS(전자식 파워 스티어링), VSC(차체 안정성 제어장치),
TRAC(트랙션 제어장치), ABS(안티록 브레이크 시스템), BA(브레이크 어시스트), EBD(전자식 제동력 배분장치) 등을
통합 관리하는 VDIM(Vehicle Dynamics Integrated Management) 덕분에 이와 같은 코너링 성능을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총평
시승회에 참석한 렉서스 IS F의 개발총괄 야구치 유키히코는 "럭셔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는 말로 IS
F의 개발 동기를 밝혔다. 그의 말 만큼이나 렉서스에서는 매우 이질적이지만, 정말 렉서스다운 고성능 스포츠카가
탄생했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정통적인 스피드광에게는 조금 심심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떨칠 수 없다. 렉서스가 가진
특유의 안락함 때문이다.
그럼에도 최근 슈퍼카들이 단순히 속도를 즐기는 것만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지는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너도나도 '에브리데이 스포츠'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까닭에 IS F는 최적의 대안이 되지 않을까 한다. 가격은
8,800만 원이다.
시승/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사진/ 권윤경 기자 kwon@autotimes.co.kr
출처 - 오토타임즈
말이 문네짝이지 그냥 2인승이 더 맞을듯~
까야재님 타보신거ㅏ같네요~~ㅋㅋㅋ
4000cc에 420마력을 뽑아내니~~
차체도 저 성능 버티기에 너무 작고..